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우울증

노인 우울증과 자살 -4

맑은샘77 2010. 9. 4. 00:16
노인 우울증과 자살 -4
관리자
 
 
1. 노인 우울증과 역학              
................홍진표 교수(울산의대)

2. 노인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
...............배재남 교수(인하의대)

3. 노인 우울증의 치료와 대책    
.............오강섭 교수(성균관의대)
 
 


 

 

▲ 좌장 조맹제 교수(서울의대)

요즘 노인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07년도 통계는 9.8%였고 지금은 아마 10%가 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갑자기 변화하는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나 가족체계로 인해 노인 우울증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로 십만명당 25명에 이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인들의 자살인데, 십만명당 백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없는 통계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국내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오늘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Panel Discussion

좌장: 강연 잘 들었습니다. 패널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병길 교수: 제가 얼마 전에 노인정신학회에서 일본역학을 하신 분을 모셔 강의한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노인에서의 자살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30-40대의 자살률은 높고 노인에서는 자살률이 높지 않았는데, 일본에서는 왜 우리나라와 다른가에 대해 물어보니 일본에서도 예전에는 높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 들었다고 했습니다. 한 2-3년 전에 중국에서 발표한 것을 보니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와 똑같은 패턴으로 노인에서 자살률이 높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 신체적인 질병이 관여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들이 경제적인 지지를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또 하나는 의료보험이 많이 도움을 주지만 질병을 치료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노인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사회적으로 변화가 되면 노인에서의 자살률도 선진국처럼 줄어들 것입니다. 사실 노인 우울증이나 자살은 가장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분 연자께서 말씀하셨지만 우울증이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약물에 대한 반응률이 좋기 때문에 조기에 빨리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우울증도 치료하고 자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노인에서의 우울증이 잘 인식되지 않고 잘 치료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정신사회적인 접근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치료방법들도 중요하지만 노인의 우울증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에서 여러 가지 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가 여러 가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의료인의 교육도 필요

  하지만 노인들을 직접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보건소에서 방문 간호팀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기 때문에 접근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각각의 보건소마다 건강백세 등 신체질환을 조기 검진하려는 노력은 많은 것 같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에 대한 검사를 할 때 우울증이나 치매를 같이 검사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 각각의 분야에 대해서는 세 분 연자께서 자세히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좌장: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나 지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백석 교수: 노인 우울증이라고 하면 임상에서 보면 굉장히 사례가 많습니다. 주요 우울장애 진단율이 젊은 사람에 비해 노인에서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는데 실제 환자를 보는 의사 입장에서는 주요 우울장애 진단기준에는 미흡할지라도 우울정서를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이 있고, 본인 스스로뿐만 아니라 가족이 병원으로 모셔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심각한 우울증의 진단은 아니더라도 subclinical depression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신체적 질환이 많이 동반됩니다. 순환기 질환, 암, 치매, 당뇨병 등의 다른 질환과 함께 우울정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임상의들은 내과적인 질환에 대한 식견도 많이 구비해야 하고 심한 경우에는 내과의들과 공동 협진을 해서 다양한 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노인들은 중요한 진단기준에 적합하지는 않더라도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유념해서 진료를 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 사회심리치료, 가족치료를 다양하게 실시해야 합니다. 요즘은 SSIR가 가장 중요한 치료제 중의 하나인데 이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까지는 1-2주가 걸립니다.

  그래서 항불안제 특히,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을 병용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약은 치료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을 종종 호소하고 심지어는 그것 때문에 낙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환자 중의 한 명은 70대로 조심스럽게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낙상해서 골절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 낙상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합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을 쓰기 보다 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을 쓰면 좋을 것 같고,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같이 병용하면 훨씬 더 항우울 효과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 정부에서 정신보고센터나 치매지원센터를 각 구마다 설치를 해서 치매 관련, 정신보고 관련 국가적인 시스템을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떤 구를 담당하고 있는데 치매 쪽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에서는 당연히 우울정서가 많이 수반됩니다. 따라서 노인의 다양한 질병을 함께 치료하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노인에서 자살은 매우 심각합니다. 자살 시도방법이 치명적이어서 성공률 또한 높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사입력: 2010/02/08 [12:46]  최종편집: ⓒ 후생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