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화-커뮤니케이션

[스크랩] 나-전달법

맑은샘77 2007. 9. 12. 15:37
나-전달법 표현의 원리

자녀가 고민할 때 도와주려고 쓰는 말들도 대부분 걸림돌이지만 자녀의 행동을 수용할 수 없을 때 더더욱 걸림돌을 단골로 씁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어 쉽고 간단하며 청소를 잘 하지 않고 늘  어지럽히는 자녀에게.

"얘! 이제 그만 놀고 방 좀 깨끗이 치워!"

"너 당장 청소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 방 청소는 네가 해서 엄마일 좀 덜어 주면 안 되겠니?"

"중학교 2학년이면 네 방은 스스로 치워야 하지 않겠니?"

"책은 방바닥에 늘어놓아 밟고 다니라고 있는 게 아니야. 좋은 내용은 읽고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만든 거야."

"너는 깨끗하게 할 줄은 전혀 모르는구나!"

"네가 그렇게 지저분하게 할 아이가 아닌데."

"제 방을 쓰레기장으로 만들다니. 창피한 줄 좀 알아."

"내가 피곤할 때면 너는 항상 집안을 어지럽혀 날 괴롭히는 구나!"

"누가 너에게 그렇게 지저분하게 하라고 가르쳐 주던?"

"이렇게 방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훌륭한 딸을 가지게 되어 엄마는 참 행복하다."

이와 같은 걸림돌을 사용했을 때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가? 자녀는 반항하고 거부하게 되며, 또 '나는 왜 이렇게 부모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일까?' 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될 뿐,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저럽혀진 네 방에 들어오면 엄마는 맥이 풀리고 답답해. 왜냐 하면, 엄마가 피곤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네 방까지 청소해야 하니까."

여기서는 걸림돌을 사용하지 않았고 자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느낌이나 상황만 얘기했고, 방을 청소하고 안 하는 것은 자녀가 선택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토마스 고든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나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속 썩이는 아이'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자녀는 부모의 상황을 이해하면 제 방을 깨끗이 청소하여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전달법'과 '너-전달법'을 아래 도표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위의 도표는 외출했다가 돌아온 엄마와, 놀아 달라고 조르는 다섯살 된 자녀와의 대화를 도식화한 것이다.

너-전달법은 상대방인  '너'를 중심으로 '네가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했어.' 하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그러나 나-전달법은 '네가 한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단다.' 라고 부모의 상황을 솔직하게 알려준다.

나-전달법의 세 가지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수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비난이나 비평 없는 설명

② 그 행동이 부모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③ 자녀의 행동이나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부모의 감정이나 느낌

예를 들어보면,

"내가 저녁 뉴스를 보고 있는데 네가 떠들면(행동) 나는 정말 짜증이 난다(느낌). 왜냐 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거든(구체적인 영향)."

"네가 차안에서 장난을 치면(행동) 나는 정신이 산만해지고 운전하는데 집중이 안 되고 두려워져(감정). 왜냐 하면, 꼭 사고가 날 것 같거든(구체적인 영향)."

나-전달법은 부모의 욕구에 자녀의 행동이 방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 자녀가 책임을 느끼도록 하는 방법이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진실한 마음과 감정을 드러낼 때, 자녀는 부모가 도움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방어적이지 않고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는 말 안 듣는 자녀를 훈계하려 하지 않고, 자녀의 행동을 버릇없는 것으로 보지 않으며, 욕구를 충족하려는 것으로 보는 능력을 넓혀 가야 할 것이다.

나-전달을 하려면 우선 자신에게 반영적 경청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왜 화가 날까? 자녀의 어떤 행동을 수용할 수 없는가? 자녀의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자녀의 행동에 의해서 일어나는 나의 느낌은 무엇인가? 이런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정리한 다음 다시 아래 세 가지 기준에 의해 평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① 자녀가 부모를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행동을 변화시키려 할 것인가?

