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화-커뮤니케이션

[스크랩] 예방적 나 전달법

맑은샘77 2007. 9. 12. 15:37



 전에 목회하던 교회에 한 집사님 부부가 있었는데 그 부부는 재 작년
에 낳은 아들을 합해 세 아들을 두었다. 다른 집 아이들도 그렇지만 그
아이들도 역시 교회에 오면 활발하다. 특히 아빠, 엄마가 찬송을 잘해
서인지 찬송가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등의 어른들의 찬송을 힘차
게 따라부른다  그러다가 둘이 장난을 치기도하고, 때로는 이곳 저곳으
로 뛰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본 부모는 애가 탄다.

 언젠가 한번은 예배가 끝나자마자 엄마에게 훈계 겸 야단을 맞고 있었
다.
 “너희들 집에서 교회에 가서 떠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지? 그런데 왜
그렇게 떠들어! 다음부터 이렇게 떠들면 진짜 안데리고와!”
 아이들은 집에 가서 더 혼날까봐 그런지 아니면 다음에는 교회에 안데
리고 얼까봐 그런지 벌써부터 얼굴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유난히도 교회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늘 언제 예배있느냐고
묻고, 예배시에도 아이들이 따라가겠다고 먼저 나서는 바람에 교회에 가
서 떠들지 않기로, 그리고 만약 떠들면 다음에는 안데려가기로 약속하고
교회에 데려온다고 언제가 한번은 웃으며 말했다.

 아마 많은 부모들도 위의 집사님처럼 아읻르 때문에 애를 태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또한 그 집사님이 사용한 방법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잘
하면 --해주겠다고 유화하고,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해 주지 않겠
노라고 협박하고...
 
 협박이나 훈계, 유화 등의 방법을 사용치 않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법이
바로 예방적 나 전달법이다. 직면적 나 전달법이 문제가 생긴 이후에 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라면 예방적 나 전달법은 문제가 생기기 이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의 대화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예방적 나 전달법은 문제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
의 예방주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의 경우를 일반적인 방법으로(예방적 너 전달법)으로 말하는 방식과
예방적 나 전달법으로 말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방법(예방적 너 전달법)의 대화-“하람아, 하은아, 엄마 말
잘 들어 봐. 교회에 가는데 오늘 조용히 예배 잘 드려야되. 만약 떠들면
다음에는 정말 교회에 데리고 가지 않을꺼야! 알았지? 약속했다. 대신
안 떠들고 예쁘게 예배 잘 드리면 다음에도 데리고 가고 또 집에 와서 맛
있는 것도 사줄테니까.”

 예방적 나 전달법: 하람아, 하은아, 엄마 말 잘 들어 봐. 오늘 수요일
이라 수요예배 가는데 너희들이 엄마 좀 도와주어야겠다. 예배드릴 때
너희들이 힘차게 찬송하고 또 말씀을 들을 때는 너희들도 떠들지 않고
조용하게 앉아 말씀을 들으면 목사님도 “야, 하람이 하은이가 정말 착한
아이구나.” 하고 칭찬도 하시고, 다른 집사님들도 목사님 말씀을 듣기가
좋을 것이니 너희들도 기분이 좋고 엄마도 기분이 좋겠지? 해볼 수 있겠지?“

 내 아내가 나에게 종종 써먹은 방법인데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내 아내는 본가에 갈 때에 몸이 안좋다거나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나에게
사전에 부탁을 한다.
 “세라 아빠, 그 문제는 내가 좀 곤란하니까 집에 가서 어떻게 어떻게
좀 해주면 안될까요? 그래야만 내 입장이 곤란해지지 않아요.부탁해요.”

 ‘사후 약방문’ 이라는 말이 있듯, 문제가 발생한 후에 수습하는 것보
다 문제가 생하기 이전에 예방적 나 전달법으로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게
더 현명하고 또 은혜스런 일이겠지?  

 (2004년 1월 19일)


 -송 남 용 목사-  
출처 : 마음의 행로
글쓴이 : 아가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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