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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적 치유-상담의 기술

맑은샘77 2007. 9. 12. 15:34
내적치유-상담의 기술(1)


심리상담을 진행할 때 필요한 상담의 필수기술에 대하여 3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자 한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ⅰ. 관심 기울이기
ⅱ. 부연하기
ⅲ. 질문기법
ⅳ. 공감하기
ⅴ. 자기노출기법
ⅵ. 나-전달법


ⅰ. 관심 기울이기
상담을 할 때, 내담자를 처음 만나서 혹은 상담도중에라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때 내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며,
마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관심 기울이기는 다른 말로 경청과 비슷한 의미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은 크게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이 있겠다.

언어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기울이려면 다음에 설명할 대답하기(응., 녜!),
최소반응(격려하기, 맞장구치기)(그래? 그래서? 대단한데? 와!),
메시지확인(반복하기, 부연하기, 요약하기)(집으로 돌아갔다?,
그럼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렸단 말이냐?
그러니까 지금까지 어머니로부터 인정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는 말이군요.),
반영하기(친구가 당신을 속여서 배신감을 느꼈군.),
공감하기(친구가 당신을 속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한 배신감이 들었겠구나..) 등
모든 언어적인 적절한 반응들이 언어적 관심 기울이기의 표현이 될 수 있다.

한편, 비언어적 관심 기울이기는 언어적인 것보다 더 중요할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는 언어적인 것보다 더 비언어적인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관심 기울이기는 SOLER로 요약할 수가 있다.
S는 `Squarely` 즉 똑바로 바라 본다 이고,
O는 `Open`으로 개방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고,
L은 `Lean` 상대방 내담자쪽으로 기울인다는 것이고,
E는 `Eye Contact`로서 시선을 부드럽게 맞춘다는 뜻이고,
R은 `Relaxed` 즉 상담자 스스로가 이완되어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SOLER를 풀어서 좀더 상세히 살펴 보면,
1) 내담자와의 위치 및 거리
2)내담자와 마주 앉는 자세와 움직임
3)눈 접촉
4)표정
5)팔다리
6)신체접촉
7)목소리
8)활력수준
9)기타 버릇 등이 된다.


1) 내담자와의 위치 및 거리
앉을 때는 바로 마주 보기 보다는 90도로 각을 지고 앉는 것이 좋다.
바로 마주 보고 앉으면 분위기가 딱딱해 지거나
침묵이 지나치게 무겁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옆으로 나란히 앉으면 상대방을 관찰할 수가 없어서
비언어적 메시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90도로 앉으면 조금 고개를 돌려 서로 개인적이고 깊은 대화를 나누다가
생각하거나 조금 관망하고 싶을 때 약간 고개를 돌려 편하게
제 3의 소재를 쉽게 다룰 수가 있다.
내담자와의 거리는 팔이 미칠 수 있는 거리가 좋다.
너무 가까우면 부담스럽고 너무 멀면 대화가 멀어진다.
내담자와 성별, 연령 등이 다르면 좀더 멀리, 비슷하면 좀더 가깝게 앉는다.

2) 내담자와 마주 앉는 자세와 움직임
내담자와 앉을 때에는 뒤로 등받이에 기대지 말고 약간 내담자쪽으로 기울여서 앉고
내담자의 중요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앞쪽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다.

3) 눈 접촉
눈은 내담자와 부드럽게 일치시킨다. 그렇다고 째려봐서는 안된다.
그런데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할 때에는
우리 문화에서 너무 눈을 보면 건방지다는 인상을 주므로
눈을 중심으로 약간 아래쪽으로 보는 것이 좋으며,
자기보다 연하일 경우는 조금 위쪽으로 시선을 한번씩 이동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중심은 눈에 두며 시선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4) 표 정
표정은 내담자와 똑같게 한다.
내담자가 인상을 쓰면, 미간을 찌푸리면 같이 찌푸린다.
내담자가 입을 벌리고 있으면 같이 벌린다.
내담자가 코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함께 힘을 준다.
그렇게 해야 내담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다.

5) 팔다리
팔다리도 역시 내담자와 똑같게 한다.
그리고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지나치게 벌리지 말고
건방지다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내담자의 팔다리 자세를 취하면 내담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6) 신체접촉
내담자가 힘들어 할 때(지쳐 허물어질 때) 내담자가 수용하는 범위 내에서
손을 잡아 주거나 안아 주거나 하면서 신체적인 접촉으로써 위로와 힘을 준다.
그런데 내담자가 상담자의 신체적인 접촉을 허용하는지는
직접 물어보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상담자는 감수성이 높아야 한다.
끊임없이 감수성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7) 목소리
목소리도 내담자와 똑같게 한다.
목소리의 빠르기, 크기, 음색 등도 같이 한다.
목소리가 빠른 사람은 대체로 성격이 급하며, 느린 사람은 느긋한 성격이다.
따라서 상담자의 반응도 거기에 맞추어 주어야 한다. 크기도 마찬가지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은 대체로 시끄러운 장소에서 일하며
고막이 상해져 있거나 큰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적은 목소리로 말하면 답답할 것이다.
음색도 비슷하게 하며 슬픈 목소리면 슬프게,
즐거운 목소리면 즐거운 목소리로 반응을 한다.
그래야 내담자와의 대화 분위기가 맞아 떨어진다.

