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우울증

[스크랩] 우울증이란

맑은샘77 2008. 10. 1. 23:06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안일남

우울증(憂鬱症)은 정동 장애의 한 증상으로 저조한 기분인 상태를 말한다. 기분(氣分)이란 외적 자극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지배되는 인간의 정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서 ‘우울’이라고 얘기할 때에는 슬픔과 그 뜻을 달리한다. 슬픔은 인간의 정상적인 정서로서 어떤 대상을 상실했을 때 어느 기간 동안 서러움과 연민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우울은 비교적 객관적 상태와는 관계없이 한 인간의 병적 상황에서 일어나는 정서의 병리현상 중의 하나이다. 우울한 환자는 자신의 모든 생활이 우울한 기분으로 덮여 있으며 자살의욕, 염세감, 자책감, 그리고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에서 슬픔과는 구별된다.

 

분류

우울증은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우울증의 병력 없이 갱년기에 처음으로 생기는 우울증으로서 초조성 우울을 주증상으로 하고 있는 ‘갱년기 우울증’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근 진단 기준에는 이러한 병명이 삭제되어 있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우울증을 증상으로 분류할 때 임상에서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구분인 ‘내인성 우울’과 ‘반응성 우울’을 들 수 있다. 우울증 증상을 볼 때 후기 불면증, 체중 감소, 죄책감, 생활 영위 불능 등 심한 증상이 한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우울에 빠질 만한 외적 이유를 찾을 수 없고, 나이 많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경우를 내인성 우울이라고 한다.

 

한편, 반응성 우울은 비교적 우울증의 정도가 가볍고, 우울에 빠질 만한 외적인 요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다른 분류로는 ‘정신병적 우울’과 ‘신경증적 우울’이 있는데 우울증의 정도가 심해서 뚜렷한 체중 감소, 자살의도, 죄책감, 일상생활의 장애 등이 있는 경우를 정신병적 우울이라고 하며, 우울증의 정도가 경미하여 비교적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은 경우를 신경증적 우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이 양자를 구별할 만한 증상의 질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가 정신병이라고 부르는 조울증에서의 우울의 경우도 신경증적 우울에 속하는 가벼운 경우가 더 많음을 참작하여 볼 때 이 구분이 임상적으로는 편리하다고 하여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1차성 우울’과 ‘2차성 우울’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울증의 증상 양상과는 관계없이 우울증이 본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냐, 아니면 정신분열병이나 기질성 정신 장애의 한 증상, 혹은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냐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인데 전자를 1차성 우울증, 후자의 경우를 2차성 우울증이라고 말한다.

빈도
우울증은 흔히 보는 질환 중의 하나이며 어느 민족이나 어느 사회에서나 모두 나타나는 인류 전체의 질환이며 그 발생 빈도도 대체로 일정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발생빈도의 차이가 심하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그 증상이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르고 진단의 기준이 사회 규범마다 틀리기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죄책감, 자살 의욕 등 전형적인 우울 증상이 두드러지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같은 비서구권에서는 신체증상과 착란이 많이 나타나고 병의 기간도 비교적 짧은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에는 우울증의 증상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보면 신체증상에 죄책감과 자살의욕이 숨겨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사회에서는 가족이나 부모, 또는 자식에 대한 죄책감이 많이 있는데 이것이 우울증을 야기시키는 요소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원인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가 되어 왔는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뇌 전달 물질의 이상에서 오는 우울증’과 ‘양극성 우울’에서는 X염색체와 관련(X-link)된 우성 유전에 의해서 우울증이 야기된다고 알려져 있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외부의 가치를 내향시키는 기질로 이해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집안에서 자라는 어린아이가 감당키 어려운 높은 성취를 너무 일찍이 강요당하는 경우나 동생이 생기거나 젖떼기를 갑자기 했을 때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되어 여기에서 부모의 사랑을 잃을까봐 불안해질 수 있다.

 

이 때 부모의 기대와 가치관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그의 요구를 따름으로써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현상에 빠지면 부모의 사랑을 다시 얻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부모의 사랑이 없으면 자책으로라도 사랑을 회복하려 하고 부모의 처벌도 달게 받는다. 즉, 부모를 자아 속에 함입시킴으로써 철이 들면 책임감이 강한 성격, 강박적 성격이 되고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이 자책은 우울의 핵이 되는 것인데 부모에게 순종이 힘겨울 때 다른 이상적인 대상 곧 사회적 영웅이나 성자로 자기의 이상을 바꾸어 나가기도 한다. 그 이상적 대상을 자기의 것으로 함입시키는 과정에서 자기 내부에 들어오는 중요한 대상이 상실되었다고 느낄 때 우울증에 빠진다고 해석하는 것이 심리적 요인 중의 하나이다.


