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스크랩] 고령사회의 노인(3)

맑은샘77 2006. 10. 10. 21:13
고령사회의 노인(3) -김일훈

건강수명 일본 1위-한국 51위
생활습관 개선, 노인병 예방·수명 연장
美 정부-AMA, 건강음식 섭취-운동 권장

 

      건강수명과 21세기 노인      


 현재 세계에서 평균수명 60세 이상 되는 국가는 120개가 넘는다. 세계적 평균수명은 1955년에 48세였던 것이 20세기말에 60세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85세 이상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은색물결(Silver Wave)이 지구에 번지고 있다.


 그러나 WHO가 지적하듯이 QOL(삶의 질)없이 오래 산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empty prize)이다. 그래서 건강한 수명(Healthy expectancy)이 평균수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2000년 6월 WHO에서는 처음으로 건강수명(Dale. Disability adjusted Life Expectancy)개념을 도입하여 종래의 평균수명(Life Expectancy)대신 상용하게 되었다. Dale은 평균수명에서 질병과 신체장애기간을 제외한 수명을 말하며, 수명의 질(QOL)을 따진 '건강수명'을 이른다.


 세계191개 나라별 건강수명조사에서 일본이 1위이고, 한국은 51위로 나타났다.<표 1>


 다민족과 다문화국가인 미국은 24위에 멈추고 있으나, 앞으로 언급할 100세 이상 장수노인들의 비율은 일본을 훨씬 능가하고있는 장수의 나라다.


 다른 보건의료분야에서도 그러하듯이, 중국과 북한의 건강수명은 세계 최하위권에 속하며 미개국과 대열을 같이한다.


 제 2장에서 논한바와 같이 1990년대 이후 노인의 잔여생존율이 증가했다. 이는 주로 생활습성의 개량덕분이라 하겠으며 그 결과 노인의 건강수명이 연장되었다.


 세계에서 Dale(건강수명)이 으뜸가는 지역사람은 일본인과 오키나와인, 그리고 홍콩중국인이다. 그들은 동양적인 생활습성에다 동서가 접합한 곳에서 가장 현대적인 의료혜택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노년기는 죽는 순간까지 건강수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습성을 개량하고 그것으로 인한 노인병을 퇴치함으로서 이론상 가능한일이며 현실적으로 성취되고 있다.


 평균수명에서 건강수명을 제한 숫자가 Disability(불구)기간이며 <표 2>에서 보듯 일본남자는 생애에서 5.7년간(77.6-71.9), 그리고 미국남자와 한국남자는 각기 6.3년과 6.4년간 장애자로 보람있는 삶에서 제외된다는 통계다.


 따라서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간격)를 좁힘으로서 무병하고 가족과 주변에 부담주지 않는 노익장(老益壯)한 노년기를 갖자는 말이다.


 노인의 법정연령인 65세 미국인의 여명은 백인 17.8년, 그리고 흑인은 16.1년이다.<표 3> 이 10-20년 기간동안 침상노인이 되지 않고, 독립적인 ADL(Activity of Daily Living. 일상생활 동작)을 유지하며 남의 도움도 받지 않음으로서 사회에 해로운 존재가 되지 않는 것이 21세기의 이상적인 노인상(老人像)이라고 하겠다.
 
-노인병은 생활습성질환-
 
 미국인의 대표적 사망원인은 △심장병, △암 △뇌졸중 △만성폐장질환 △당뇨병의 순서이고 모두가 생활습성질환에 속한다.


 이들은 지혜로운 생활습성 즉 섭생이라는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건강음식과 운동은 옛적부터 장수의 비결이라고 여겨왔다.


 천년 전 중세기에 이미 과식(Gluttony)은 7대죄악의 하나라고 했다.


 장수국 일본에서는 3백여년 전의 건강책자 양생훈(養生訓)에서 경험적으로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병이 온다고 설파했다.


 건강과 섭생에 대해 보다 더 학술적으로 구체적 설명을 가한 문헌은 지금부터 104년 전 영국의 Lancet지(Lancet 1898년 12월)에 게재됐다는 Dr. R. William의 글이며,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국에서는 50년 전보다 암이 4.5배나 늘어났으며, 그 원인은 음식과다에 있다. 음식중에서도 여러 가지 증거로 보아 육식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1인당 육식은 50년 전(주: 1898년부터 5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암을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은 운동부족과 신선한 채소섭취부족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러한 옛 사람의 섭생법은 2000년도 AHA(미국심장학회)와 ACS(미국암학회)이 국민에게 제시한 건강가이드라인과 같은 취지라는 점에서 특기 할만하다.