8) 활력수준
상담자는 내담자를 도와 주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목소리와 태도, 자세, 이 모든 것에서 우러나오도록 하여야 한다.

9) 기타 버릇
기타 필기를 하여 대화가 방해되게 하든지,
볼펜을 돌리거나 안경을 만지작거리거나 하는 이상한 손버릇이 나타나면 안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관심 기울이기를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글을 냉장고 앞에 붙여 두고 날마다 실천해 보자.
인간관계와 생활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 마음으로 들어 보세요 -

월 : 그가 다가오면, 하던 일을 멈추세요.
화 : 그가 말을 건네면, 부드럽게 눈을 맞추세요.
수 : 그가 이야기를 할 때는, 고개를 끄덕여 맞장구를 치세요.
목 : 그가 속마음을 열면, 표정과 목소리를 함께 하세요.
금 : 그가 힘들어 할 때면, 살며시 손을 잡으세요.
토 : 그가 풀이 죽어 있으면, 좋은 점을 말해 주세요.
일 : 그가 불평을 할 때면, 다 듣고 더 들으려고 하세요.


ⅱ.부연하기 : 敷衍 : paraphrasing

내담자는 자신의 고민이나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직선적으로 바로 자신의 문제의 핵심을 이야기하지 않는 수가 많다.
큰 고민거리가 있는 내담자는 고민이 있어요.라고 말하기보다는
어젯밤 한숨도 못 잤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남편이 외박을 하여 밤을 새운 내담자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한숨도 못잤습니다.라는 말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애매한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자칫 상담자가 스스로 추측하고 해석한 것이 옳다고 믿고
바로 상담을 진행하다가는 내담자가 말하는 속뜻과 맞지 않아서 상담이 겉돌 수도 있고,
내담자는 상담자에 대하여 믿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의사소통은 많이 일어난다.
여러분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먹고 있는 친구에게
커피를 한잔 얻어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가?
바로 '커피 한잔 뽑아줘.'라고 하는지 아님
그것보단 '혹시 잔돈 가진 것 있나?'라고 말을 하는가?
또한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싶으면 바로 '돈 30만원 좀 빌려줘.'라고 하기보다는
'요즘 너 형편이 어떻니?'라든가 '요즘 너희 남편 월급 제때 가져오냐?'라고 묻는다.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일 수록 말을 돌려 하는 경향이 있다.
철수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영희는 나 가그린 했는데.라고 말을 한다.
이때 철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교 갔다온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 배고파요. 빨리 밥 먹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지 않고
엄마 밥 다 되었어요?또는 엄마 우리 밥 언제 먹어요?라고 말하는 경향이 많다.
또 며느리의 이쁜 팔찌를 본 시어머니는 그것 나 주면 좋겠다.라고 말하지 않고
애기야, 그것 참 나한테 잘 어울리겠다.라고 말을 한다.
이렇게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의 하나가 부연이다.
부연( 敷衍 : paraphrasing)이란 자신에게 전달된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상대편의 말을 자기가 이해한 말로 바꾸어 다시 물어 보는 것이다.
상담자가 부연을 해줌으로써 ,

1) 내담자가 말하고 있는 바를 상담자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2) 내담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상담자의 노력을 알려 주게 되며,
3) 내담자의 생각을 구체화. 명료화시켜 주게 된다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내담자가 어젯밤 한숨도 못 잤습니다.라고 말하면 상담자가 나름대로 해석을 한다.
만약 큰 고민 거리가 있는 걸로 해석되면, 상담자는
무슨 고민이 있다는 말씀이군요?라고 되물으면 된다.
그리하여 다행히 내담자가 예, 그렇습니다.라고
상담자의 부연을 긍정하면 계속 상담을 진행하고
아니오. 라고 하면 다시 남편이 외박을 하여 밤을 새웠다는 말씀입니까?라고
재부연을 해야 한다.

만약 내담자가 고3수험생이 시간이 거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면
뭐라고 부연하겠는가? 아마
시험준비가 안되어 걱정된다는 말이구나?라고 부연할 수 있겠다.
자, 이제 아래 내담자의 발언을 듣고 부연을 해보도록 하자.

