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화-커뮤니케이션

[스크랩] 나 전달법

맑은샘77 2007. 9. 12. 15:37

 




 
지난 목요일 독서에 관한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 교회에서 차로
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삼호제일교회로 아내와 함께 출발하였다.

동기 목사님이 그 교회에 시무하고 있어서 이전에도 몇 차례 다녀오긴
했지만 지리에 워낙 눈이 어두워 그날도 찾아가는데 좀 해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나보다 길눈이 조금 더 밝은 아내가 있어서
한 시름 놓은가 했더니 아내도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의 큰 건물을
봐두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영 자신이 없다고 하니 영락없이 해메다
물어 물어 갈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밤인 탓도 있긴 했지만 아내가 눈여겨 봐 두었다고 하는
건물이 확실치 않아 결국 몇 십분을 해메이다가 15분 정도
늦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날도 난 아내에게 내 말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말았다.
“잘 좀 보아 두지 그랬소....?”
“차라리 조금 늦어도 내가 알 듯 한 다른 길을 택했으면 더 나았을 것인데...”
지나고 나면 아내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도 아직까지도 이런 말투를 버리지 못했나 싶어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면 또 예쁜 말이 나오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대로의
상대방에게 핑계되고, 비난하는 그런 막말이 나오고마니
언제나 배운대로 할 수 있을런지?  

어떤 문제의 원인과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지 않고 말하는 대화법이
바로 나 전달법이라는 것이다.
나 전달법은 '너'를 주어로 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말하는 너 전달법과는 달리 '나'를 주어로 내 입장만을 말하는 대화법이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등으로 인해서 나에게 생긴 어떤 결과와 그로 인하여
생기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언젠가 성도님들에게 이 교육을 시킬 때 한 성도님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늘 떠드는 아이가 있어서 그 날도 그 아이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역시나 옆 아이에게 장난을 걸어 또 떠들고 있었다.
오랫동안 참다가 결국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고 한다..  
"너 예배시간에 떠들지 말라고 했지?”
우린 배꼽을 잡고 웃긴 했지만 사실 신경 안쓰면 나 역시 그렇게 말한다.
 
나 전달법으로 표현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민현아, 예배시간에 떠들면 시끄러워서 선생님도 설교하시가 힘들고,
친구들도 하나님 말씀을 듣기가 힘들겠지?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마음이
아프고 선생님도 마음이 아프시겠지?”

나 전달법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 없이
서술하는 것. 둘째는 상대방의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셋째는, 그 때에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위의 주일 학교 교사와 학생간에 벌어진 이야기를 세 가지 요소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 없이 서술하는 것(비난없는 서술)-예배시간에 떠들
면.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구체적인 영향)-시끄러워서,
설교하기가 힘들고.
내가 느끼는 감정(감정)-하나님께서도 마음이 아프고, 선생님도 마음이 아프겠지?

나 전달법의 세 가지 요소를 몇 가지만 연습해보자.
♣ 네가 의자에서 뛰면 그 의자가 망가질까봐 엄마가 걱정이 되.
(비난없는 서술-네가 의자에서 뛰면, 구체적영향-그 의자가 망가질까봐,
감정-엄마가 걱정이 되.)

♣ 죄송합니다. 차고 앞에 자전거를 두시면 제가 차를 넣을 수가 없어서
많이 번거롭습니다.(비난 없는 서술-차고앞에 자전거를 두시면,
구체적 영향-제가 차를 넣을 수가 없어서, 감정-번거롭습니다.)    

♣ 여보, 당신이 전화도 없고 늦게들어오면 혹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기
지 않았나 싶어 제가 걱정이되고 불안해져요.
(비난없는 서술은? 구체적 영향은?, 감정은?)

나 전달법을 통해서 우리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운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송 남 용 목사-  

출처 : 마음의 행로
글쓴이 : 아가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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