 옛날 선현들의 지혜는 현대의 EBM(Evidence based Medicine. 증거 위주로 한 의학)에서 입증된 셈이다.


 21세기를 맞이하여 미국정부와 AMA는 국민에 대한 메시지에서 운동과 건강음식을 주로 한 예방의학을 강조하고있다.


 생활습성질환의 으뜸인 심장병과 뇌졸중은 미국의 1번과 3번 사망원인이다. 두 질환은 비(非)건강음식, 체중과다, 운동부족,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고혈압, 스트레스 등이 요인이며, 이러한 요인제거와 치료로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정부와 의학계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습성개선의 부단한 노력으로 노인의 심장병과 뇌졸중 사망률은 지난 20년 사이 미국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에서 암의 발생률은 증가하고있다.(사망원인 2번째며, 다음 장에 설명함).


 많은 종류의 암은 생활습성질환으로 입증되고있다. 프랑스의 Lyon에 본부를 둔 WHO의 국제 암 연구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의 주도하에, 세계 전지역에 걸쳐 생활습성과 연관된 암의 분포와 발생률 및 사망률을 비교조사연구해서 암의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있음을 알린다.


 담배와 대기오염이 주범인 만성폐장질환은 사망원인 4번째고, 6번째의 당뇨병과 더불어 생활습성질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5번째 사망원인은 사고로 인한 상해며, 기동이 불안정한 노인에게 일어나는 상해(Injury)가 치명적인 사례를 자주 목격한다. 특히 노인은 방에서 넘어지거나 사소한 사고로도 대퇴골골절 되는 일이 흔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병(치매, 심장병 등)이 급격히 악화되어 나머지여생을 침상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섭생과 운동으로 튼튼한 골격(뼈)을 갖게되며, 평소 상해예방교육으로 골절예방도 가능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골절은 생활습성과도 관련될 것이다.


 사망원인 8번째로 나타난 치매(Alzheimer's Disease)는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노인병이며, 90세가 되면 치매될 확률이 50%나 되는 가장 달갑지 않은 병이다. 그래서 치매를 '노년기 에이즈'라 부른다. 전적으로 ADL의 도움이 필요하며, 대개가 말기에 폐염이나 심장병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암은 치료가 되던, 죽게 되던 간에 결판이 나는 병이지만, 치매는 장수인에 오는 장수하는 병으로 평균 8~10년 끌다가 죽는다. 그리고 요즘 선전되는 치료약이 효과적이라면, 불명예스런 여생이 10년이고 20년이고 연장될 수도 있다. 결코 QOL 있는 삶이 아닐 것이다. 현재 65세 이상 미국노인의 10%는 기억력감퇴가 심하며, 그중 반은 정신장애를 동반한다고 전한다.


 치매의 예방법은 아직 없다.


 두뇌를 많이 쓰면 치매예방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으나, 전직 대통령이나 유명학자도 걸리는 사실로 보아 신빙성이 없다. 그러나 장수지역 오키나와 노인이 치매되는 율이 낮은 것(미국노인의 1/2)으로 보아, 치매가 생활습성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치매의 연구와 해결은 앞으로 현대의학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표1>각국의 Dale(건강수명)
         순위

순  위

국  가

1위
2위
3위
4위
5위
6위
7위
8위
14위
22위
24위
51위
81위
137위

일본
호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스위스
영국
독일
미국
한국
중국
북한

※ 출처: WHO Report 2000

<표2>각국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평균수명(남-여)

건강수명(남-여)

일 본
미 국
한 국
중 국
북 한

77.6-84.3
73.8-79.6
68.7-76.0
68.1-71.3
58.0-60.7

71.9-77.2
67.5-72.6
62.3-67.7
61.2-63.3
51.4-53.1

※ 출처: WHO Report 2000
        
     

<표3>흑백인의 평균수명과 노인의 잔여수명

 

백  인

흑  인

 평균수명
 잔여수명(65세)*
 잔여수명(85세)

77.1
17.8
6.2

71.1
16.1
6.4

※ 출처:Older Americans 2001
*주:한국인 65세 잔여수명은 남자 14.1년, 여자18.0년임.

출처 : 사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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