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스크랩] 고령사회의 노인(1)

맑은샘77 2006. 10. 10. 21:12

고령사회의 노인(1) -김일훈
의학발전 불구 수명 '무한연장' 불가
섭생-노화예방 노력때 최장수명 도달
40~50대 장년기부터 노화방지 중요
 


자연사 : 최장수명(MLS)은 연장 불가
 
 20세기 초반의 미국인 평균수명은 47세였던 것이 현재 77세가 되어 30년이나 연장되었다. 학계의 추정에 의하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과거 몇 천년간 30세 미만이었던 것이 19세기 중엽부터 문명사회에서는 생활개선으로 40세 전후로 향상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20세기에 들어와서 현대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수명이 크게 연장되어 사람은 평균적으로 80세까지 장수할 수가 있다. 그러고 보면 “인생 70 고래희(古來稀)”는 옛 말이고 지금은 “인생 70 근래다(近來多)”시대가 되었다. 현재 질병의 80%는 지구상에서 제거된 셈이며, 정복되지 않은 나머지 20% 질병은 주로 노인병에 속하는 심장혈관질환과 암 등 만성질환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인간의 건강과 노인생활에 혁명을 가져다준 첨단의료는 인간의 최장수명(MLS = Maximum Life Span)을 무한정 연장시킬 힘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자연사에는 주어진 한도가 있고, 어떠한 초인적인 과학의 힘으로도 이것만은 건드릴 수가 없다는 것이 우주의 철칙이다. 이것은 인간의 숙명이라고 할 것이며, 종교적으로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일 것이고, 좀더 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생물세포의 homeostasis(항일성 恒一性) 유지기능에는 한도가 있게 돼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50대 이후의 동맥경화증과 만성질환의 예방치료가 가능해진 현시점에서도 인간은 MLS이전에 사망해야하니, 결국 인간의 자연사 원인은 질병이 아니라, 생체능력의 쇠퇴 즉 homeostasis를 유지하는 기능상실 때문에 죽는다.(Dr. Leomard Hayflick). 우주와 자연을 정복해나가는 인간의 지능은 무한정 하다지만 MLS 연장만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사 할 수 있는 최장연령은 100세를 좀 넘는 연령이 한계가 되며, 올해(2002년)의 기네스 북에 기록된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남자(이름: 주간지 中願寺)이며 1889년 3월 태생인 113 노인이다. 그리고 세계최장수 기록은 1997년 122.5세에 사망한 프랑스여자 칼멘(Jeanne Calment)이다. 남자기록은 1986년 120.7세에 사망한 일본인 이즈미(泉)이며, 그는 105세까지 일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엔 100세 노인이 5만1,000명이나 된다.


 특기할 일은 첨단과학으로 인간의 평균수명만이 급증했다는 것뿐이다.


 병 없는 건강한 일생을 탈없이 살다가 100세라는 인간의 한계점 가까이 도달하여 자연사한 복많은 노인들이 30세 평균수명시대인 몇 백년 전에도 있었다. 고대역사상 명인가운데는 80-90 대 인물들도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시대에도(B.C. 400년 경) 83세의 장수를 누렸다고 전한다.

 우리가 잘 아는 한국역사인물 중에도 장수인이 여러 명 있다. 6백년 전 세종대왕시대 조선역사상 가장 오랜 영의정을 역임한 황희는 90세, 다음 송시열은 82세 그리고 정다산은 75세에 타계했다. 요즘 인기드라마의 주인공 대원군은 78세까지 살았다. 이처럼 의학혜택이 없던 옛날에도 늙고 늙어서 예사로 80대에 가서 생애를 마친 노인들이 드물지 않았으며, 그들은 자기보호와 섭생을 잘한 노인이었던 것이다.


 어떤 동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각 포유류(哺乳類)는 고유의 MLS이 정해져있으며, 그들 수명은 대체로 체중 및 뇌 무게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인간의 MLS가 100세 전후인데 비해 인간 무게의 원숭이는 30년 정도이다.