① 6살난 영희가 선생님에게 : 우리 아빠는요, 거짓말장이예요.
② 6살난 영희가 선생님에게 : 우리 엄마는 나보다 꽃병을 더 사랑하는가 봐요.
③ 주부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 저는 빨리 이 시간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④ 주부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 선생님은 요즘 사람 같지 않네요.
⑤ 대학생인 영희는 상담자에게 : 선생님도 종교 갖고 계세요?

ⅲ.질문기법

상담 중에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분은 질문을 상담자가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지만
질문-대답, 질문-대답으로 진행되는 상담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담자가 수동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상담은 내담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책임감도 느끼고
새로운 행동의 실천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질문을 많이 하게 되면 내담자는 답변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은연중에
내담자가 낮은 위치, 질문하는 상담자가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게 되어서
내담자가 위축된다.
셋째, 질문을 많이 하면 많이 아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게 되며,
상담 전체가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걸러지고 다듬어진 대화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감정의 표현과 정화와 없는 딱딱한 상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질문은 가능한한 아껴야 하고, 만일 질문을 한다면
내담자의 대답을 잘 듣고 반응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점들을 유념하면서 질문을 하여야 한다.

첫째, 가능한한 폐쇄적 질문보다는 개방적 질문이 바람직하다.
`예` 혹은 `아니오`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폐쇄적 질문 혹은 닫힌 질문이라고 하며,
내담자가 자유롭게 여러 형태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개방적 질문 혹은 열린 질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난주에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니?`(닫힌 질문)보다는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니?`(열린 질문)가 대체로 좋은 질문이 되며,
`지금 기분 나쁘니?`(닫힌 질문)보다는 `지금 기분이 어때?`(열린 질문)가 좋은 질문이 된다.
대체로 열린 질문을 하려면 `무슨`, `어떤`, `어떻게`와 같은 말을 넣으면 된다.
그런데 어린이나 아주 내성적인 내담자는 개방적 질문에 답을 잘 못할 수 있다.
이때에는 폐쇄적 질문을 몇 차례하고 특히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을 하고(Yes Set)나서 내담자의 말문을 열게 한 뒤
다음 열린 질문을 하면 좋다.

둘째, 추상적인 질문보다는 구체적인 질문이 좋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면 대답도 구체적이고 그렇게 된다면
보다 구체적인 상담목표나 방향을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딸은 성격이 어때요?`(추상적인 질문)보다는
`당신의 딸은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느낄까요?`(구체적 질문)가 좋은 질문이 된다.
`당신 가정은 당신이 어렸을 때 어땠나요?`(추상적)보다는
`중3때 당신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을 때 당신의 마음은 어땠나요?
`(구체적)가 좋은 질문인 것이다.

셋째, 비난이나 압박감을 주는 질문형태보다는
순수한 질문으로 느껴질 수 있는 표현 방법으로 질문해야 한다.
따라서 `왜`가 들어가는 질문은 가능한한 피하는 것이 좋다.
왜를 사용하면 듣는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이때에는 직접 질문형태(?표가 들어가는 질문)보다는
간접 질문형태(?표는 없으나 질문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질문
-궁금하구나, 알고싶구나 듣고싶구나, 걱정했어요 등의 말을 사용)가 좋다.
`왜 오늘 상담에 늦었지요?`(직접질문)보다는
`오늘 상담에 늦은 특별한 사정이라도 생겼는지 궁금하군요?`(간접질문)가 적절하다.
또 `도대체 너는 나중에 뭐가 될래?`나
`지금까지 숙제도 안하고 뭐했니?`와 같은 비난조의 질문보다는
`너의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구나.`
혹은 `지금까지 숙제말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싶구나`가 적절한 질문이다.

넷째, 이중질문을 사용하지 말고 한번에 하나만 묻는 단일 질문을 사용해야 한다.
한번에 두개의 질문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질문이 이중질문이다.
이중질문을 하면 내담자는 어느 질문에 답하여야 할지 모르고
상담자도 어느 것에 대한 대답인지 혼란스럽다.
따라서 `너는 엄마에게 어떻게 했고, 아빠는 너에게 어떻게 했니?`(이중질문)보다는
`너가 엄마 편에 서서 몸으로 막았을 때 아빠는 너에게 어떻게 했니?`(단일질문)가 좋다.
또 `너 어젯밤 시험 공부는 하지 않고 검퓨터 게임만 하였니?
그리고 그때 엄마는 너에게 뭐라고 하시든?` (이중질문)보다는
`너 어젯밤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을 할 때
엄마는 너에게 뭐라고 하시든?`(단일질문)이 좋다.

