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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 투자...

맑은샘77 2006. 10. 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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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투자하라’


▲ 청년들의 뜨거움이 한국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사진은 7.17전국청년부흥대성회) ©구굿닷컴

최근 한국교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교계 곳곳에서 들리고 이는 더 이상 크리스천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이런 얘기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그 어느 때보다 대학 캠퍼스 선교단체의 사역이 힘들다는 사실이 더 암울하게 들렸다. 흔한 말이지만 교회의 미래가 청년들에게 달려있는데, 이들이 교회를 떠난다면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그러나 지난 7.17전국청년부흥대성회와 라이즈업코리아 9.23대회 등 청년집회를 취재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다.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벅찬 이들이 나라와 민족의 죄를 먼저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모든 우려를 씻고도 남음이 있었을 뿐더러, 오히려 한국교회의 희망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감동은 기자만의 것은 아니었는지 두 집회에 한번은 설교자로 한번은 축도자로 단에선 조용기 목사는 설교자로 섰을 때는 설교 시간이 두 배로 길어지고, 축도자로 섰을 때는 예정에 없던 말씀이 15분가량 이어져 주최 측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에 원로 목회자도 흥분해 온 맘으로 이들을 축복하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처럼 집회에서 만난 이들은 그 어디서 만난 청년들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일회성 집회보다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양육하고 관리하는 일이 더욱 필요하다.

청년들이 여러 집회를 통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헌신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지만, 한 순간의 결단만으로는 열매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각종 수련회 이후 변할 것 같던 성도들이 얼마 후엔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청년들이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면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들을 훈련시키는 일이다.

하지만 많은 청년사역자들은 이런 부분에서 ‘한국교회가 청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청년들을 일꾼으로 부릴려고(?)만 할 뿐 일꾼을 만들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고 지적한다.

말로는 청년들의 부흥을 얘기지만, 투자나 지원은 아까워하면서 청년들에게 헌신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청년들이 부흥하는 교회가 청년사역만 집중적으로 하는 교회에 한정되어 있는 이유를 알만하다.

청년들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구조를 갖춰놓지 않은 채, 청년부흥을 구호로만 외쳐서는 청년부흥을 꿈꿀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청년사역은 특별히 청년사역에 사명을 받은 목회자 외에는 관심 밖 영역이 될 수 밖에 없다. 물질과 사랑 등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만 드러나는 열매는 크지도 않을뿐더러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값지고 감동적인 사역이다. 결국 한국교회의 미래는 이들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년들 사이에서 느꼈던 뜨거운 열기와 흥분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이들의 열정이 한순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양육과 훈련을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가길 바랄 뿐이다.

이동희기자,dong423@googood.com(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