② 자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않겠는가?

③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위험은 없는가?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본 다음 자녀에게 말을 건네야 할 것이다. 나-전달법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반영적 경청을 제대로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자녀의 말에 열심히 귀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수용할 수 없는 행동을 자녀가 했을 때 부모들은 '에이, 나 하나 참으면 되는데.', '얘기해 봐야 그렇고, 그냥 넘어가자.', '한번 더 참자.'하면서 그 상황을 어물쩡하게 회피한다. 그러다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면 참아서 꽁꽁 쌓아 두었던 서운하고 답답했던 지난 감정들이 덧붙여진다. 그래서 생각하지도 않은 상황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녀에게, 어려움을 만나면 직면하여 떳떳하고 솔직하게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도피하여 꽁꽁 쌓아 두었다가 엉뚱한 데 화풀이하는 부당한 방법만 가르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화가 났을 때 왜 화가 났는지를 자녀들에게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화난 감정을 참으며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나-전달법을 사용했을 때 자녀가 저항하면 즉시 반영적 경청으로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대면의 자세에서 경청의 자세로 변경해야 한다. 그러면 자녀는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와 부모의 말을 경청하려 한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나-전달법의 효과를 즉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전달법을 사용할 때 부모들은 예전에 쓰던 쉬운 방법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가령 어머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일곱 살 된 자녀가 텔레비전 앞에서 소리소리 지르며 뛰어다닌다고 할 때 '얘, 민수야. 네가 텔레비전 앞에서 뛰고 소리 지르면 텔레비전을 볼 수 없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거든.' 아이는 '알았어요.'라고 대답하고는 여전히 하던 행동을 멈추지 않을 때 어머니가 '민수야, 시끄러! 엄마 방에서 나가!' 하고 소리 지르면 민수는 금방 나갈 것이다. 이처럼 큰소리로 한마디만 하면 쉽게 문제가 해결된 텐데, 어렵게 참으며 정리해 가며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 아이는 어머니가 좋은 말로 할 때는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고 큰소리로 명령할 때만 들으면 된다. 결국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된다. 민수가 그런 일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도 큰소리로 명령하면 순순히 잘 들을까?

나-전달법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예전처럼 자녀를 때리거나 밀거나 잡아끄는 등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게 된다. 그것은 자녀에게 '내가 지금 문제가 있는데 네가 좀 도와주기 바란다. 그러나 만약 네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서든 (때리거나 밀거나 잡아끌면서) 네가 날 돕도록 만들겠다.'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이것은 자녀가 부모의 요구를 고려해서 '부모를 도와 기쁘게 해 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스스로 갖도록 하는 것과 거리가 멀게 될 것이다.

아래 도표는 다시 한번 나-전달법을 정리해 본 것이다.

비수용적 행위

느낌 (감정)

구체적인 영향

네가 안락의자에서 뛰면

나는 걱정된다

의자가 망가지면 쓰지 못하고 또 다른 의자를 사야 하니까.

나-전 달 법

네가 안락의자에서 뛰면 엄마는 걱정이 돼, 의자가 망가지면 못쓰게 되고 새로 사야 하야 하니까.

모든 경우에 구체적인 영향이나 느낌, 행동을 빠짐없이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때와 상황에 따라서 느낌이나 행동만, 혹은 구체적인 영향만 표현할 경우도 있다.

다음 사례를 통해 실제로 쓰인 나-전달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영수는 자기 방은 자기가 치우기로 어머니와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아침에 그대로 어질어 놓고 학교엘 가고, 학교에 갔다 와서도 방 치울 생각을 안하고 TV만 보고 있습니다.

어머니 : 너는 어떻게 얘가 치우라는 방은 안 치우고 텔레비전만 밤낮으로 보니?

영  수 : 텔레비젼 보고 치우면 되잖아요?