이와 같이 요약하면, 상담자는 질문을 아끼면서 질문을 할 때에는 개방적인 질문,
구체적인 질문, 비난조가 아닌 질문, 단일질문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도 상담자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이때, 모든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질문을 존중하는 태도,
성실한 태도로 반응해야 한다.
질문 그 자체내용보다는 그 질문의 이면에 깔린 의미와 속뜻을 잘 생각해보고
앞전 강의에서 기술한 `부연하기`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선생님도 종교가지고 계세요?` 라고 물으면 상담자는
`혹시 신앙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대답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ⅳ.공감하기

共感(empathy)이란 간단히 말하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역지사지(易之思之)와 비슷한 것이다.
즉, 공감이란 상대방의 입장에 들어가서,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상대방의 머리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가슴으로 느껴서
그 생각과 느낌을 상대방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공감은 상대방과 생각이 같다는 동의나
나도 상대방과 같이 느낀다는 동감과는 다른 것이다.
즉, 공감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와 다르다는 점을 유지해 가면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상대의 방식대로 그의 세계를 수용,
지각하고 그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 주는 것을 말한다.

내담자에 대하여 공감을 해주면, 내담자는
① 자신의 말이 상담자에게 주의 깊게 경청되고 있음을 전해 받게 되고,
② 방어심리가 축소되어 개방적인 표현이 보다 촉진된다. 뿐만 아니라
③ 내담자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도 상담자에게 수용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문제에 대한 통찰이 가능해지며 나아가
④ 상담자와 내담자 상호간에 신뢰와 존중이 더해 져서 내담자는
더 많이 노출함으로써 의사소통이 더욱 촉진되고, 관계가 더욱 촉진된다.

공감하기에는 표면적인 공감과 심층적인 공감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① 표면적인 공감이란 상대의 말 또는 행동에서 밖으로 드러난
기분이나 감정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을 말하며,
② 심층적인 공감은 표현은 하지 않았거나 못했지만 상담자가 미리 알아서
이해해 주는 것을 말한다.
심층적인 공감은 표현 이면에 숨겨진 내적인 기분을 알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어렵고, 어느 정도 추측이나 해석적 요소가 포함되므로 자칫 부정확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층적인 공감을 사용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공감을 할 때에는
① 상대의 비언어적 표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② 내담자가 알아듣기 쉬운 말로 표현하여야 하며,
③ 내담자와 비슷한 음색과 표정으로 말하여야 하며
④ 상대가 표현하지 않은 내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감의 예를 들어 보겠다.

* 아버지의 술 주정으로 힘들어하는 철이가 상담자에게 :
`저는 집에 가기 싫어요. 저하고 아버지하고 다투지 않으면 부모님끼리 서로 싸워요.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요.`라고 했을 때 ;

상담자는 `그렇다고 어떻게 하겠니. 그래도 부모는 부모 아니니.
그 정도의 어려움은 이겨내야지 훌륭한 사람이지.`라고 가르치려고 하거나
`도대체 부모님은 왜 싸우는데? 정말 견디기 힘들면 집에 들어가지마.`라고
직접적인 충고를 하기보다는
`철이는 부모님에게 불만이 많겠구나.`와 같은 가벼운 공감을 하는 편이 낫고,
이보다는 더 깊은 공감으로서
`부모님이 별로 화목하지 못하니 매우 마음이 아프겠구나.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답답하겠구나.`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
이보다 더 심층적인 공감으로서
`집에 들어가기가 정말 무섭고 불안하겠다. 불안해서 공부하기도 힘들고...
다른 집처럼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라면 얼마나 좋겠니.
아버지가 무척 밉기도 하겠구나.`와 같은 깊은 공감이 효과적이기도 하다.

공감하기의 형식은 대체로 `~해서 ~겠구나(겠군요.). 더구나~`와 같은 형식이 된다.

또한 예를 들어 보면,

전화상담 중에 어떤 20대 여성이 전화를 하고는 ;

`선생님, 3년동안 사귀던 유부남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요즈음은 전화가 없고
이쪽에서 연락을 해도 반응이 시원찮아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라고 했을 때,

상담자는 `당신이 어떻게 했길래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라고 캐내려 하거나,
`그 남자의 부인이나 가정으로 봐서는 너무 잘 된 일이네요.` 혹은
`본래 남자란 다 그런 것입니다. 이제 당신으로부터 신선감이 떨어진 것 같군요.
오히려 잘 되셨네요. 어차피 이루지 못할 사랑 아닙니까? 정리하도록 하세요.`라고
충고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사귀던 사람인데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무척 답답하시겠네요.`라고 공감하는 것이 좋다.
이 보다 더 깊은 공감으로서
`그렇군요. 그동안 마음을 기대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데
연락이 잘 되지 않으니 마음이 변한 것 같아 걱정도 되고, 배신감까지도 들겠군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겠군요.`라고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출처 : 컴속의 나만의 아름답고 소중한 서재
글쓴이 : 피랑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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