실험 심리학에서는 중요한 대상의 상실이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사건이 계기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주요 정동 장애에서 나타나는 우울은 유전적 요인과 이에 따르는 뇌의 생화학적 변화가 일차적인 원인이고 이런 변화 때문에 환경 적응에 특수한 심리적 양상을 드러낸다고 보는 견해가 현재는 지배적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환경에서 오는 자극이 뇌세포에 생화학적 변화를 이차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데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확고한 증거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병전(病前) 성격으로는 크레펠린이 주요 정동 장애의 병전 인격으로 지목한 강박성 인격과 의존성 인격이 우울성 인격에 해당되는데 이러한 병전 성격에서 우울증의 발생이 높게 나타난다.

증세


무엇을 하여도 즐겁지 않고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으며 무슨 일을 할 의욕이 안 생기거나 어디에 가기 싫고 꼼짝하기 싫은 증상들은 우울증에서 쉽게 나타나는 증상들로서 이러한 것이 지속되는 경우 더욱 더 심한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세 중에는 ‘가면성 우울’이 있는데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우울이 아니라 신체 증상으로 병원을 자주 찾아온다든지 신체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에서와 같이 신체증상으로 위장된 우울증을 일컫는다. 이러한 환자들은 내과 같은 신체증상을 진료하는 과에서 진찰을 받는 경우가 많고 또 정신과 진찰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한 신체증상은 수면 장애이며, 이때 나타나는 수면 장애는 잠들기도 힘들지만 깊이 잘 수 없고 새벽 일찍 잠이 깨어 다시 잠들기도 힘든 것이 특징이다.


우울증에서는 지능과 기억 능력은 정상으로 유지되는데 심한 우울증의 경우 외견상 지능과 기억력에 장애가 있는 듯이 보이나 그것은 무관심과 정신 운동이 지체된 결과이다. 이러한 외견상의 문제로 간혹 심한 우울증이 치매로 오인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울 상태는 그 정도에 따라 경한 우울증, 급성 우울증, 우울성 혼미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병전 인격도 뇌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 병전 인격이 융통성이 있고 융화적이고 관심이 다양하고 적응에 성공적이었던 경우에는 예후가 좋으나 여러 가지 복잡한 방어 기제를 사용하고 융통성이 없는 경우에는 예후가 나쁜 것이 보통이다. 회복되지 않는 경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자살, 뇌출혈 등으로 사망하기도 하고 굶주림과 지나친 활동 때문에 영양 실조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약물 남용을 하는 반사회적 행동이 유지가 되는 가면성 우울도 진단이 어려울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들이 젊은이에서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이 아닌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일시 나타난 ‘경계성 증후군’, 즉 일종의 인격 장애의 경우 종종 우울증으로 오진되는 수도 있다. 따라서 병력과 심리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치료
우울기 치료에 명심해야 할 점은 언제나 자살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후는 양호하다. 치료에 있어서 외래로 치료할 것이냐 입원 치료를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일은 때때로 쉽지 않은데 자살 기도를 했다든지 자살의 가능성이 엿보일 때는 응급 입원 대상이 된다. 심한 초조, 전신 쇠약, 갑작스런 감정의 폭발, 절망감 때문에 직장을 사직하거나 일을 포기한 경우, 전에 친한 사람과 만나기를 거부하는 경우, 가족이나 직장 동료로부터 일에 대한 압력을 받는 경우 등은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만으로는 입원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려울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는 과거의 병력과 치료 경험을 참고하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가벼운 경우라 해도 처음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입원 가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래로 치료할 때에는 주 2회 내지 3회 정도 가급적 자주,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고 향후 약물을 투입할 때도 약의 작용과 부작용 및 약을 복용했다고 해도 즉시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줘야 한다. 우울한 환자는 사소한 일에도 실망하고 그 결과 자살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를 포함하여 - 모든 우울증 환자는 높은 칼로리의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 식욕 부진으로 인해 전신 쇠약이 있을 때에는 특히 적절한 영양 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은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정신 질환 중의 하나이므로 적절한 방법을 통하여 우울증 치료를 받아 조속한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보호자 및 치료진은 환자를 설득하여야 한다.

 

(안일남/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출처 : jch 블루베리 짱!
글쓴이 : 해피 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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