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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나님의 진노 - 로마서 1:18

맑은샘77 2015. 1. 28. 13:54

4. 하나님의 진노 - 로마서 1:18

Lesson 4

하나님의 진노

로마서 1:18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 쉬운 성경 ]

하나님의 진노가 하늘로부터 나타나서, 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거스르는 사람들이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것과 불의를 치십니다.

 

 

 

 

마음의 문을 열며

 

로마서의 본론은 18절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첫마디가 하나님의 진노라는, 듣기에 별로 좋지 않은 말씀으로 시작된다.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서두에서 왜 하필이면 하나님의 진노인가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진리가 담겨 있다. 이 시간 짧은 한 절의 말씀이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 진리 안에 감추어진 은혜의 샘물을 함께 마셔보자.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당신은 사랑의 하나님과 진노의 하나님 중 어느 쪽 하나님을 좋아하는가? 당신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 다음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

 

“현대의 신학자들 중에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진노 개념을 부정해 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들은 사랑의 하나님과 진노의 하나님은 서로 모순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면 사랑이고, 진노이면 진노지 어떻게 사랑하면서 진노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진노하는 자로 보는 것을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예 진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죄인을 심판하려고 준비한 지옥까지 부정한다. 성경에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든 간에 진노나 지옥 등은 우리 인간에게 경고하기 위한 엄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혹 지옥이 있다 하더라도 그곳은 단지 며칠 동안 가두어 정신을 차리게 한 다음 풀어주기 위한 곳이지 영원히 벌주는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만큼 기대가 있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하고 진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죄성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그저 사랑만 해주신다면 우리는 우리가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다.

 

 

 

2 하나님의 진노는 죄를 조금도 용납하지 못하는 그의 거룩한 품성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다음 구절들을 검토해 보라.

 

[ 참고 ] 거룩

거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코데쉬'(kodesh)는 '잘라냄, 분리함'을 의미하는 말로 '더러움과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원래 거룩은 하나님께만 있는 성품으로 모든 피조물과 완전히 다르게 구별되심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사 12:6; 17:7; 41:14)라고 불렀다.

거룩은 하나님의 속성 중 가장 중심을 이루는 말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첫 번째로 요구되는 명령이다(레 19:2; 벧전 1:15-16).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그 자체만으로는 거룩하지 못하며 거룩하신 하나님과 관계될 때 거룩하게 된다.

 

- 출애굽기 19장 22절

또 여호와에게 가까이 하는 제사장들에게 그 몸을 성결히 하게 하라 나 여호와가 그들을 칠까 하노라

나에게 가까이 나아오는 제사장들도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여호와인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거룩한 신적 본성을 가지신 하나님은 인간의 불의한 죄악에 대해 당신의 공의에 근거하여 즉각적으로 진노를 표현하실 수 있다.

 

 

- 하박국 1장 13절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주의 눈은 정결하셔서 차마 악을 보지 못하시고 백성이 나쁜 짓 하는 것을 참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저 악한 백성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며, 악한 백성이 의로운 백성을 쳐서 이겨도 잠잠히 보기만 하십니까?

 

때로는 하나님이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더 큰 섭리를 이루시기 위함이다.

 

 

 

3 하나님의 진노는 자기 자녀를 징계하시는 사랑의 일면이다. 사랑하면 화를 낸다. 사랑하면 징계한다. 이에 대해 에밀 브루너는 “하나님께 등을 돌린 사람을 향한 그의 진노가 곧 사랑이다.”라고 적절하게 말했다. 잠언 3장 12절에서 이 사실을 확인해 보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여호와께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을 징계하시되,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하는 것과 같이 하신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가장 많이 받은 백성은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이다. 이것은 사랑하시기에 징계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나타내신 것이다.

 

 

 

4 누구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는가?(18절, 참고 / 나 1:2)

(18절)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하나님의 진노가 하늘로부터 나타나서, 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거스르는 사람들이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것과 불의를 치십니다.

 

(참고 / 나 1:2)

여호와는 질투하시며 보복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 여호와는 보복하시며 진노하시되 자기를 거스르는 자에게 여호와는 보복하시며 자기를 대적하는 자에게 진노를 품으시며

여호와는 질투하시며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여호와는 악한 사람에게 보복하시며 몹시 노하시는 하나님이다. 여호와는 주를 거스르는 사람에게 보복하시며 원수에게 노하신다.

 

 

 

5 경건치 않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적대 행위, 즉 종교적인 죄를 가리킨다. 19~25절을 보면 그 죄들을 열거하고 있다. 불의는 26~32절에 나오는 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웃을 해치는 악을 말한다. 만약 경건치 아니한 자들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보고 진노하지 않는 신이라면, 과연 하나님이라고 예배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

 

(19~25절) 19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21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23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25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19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 수 있게 하셨으므로 사람들 속에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20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성품인 그분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은 그가 만드신 만물을 보고서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21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도 않았고,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헛된 것을 생각했으며,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은 어둠으로 가득 찼습니다. 22 사람들은 자기들이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어리석습니다. 23 또 사람들은 불멸의 하나님의 영광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나 새나 짐승 또는 뱀과 같은 모양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24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죄악된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가지각색의 더러운 죄를 지어 자기들끼리 부끄러운 짓을 행하여 몸을 더럽혔습니다. 25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었습니다. 창조주 되신 하나님보다 지음받은 피조물들을 더 예배하고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찬송을 받으실 분입니다. 아멘.

