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스크랩] 고령사회의 노인(4)

맑은샘77 2006. 10. 10. 21:14
고령사회의 노인(4) -김일훈

콜레스테롤, 심혈관 질환의 두얼굴
수치 낮으면 혈관벽 약화 뇌출혈
지나치면 동맥경화-뇌경색 유발

 

뇌졸중·침상노인 많은 동양노인

 

 미국과 한국노인의 4대 사망원인은 모두가 생활습성질환인 암, 심장병, 뇌졸중, 그리고 만성폐장질환이다.
 65세 이상 미국노인의 연도별 사망원인 변동 표(그림 1)에서 보듯, 심장병과 뇌졸중사망률은 1980년이래 크게 줄어가는 경향임을 알 수 있다.


 즉 미국의 조사(National Vital Statistics System)에 의하면 1980년에서 1997년까지 17년간 심장병은 종전보다 30.3%, 그리고 뇌졸중은 36.3%나 감소되었다. 적극적인 생활습성개선의 덕분이다.


 뇌졸중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할 찬스는 전체 원인 중 미국노인(65세 이상)은 7.3% 인데 비해 한국노인은 2배가 넘는 15.5%이라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표 1, 2>


 지금은 한국과 일본에서 암이 첫째 사망원인이 됐지만, 20년 전까지만 해도 뇌졸중이 단연코 첫째였다.
 WHO의 정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Impairment, Disability and Handicaps)에 의하면 장애인(Disabled)를 일반장애인(Disability)과 침상장애인(Bed-Disability) 두 부류로 나누었다.


 노인의 ADL(Activity of Daily Life. 일상생활동작)중 신체장애 때문에 가장 먼저 남의 도움을 요하는 부분은 목욕(沐浴)이고, 배변(排便), 다음이 옷 입는 것, 그리고 식사 등의 순서다.


 일본의 강건영 박사가 제공한 '개호가 필요한 상태기준 5등급'도 미국의 ADL 서열과 같다.<표 3>

 

<표 1>미국의 65ㆍ85세 이상 노인의 사망원인 비율(%)

사망원인

85세 이상(%)

65세 이상(%)

 Heart Disease
 Cancer
 Cerebro-vascular Disease
 Chronic Lower Lung
 Disease 
 Pneumonia/Influenza
 Alzheimer's Disease
 Diabetes Mellitus 
 Injuries

37.0
14.7
9.8
5.0

4.2
3.5
2.4
1.8

35.0
20.8
7.3
4.5

4.0
1.2
2.8
1.8

※ 출처:US Bureau of the Census

 

<표 2>한국인 전체 및 65세 이상 노인의 원인별 사망순위와 비율(%)

사망원인

한국인 전체

65세 이상  한국노인

사망률(%)

사망순위

사망률(%)

사망순위

 암
 뇌졸중
 심장병
 만성폐장질환
 사고, 손상

18.0
15.0
 7.4
 4.9
 6.6

1
2
3
5
4

16.5
15.5
 7.5
 5.5
 3.7

1
2
3
4
5

※ 출처:1999년 생명표(한국)

 

<표 3>개호가 필요한 상태 5등급

등 급

내    용

개호 1
개호 2
개호 3
개호 4
개호 5

 보행과 직립이 불안정. 목욕과 배편에 도움이 필요
 혼자서 보행과 직립이 불가능. 목욕과 배변에 도움이 필요
 목욕, 배변, 의복착용 등에 전면적인 도움 필요
 식사와 목욕, 배변, 의복착용 등 일상생활에 전면적인 도움이 필요
 의사전달이 곤란하며 전면적인 도움이 필요

※ 출처:일본의 개호보험(저자 강건영)

 

 그들이 쓰는 용어 '개호(介護)'는 '적극적인 ADL 도움'을 말하며, 환자자신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목욕하는데 필요할 정도의 도움은 '지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원과 개호등급에 따라 서비스 요금도 차이가 있다.


 생활습성질환인 4대 노인병(심장병, 암, 뇌졸중, 만성폐장질환)중에서 심장병과 암 그리고 폐장질환환자는 치료받기 위해 병원과 외래출입을 자주 할지언정, 말기환자가 되기 전에는 집에서 독립적인 ADL이 가능하다.
 그러나 뇌졸중의 결과는 기동이 불가능하게 되어 침상장애인(bed-disabled)이 되기 쉬우며, 그렇게 되는 날에는 위의 4개 ADL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즉 급성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자는 반신불수를 동반하여 퇴원 후 요양소 신세를 지는 일이 많다.

 

 ▲왜 뇌졸중이 동양인에 많은가

 

 침상장애인은 불행하게도 노인병중에서 뇌졸중이 많은 동양인이 미국보다 2배 이상 높다. 일본의 예를 들어 장애기간 5.7년 중에서 침상장애기간이 1.70년(여자는 3.16년)이라는 통계가 있으며 이는 미국의 2배나 된다.


 그 이유는 뇌졸중의 발생과 사망률에 있어 동양인이 미국인보다 월등히 높은 탓이라 짐작된다.


 <표 1>에서 보듯 미국에서 3번째 사망원인인 뇌졸중은 심장병의 약 1/5, 그리고 암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다음 일본의 연도별 사망원인경향을 살펴보면<그림 2>, 암과 심장질환의 계속증가는 서양적 생활습성의 영향일 수 있고, 1990년대 후반기의 심장병감소는 미국처럼 습성개선의 효과일 것이다.(한국자료가 없어 일본문헌을 인용했음).


