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예를 보자. 어떤 사람이 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말할까?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반응이 "조용히 하세요!"일 것이다. 여기서 조용히 하라는 말은 전형적인 너-메시지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은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세요!"란 뜻이기 때문이다. 비록 "당신은 …" 부분이 생략되었지만 이것은 상대방에게 직접 충고, 명령, 나무람, 비난 등의 뜻을 내포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는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하게 느끼기 쉽다.
이처럼 너-메시지는 상대방에게 문제의 책임을 지우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적인 의사소통과 인간관계에 있어 방해가 된다. 다음의 표현들을 살펴보자.
"너는 형편없구나"
"나이 값을 좀 해라"
"당신 일이나 신경쓰세요"
"참 어리석은 짓을 했구나!"
"당신은 야비하군요!"
이상의 표현들은 전형적인 너-메시지 이다.이들은 모두가 상대방을 비난, 지시, 명령, 판단(평가), 무시, 충고함으로서 자존심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제의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나-메시지는 바로 이런 경우에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인간관계 장면에서 잘 활용할 가치가 있는 의사소통의 기술이 될 수 있다.
나-메시지의 기본원리는 상대방의 행동자체를 문제삼고 그에 따른 책임을 상대에게 넘기는 대신에, 그의 행동에 대한 나의 반응을 판단이나 평가없이 알려줌으로써 반응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는 것이다. 이 나-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요소를 포함하는데 그것은 ① 타인의 행동 또는 상황 ② 그에 다른 결과 ③ 나의 감정 또는 반응이다. 이제 앞에서 예를 든 너-메시지를 나-메시지로 바꾸어 보면 다음과 같다.
너-메시지 : |
"너는 형편없구나" |
↓ |
|
나-메시지 : |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니(행동/상황) 여러 사람들에게 욕을 먹게 될 것 같아(결과) 내가 속이 상하는구나(감정/반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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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메시지 : |
"나이 값을 좀 해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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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시지 : |
"네가 그런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하고 실수를 하니(행동/상황) 앞으로 더 힘든 일을 제대로 처리 못하고 그르칠 것 같아(결과) 걱정이 된다(감정/반응)." |
|
|
너-메시지 : |
"당신 일이나 신경쓰세요" |
↓ |
|
나-메시지 : |
"당신이 나의 일에 일일이 참견을 하니(행동/상황) 내가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고, 또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결과)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납니다(감정/반응)." |
위에서 우리는 세가지의 예를 통해 나-메시지가 어떤 것이며, 너-메시지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비록 나-메시지가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이라도 적절하게 잘 사용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목소리, 표정, 자세 등이 나-메시지에 합치되어 전달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위에서 제시한 세가지 요소가 다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고, 물론 순서가 바뀌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나-메시지의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진실되고 진지한 표현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 메시지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방어심리의 감소 나-메시지는 상대방을 직접 판단·평가,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어심리를 덜 유발한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은 너=메시지의 경우보다는 나-메시지를 통해 훨씬 편안하게 대화에 임할 수 있다.
- 솔직성 나-메시지는 나의 입장과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누구든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면 함께 솔직해 지기 쉽고 훨씬 진지하게 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된다.
- 완전성 나-메시지는 완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메시지처럼 단순히 "…하다"라고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사정과 그것에 대한 나의 입장까지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메시지는 완전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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