 

(26~32절) 26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27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28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9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30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31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32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26 이런 이유로 하나님은 사람들을 부끄러운 욕망의 노예로 살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의 자연스러운 성 관계를 여자와 성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27 이와 똑같이 남자들도 여자들과 행하는 자연스러운 성 관계를 버리고 남자들끼리 정욕에 불타, 남자가 남자와 부끄러운 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 잘못에 합당한 벌을 받았습니다. 28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것을 하찮게 여겼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타락한 생각에 빠지게 하시고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29 그들은 온갖 불의와 악행과 탐욕과 악독으로 가득 찬 사람들입니다. 또한 시기와 살인과 다툼과 속임과 적의로 가득 찼으며, 남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30 남들을 비방하고, 하나님을 미워하며, 거만하고 건방지며, 뽐내기를 잘합니다. 그들은 악한 일을 계획하고, 부모님께 순종하지 않습니다. 31 그들은 양심도 없으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친절하지도 않고, 동정심도 없습니다. 32 사람들은 그런 일을 행하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법을 알면서도 자신들만 그런 악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 다른 사람들까지 잘한다고 두둔합니다.

 

 

 

6 18절에서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라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끊임없이 진노하시고 그 진노가 임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편 7편 11절을 보고 이 사실을 확인해 보라.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하나님께서는 공평하신 재판장이십니다. 그분은 악인을 향해 날마다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7 불신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은 매일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는가?

 

 

 

8 하나님이 매일 불의와 경건치 않은 죄를 향해 진노하고 계시다면, 이 사회의 악한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형통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보면 하나님이 정말 진노하시는지 증거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모순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2번의 답처럼 때로는 하나님이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더 큰 섭리를 이루시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9 하나님의 진노는 몇 가지 특별한 성격이 있다. 다음 구절을 읽고 대답해 보라.

 

- 로마서 1장 24~28절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25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26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27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28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4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죄악된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가지각색의 더러운 죄를 지어 자기들끼리 부끄러운 짓을 행하여 몸을 더럽혔습니다. 25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었습니다. 창조주 되신 하나님보다 지음받은 피조물들을 더 예배하고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찬송을 받으실 분입니다. 아멘. 26 이런 이유로 하나님은 사람들을 부끄러운 욕망의 노예로 살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의 자연스러운 성 관계를 여자와 성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27 이와 똑같이 남자들도 여자들과 행하는 자연스러운 성 관계를 버리고 남자들끼리 정욕에 불타, 남자가 남자와 부끄러운 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 잘못에 합당한 벌을 받았습니다. 28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것을 하찮게 여겼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타락한 생각에 빠지게 하시고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 로마서 2장 5절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어리석게도 이런 사람은 완고하고 회개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날에 받을 진노를 스스로 쌓고 있습니다.

 

 

- 로마서 2장 16절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이 모든 일은, 내가 전파한 복음대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람들의 비밀스런 삶들을 심판하실 때, 일어날 것입니다.

 

거룩한 신적 본성을 가지신 하나님은 인간의 불의한 죄악에 대해 당신의 공의에 근거하여 즉각적으로 진노를 표현하실 수 있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다음 실화를 읽어 보라. 우리 주변에도 언젠가 이와 같이 하나님의 진노를 당할 사람이 많다고 생각지 않는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

 

어느 부부가 결혼한 후 25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이상적인 결혼생활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럭저럭 무난한 부부 사이였나 보다. 자녀들 셋이 잘 자라고 경제적으로도 유복해서 이제는 여생을 좀 더 편안히 보내려고 집을 바꾸기로 했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그림처럼 멋진 집을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한 집을 찾아냈다. 주인과 거래가 시작되었는데 그는 부인과 사별했는지 아니면 이혼했는지 혼자 살고 있었다. 드디어 그 집을 사기로 계약하고 몇 달 동안 부인이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두 달가량 지난 어느 날 느닷없이 부인이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은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왜 갑자기 이혼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부인은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집을 떠나겠다면서 아이들도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한 남편이 커피 잔을 들고 나오니 부인은 벌써 손가방 몇 개를 들고 나오며 잘 있으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일의 결론은 이렇다. 이 부인은 호숫가에 있는 그 집 주인과 눈이 맞아 함께 살기로 하고 그 집으로 간 것이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는 예사로 생긴다. 그러나 호숫가에서 새 살림을 꾸리고 그야말로 꿈같은 나날을 2주 정도 보낸 어느 날 갑자기 그 남자는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고 말았다.

 

 

 

 

 

출 처: 옥한흠 다락방 시리즈 13[개정판] - 로마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