 일본서 뇌졸중은 1960~70년대에는 단연 톱이었으나, 1980년에 들어서면서 암과 심장병보다 낮아졌다. 그리고 1988년에 뇌졸중의 25%가 뇌출혈이었던 것이 10년 후 1997년엔 16%로 감소되었다.


 뇌졸중의 주원인인 고혈압의 치료 등으로 사망율이 낮아진 이유는 쉽게 납득이 가지만,(왜 과거에 뇌졸중이 미국(서양)과 전혀 다르게 동양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었을까) 그리고 '왜 과거 동양인의 뇌졸중은 출혈성이 많았나'하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을 줄 안다.


 40여년 전 필자의 한국경험으로 보아, 당시 뇌졸중의 과반수(50% 이상)가 뇌출혈이었다.


 여담이지만 1960년대 필자의 미국수련의시절 “뇌혈관경색으로 오는 미국의 CVA와 대조적으로 한국엔 뇌출혈이 많다” 는 말을 했더니 “Traumatic spinal tap(기술부족) 탓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자가 있었다. 손재주 좋은 한국의사의 실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콜레스테롤수치와 출혈성뇌출혈 위험도는 반비례한다”는 일본의 연구문헌이 많이 나와 있다(1975년 동경대학 논문, 1982년과 1986년의 Stroke지 vol. 13과 16, 1989년 Circulation 지 vol. 79 등).


 하와이 일본계와 일본 본토인의 뇌졸중 비교연구에서, 양쪽의 혈압평균치가 동일한데도 뇌졸중 발생율(뇌출혈 및 뇌졸중 합해)은 본토인이 3배나 된다는 문헌도 있다(1984년 Stroke지 vol.15). 여기서 하와이 일본인의 영양상태가 좋아 그들의 단백질 및 콜레스테롤섭취와 혈액수치가 본토인보다 높았다. 그래서 고혈압환자의 영양부족이 혈관에 영향을 끼쳐 뇌졸중을 유발하리라 추정하고 있다. 뇌출혈발생관찰을 위해 건강한 하와이일본계 7,850명을 16년간 추적한 문헌(1989년 11월 Stroke지)은 고혈압과 관계없이 뇌출혈위험도는 낮은 콜레스테롤수치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미국서도 유명한 Framingham Study의 1981년도 발표에서 미국여자에게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미국남성 35만 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Multiple Risk Factor Intervention Trial에서도 아주 낮은 콜레스테롤(160 이하)이 있을 경우, 고혈압환자에게 출혈성 뇌졸중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오키나와 장수학 연구'에서도 과거 오키나와 사람의 뇌출혈이 일본 본토인에 비해서 적었던 이유를 설명하기를 "옛적 일본인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아주 낮았기 때문에 뇌출혈을 유발했겠지만, 오키나와사람은 생선과 더불어 중국돼지고기를 즐기는 식성이 있어, 콜레스테롤수치가 낮지 않았기 때문에 뇌출혈이 적었을 것이다"고 했다.


 미국의 뇌졸중은 높은 콜레스테롤로 인한 뇌혈관경색이 주(主)지만, 이와 반대로 옛 동양인의 낮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의 벽을 약화시켜 뇌출혈을 유발함으로써 뇌졸중이 온다는 추정이다. 따라서 뇌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정상수치를 유지해야할 것이다.

 일본(동양)인의 뇌졸중(출혈)감소는 물론 보편화된 고혈압 치료결과겠지만, 좋아진(서양화된) 영양상태 덕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요즘처럼 콜레스테롤 공포시대에 납득하기 힘든 설이라 하겠으나, 이러한 설명으로 동양인 사망원인 중 뇌졸중의 연도별 변동은 이해가 가능하다.


 건강식이 중요하지만, 우리 동양인은 영양실조에 버금가는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할 것이다.

 

 동양인의 서양화(영양과다)로 동양(한국과 일본)에서 동맥경화증이 증가한 결과 차츰 뇌경색이 뇌출혈을 대치하는 경향이다.


 그런데 동맥경화증은 미국인의 경우 그 공격표적이 주로 심장인데, '왜 동양인에겐 뇌(brain)를 주로 해치는가'하는 것도 따져볼 문제라 하겠다. 침상장애인이 된다는 점에서 뇌졸중이 심장병보다 훨씬 달갑지 않은 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 모두 앞으로 연구과제가 될 줄 안다.


 65세 이상 노인의 장기 요양소(Nursing home) 입양자의 통계내용에서, 침상장애자가 일본은 33.8% 즉 입양자의 1/3을 점유하는데, 여기에 비해 미국은 6.5% 그리고 스웨덴은 4.2%에 불과하다. 그리고 침상장애노인의 병인(病因)에서 일본은 38.7%가 뇌졸중이고 다음이 골절(13.2%), 치매(7.0%), 불치질환(5.5%), 노쇠말기(4.6%), 관절염과 신경통(4.4%)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요양소 입원 미국노인 중 뇌졸중 등 침상장애인은 소수며(6.5%), 적극적 ADL 도움을 요하는 자는 치매와 골절 등 불구환자가 주다.

출처 : 사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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