어머니 : 며칠 동안 한번도 치우지 않았는데, 오늘은 꼭 치워라. 너는 이제 중 3인데 제 방하나 치울 줄 모르니 어떻게 된 애냐? 더구나 엄마하고 약속까지 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거짓말쟁이고 게으름보야.

영  수 : 그래, 나는 거짓말쟁이고 게으름보야. 그래서 방 못 치워요.

이상의 대화에서는 어머니가 처음부터 영수를 꾸짖고 너-전달법 표현을 사용해서 영수를 비난만 하고 있다. 따라서 대화의 결과는 영수로 하여금 방을 치울 생각을 안 하게 하였다. 다음에 어머니가 나-전달법 표현을 사용해서 전개하는 대화를 보기로 하겠다.

어머니 : 엄마는 네가 약속한 대로 방을 치우지 않아서 지금 기분이 언짢다. 엄마는 네가 그래도 오늘은 네 방을 치울 줄 알았는데 안 치워서 몹시 실망을 했단다.

영  수 : 엄마를 실망시켜 드려서 미안해요. 이제 곧 치울게요.

어머니 : 엄마는 네가 그렇게 약속하는 것을 수없이 들었어. 그렇지만 엄마는 네가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이 더 화가 난다. 중 3이나 된 커다란 아이를 밤낮 야단치기도 싫고.

영  수 : 난 엄마가 그렇게 내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몰랐어요. 이제는 꼭 지킬게요.

이상의 대화에서는 어머니가 나-전달법 표현을 사용해서 영수를 꾸짖는 대신 어머니의 느낌을 그대로 영수에게 표현하였다. 영수는 자기의 간단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큰 실망을 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가 그것을 깨닫고 어머니에게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있다.

 

나.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나-전달법

다음 사례를 통해 '긍정적인 나-전달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나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제 맘에 드는 행동을 했을 때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무런 칭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맘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면 '이래라, 저래라, 왜 그러느냐?' 하며 걸림돌만 썼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이 마음에 드는 행동을 했을 때 긍정적인 나-전달법으로 표현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상호가 학교에 가면서 하는 인사는 늘 제 마음을 흐뭇하게 했지만 한번도 그것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긍정적인 나-전달법을 써 보기로 작정하고 상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적당한 기회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상호야, 엄마가 네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뭔데요. 엄마?"

"으응, 네가 학교 갈 때 승강기 앞에서 악수하면서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면 나는 기분이 참 좋아. 그리고 얼른 창으로 가서 내려다보았을 때 네가 손을 흔들며 보내는 신호가 아주 멋있고 근사해. 엄마는 흐뭇하고 뿌듯해서 하루 일과를 즐겁게 시작할 수가 있어. 엄마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더니 상호는 이렇게 구체적인 표현을 처음 들어서인지 좀 어색해 했지만 얼굴엔 기쁨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날 밤 소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이는 방에 이부자리를 준비하고서는, "엄마! 편안히 주무세요." 하고 저를 부축해서 요 위에 눕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느낀 것처럼 긍정적인 나-전달법은 첫째로 자녀의 행동, 둘째 부모의 감정이나 느낌, 셋째 부모가 느끼는 구체적인 영향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중학교 1학년인 딸이 자기 방을 깨끗이 치워놓았을 때,

"오늘 네가 방을 깨끗이 청소한 걸 보니까 정말 기뻐. 그리고 네 방 청소할 시간에 엄마가 편지도 쓰고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라고 말했다면 이런 표현은 긍정적인 나-전달법 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벚꽃잎 날리던 날
글쓴이 : 알라딘 원글보기
메모 :

'교육 > 대화-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예방적 나 전달법  (0) 2007.09.12
[스크랩] 나 전달법  (0) 2007.09.12
[스크랩] 나전달법과 너전달법  (0) 2007.09.12
[스크랩] 나전달법 예제  (0) 2007.09.12
[스크랩] 나전달법 실제  (0) 200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