인생주기/노인문제

[스크랩] 고령사회의 노인(5)

맑은샘77 2006. 10. 10. 21:14
고령사회의 노인(5) -김일훈

생활습관 개선 약물보다 중요
만성질환, 악화직전까지 자각증상 미미
조기발견 위한 진단-보험 대책 요구

 

  길고도 조용한 생활습성질환  

 

 미국의 HCFA(Health Care Financing Administration. 의료재정국)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80%는 한가지 이상의 만성적인 지병(Chronic Condition. 평소 지니고있는 조용한 질병)이 있으며, 그들은 모두 1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한다. 스스로 건강에 자신만만한 필자도 아스피린 이외에 약 2가지를 복용하고있다.

 

 많은 미국인은 <표6>에 기재된 만성질환을 장기간 갖고있으나, 암과 뇌졸중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활동에 지장이 없다.

 

 주기적으로 주치의의 외래진료를 받으며 만일 심장병이나 관절염 등이 악화하는 급성증세가 올 때 만 단기간 입원을 한다지만, 평상시는 아무 병이 없다는 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필자의 골프동료 미스터 Ritt(72세 미국인. 은퇴한 사업가며 작가. Keys to positive thinking의 저자. 한국번역 '나의 꿈 나의 인상')는 심장수술(3 vessel coronary bypass)과 2개의 인공관절(knee and hip replacement)의 병력이 있어 하루 5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아무 불편 없이 1주에 3번 걸어서 18홀 골프를 즐기며 매일 5마일 걷기 운동을 한다.

 

 이들 만성질환중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과 뇌졸중 등 동맥경화증, 그리고 암은 생활습성질환 중에서도 대표적인 병에 속하나, 이들 대부분은 악화되기까지는 아무 자각증상 없이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으로 진단이 늦어 조기약물치료와 섭생을 놓지는 경향이 있고, 중병이 되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생활습성질환은 증상 없는 길고도 조용한 병(long and silent disease)이기 때문에 노년기의 주기적인 건강체크와 섭생이 필수요건이다.

 

 대부분의 미국노인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관절염 중의 하나정도는 갖고있는 셈이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은 10년이 넘도록 증상 없이 지속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는 동양인에 많은 뇌졸중과 미국교포에 증가하고있는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위협이 있다. 소리 없이 침범해오는 고혈압과 당뇨병 체크방법은 가장 간단하며, 노인에게 주기적인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한가지 유의할 일은 소위 백의성(白衣性)고혈압이라고 해서, 의사나 간호원 등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오르는 순진파 노인들도 있다. 과도한 치료도 피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노인들은 고혈압 될까봐 겁먹지 말고, 운동과 체중조절 그리고 짠 음식을 피하는 생활습성개선부터 착수할 일이다. 

 

 심장병은 반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인의 제1 사망원인이라는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노력으로 감소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약물 못지 않게 섭생(금연, 운동과 체중조절, 혈당과 콜레스테롤 정상유지 등)이 치료에 필수요건이다.  한가지 다행한 일은 심장병이 안정되고 있는 한, 적극 활동하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고 병이 악화해도 뇌졸중과는 달라 독립적인 ADL이 가능하다.

 

 암의 초기는 아무런 증상 없이도 예사로 1년 이상 끌다가, 마지막에 불치병이 되어서야 표면화되는 일도 흔하다.  미국의 암은 줄지 않을 뿐더러 평균적으로 증가일로에 있다.<표7 상부의 3선>.

 

 그 내용에서 특히 호르몬성 암인 남자의 전립선암과 여자의 유방암, 그리고 여자의 폐장암은 지난 20년간 크게 증가하고있기 때문이다. 터무니없이 높은 미국 총 의료비의 10%를 차지하는 금액($110 billion)이 매년 암에 소요되며, 이 천문학적 의료비의 대가를 미국국민은 톡톡히 보상받고 있으니, <표7>가 이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즉 조기진단에 의한 조기수술 그리고 장기이식과 암의 최신치료 등으로, 암 발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암 사망률은 제자리걸음에 멈추고 있다는 결과다.<표7 하부의 3선>.

 

 이 결과를 얻기 위해 미국의료계는 위의 금액과 같이, 한국정부의 2002년도 총예산, 또는 복지부예산의 10배가 넘는 거액을 아낌없이 뿌리고있는 셈이다.

 

 필자의 거주지인 미국일리노이주 한국인 암 발생빈도별 순위(1994-98년의 4년간)는 남자의 경우 총 162건에 폐암-위암-대장암-방광암-간암의 순서이며, 여자는 205건에 유방암-대장암-위암-자궁경부암-간암의 순서다.

 

 최근 보도된 한국본토의 통계(2000년도 발생)에 의하면 남자는 위암--간암-폐암-대장암-방광암, 그리고 여자는 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대장암-폐암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국1세인 미국교포의 암 발생순위는 미국인과 한국본토인의 혼합형이라 할 수 있으며, 대개가 2-3세인 미국의 일본계 암 발생순위는 미국인에 훨씬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암은 생활습성질환이기 때문이다.   

 

 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것이 탈이다. 조기치료의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일반혈액검사 수치가 나빠서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쇠발에 쥐잡기로 암을 진단하는 예가 허다하다.

 

 어떤 경우는 암이 퍼지고 나서 발견하는 일이 드물지 않고, 주변에서 가끔 보고 듣는 일이다. 따라서 암을 정복하는 최선의 길은 암을 유발하는 나쁜 생활습성을 개량해서 암을 예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기발견을 위한 주기적인 의료체크가 필수적이다. 조기에 치유가 가능한 암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노인은 남자의 전립선암에 대한 단순한 혈액검사(PSA)와 의사진찰을 매년 받으며, 미국에 흔한 대장암에 대한 주기적인 내시경검사와 여자의 유방촬영검사를 의학계에서 적극 권장하고,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는 보험커버도 관대하다.

 

 위암이 많은 일본은 전국적으로 위경검사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전한다.

 

 관절염은 미국노인 58.1%가 겪는 가장 흔한 불편한 만성질환이고, 많은 노인은 관절염약품에 의지하고있다. 관절과 관련된 골격장애(Deformity or Orthopedic impairment)자도 많다.

 

 골다공증은 미국노인 중  여자 2천만 명과 남자 5백만 명이 갖고있으나 모르고 지나는 일이 많고 병으로 진단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만성질환표에 기재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생기는 대퇴골골절은 매년 25만 건이나 되고, 그 결과는 심각하여 침상환자가 되는 일이 흔하다.

 

 평소 운동과 필요한 섭생(우유와 두부 등 대두음식)으로 골다공증은 예방이 가능하리라는 점에서 생활습성질환이라고 볼수있다.

 

 통계에 나타난 오키나와 사람의 대퇴골골절발생률은 미국인의 1/2 밖에 안된다.

 

 많은 갱년기 미국여성들이 골다공증예방을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해가면서 실내 에어로빅에 열중하고, 해롭다는 여성호르몬을 복용하고있는데, 오키나와노인은 자연적인 야외운동과 인체에 유익하다는 유사여성호르몬인 Flavonoids 음식(두부 등 콩 제품)을 많이 섭취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표 6> 70세 이후 미국노인의 대표적 만성질환
          
(Leading Chronic Conditions, 70+)

Disease

Prevalence(%)

   Arthritis

   Hypertension

   Heart disease

   Cancer

   Diabetes

   Stroke

58.1

45.0

21.4

19.4

12.0

8.9

※출처: Older American 2000

출처 : 사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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