 그러나 동물세계에서는 생식의무를 끝내면 후손을 위해 죽기로 숙명 지어져있다고 하며,늙은 동물은 있을 수가 없고 갱년기라는 것도 없다고 한다.


 동물은 병이 들거나, 나이 먹어 눈이 잘 안보이거나, 다리가 약해지거나 이가 빠지면 바로 굶어죽든지 다른 야수에게 잡혀먹기 마련이다. 이렇듯 동물들은 노쇠현상이 나타나는 즉시 수명을 완수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생식활동이 끝나는 시기에 죽는 것이 후손을 도와주는 방도라고도 하겠다. 즉 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늙은 동물은 존재할 근거를 잃은 무용지물이며, 물건으로 치자면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잉여기간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동물세계에서 어린 새끼는 잘 보호하지만, 늙은 동물(노부모)을 보호하는 일은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인간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현대인간은 품질보증기간이 지났어도 과학과 의료발전에 힘입어 보증기간을 인간에게 주어진 MLS까지 되풀이 연장할 수가 있다는 점이 동물세계와 다르다.


 원시시대에도 집과 난방과 자기보호의 무기가 있어 한 집단인 남녀노소의 생명보호가 가능했다. 자연과 싸우면서 생명을 보존했던 것이 원시인간의 “자연생명”이라면, 현대인간은 과학과 의료기술이 만들어낸 “인공생명”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인류역사상 평균수명은 원시시대(30세미만)부터 20세기 초반(50세 미만)까지 몇 천년사이에 겨우 20년간 연장된 셈인데, 인류역사의 짧은 기간인 지난 1세기동안 평균수명연장 30년이라는 기적을 성취한 셈이다.
 
-인간과 노화현상-
 
 급성 질병정복으로 지난 세기부터 대다수인간은 노년기생활이 가능하게되었다.


 인간노화의 시작은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과 발육(Growth and Development)과정을 거처서 성인으로서 활동을 하게되며, 사회적으로 40~50대 장년기가 가장 활발한 활동시기라고 볼 수 있겠다.
 사람의 노화는 생리적으로 어떤 일정한 시기적 특징을 갖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자기도 모르게 다가오고, 그 시기와 현상이 각 장기와 각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다.


 노화현상에 있어서 중요한 다른 한가지는 시대와 지역, 각기 생활습성, 그리고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 표현에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평균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은 동양인에 비해 노화가 빠른가 하면, 한국본토인은 미국교포에 비해 더 노숙하게 보이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하겠다.


 노화현상이 총괄적으로 어느 시기에 시작하는가하는 정설은 없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장년기(40~50세)가 노화방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기일 것이다.


 그래서 40~50세 장년기부터 구체적인 노화예방책을 강구하면 MLS(평균 80~90세, 최고 100세 전후)까지 수명연장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사실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주변에 눈에 뜨이게 나타나고있다.


 유럽과 미국인은 물론 동양인의 2001년도 평균수명은 <표 1>과 같이 80세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인간수명의 최장한계선(MLS)이라 할 Centenarian(100세인)도 최근 급속도로 증가했다.<표 2>.
 
<표 1> 평균수명(WHO 2000년)

  한국
  미국
  스웨덴
  일본
  오키나와 일본인
  중국
  홍콩 중국인

  75.4세(남71.7 ~ 여79.2)
  76.8세(73.8 ~ 79.7)
  79.5세(77.1 ~ 81.9)
  80.9세(77.6 ~ 84.3)
  81.2세
  69.7세(68.1 ~ 71.3)
  79.1세

 

<표 2> 2000년도 Centenarian(100세인)총수

       미국                                        51,000명(*19.0)
       한국                                            2,221명(4.8)
       일본                                         15,475명(12.4)
       오키나와                                       427명(33.6)

*100세인은 미국이 일본보다 많음, ( )안은 인구 10만명당

출처 : 사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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