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꿈-해석

[스크랩] 꿈과 의사소통

맑은샘77 2007. 9. 12. 15:41
 

C. 꿈 해석을 통한 의사소통


1. 꿈의 정체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그의 고전적 저서 "꿈의 해석"에서 ‘꿈을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무의식적 활동들이 어떠한지를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하여 꿈 해석이 이야말로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는 견해를 말하였다.1)  Freud는 꿈이란 잠의 상태에 있어서의 모든 종류의 정신 활동이라고 보았으며, 꿈은 무의식인 욕망의 표현으로서 이해되는 행동의 또 하나의 부분이라 했다. 우리가 완전히 이성적 사고의 지배하에 있을 때에는 깨닫지도 못하고, 또한 깨달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무의식적인 욕망을 꿈은 마치 신경증적 증상이나 과오의 경우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잠자는 동안에 이와 같은 억압된 사상 감정이 되살아나서 나타난다. 그것을 꿈으로 함으로, 꿈은 잠자는 동안에 억압된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이다.2) 

그러므로 꿈 해석을 통하여 자기 자신의 무의식과도 의사서통을 할 수 있지만 특히 가족들 간에 심층적 의사소통을 가능케 함을 알 수 있다.

2. 꿈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꿈에 대한 플라톤의 견해는 Freud와 비슷한 점이 있다. 플라톤이 꿈을 인간 속에 있는 비합리적인 동물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그는 이 해석의 방법을 어느 정도 좁히는 제한을 두고 있다. 플라톤은  조용한 심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꿈은 비합리적인 것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플라톤에 의하면, 꿈은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야수적인 것, 무서운 것의 표현이며, 완전히 성숙하고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이러한 꿈을 꾸지 않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3)

    로널드 페어베언(W. Ronald D. Fairbairn)은  꿈은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분열성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하였다. Freud가 그의 연구를 통해서 보여주었듯이, 꿈꾸는 사람은 꿈에서 둘 또는 그 이상의 인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꿈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1)꿈꾸는 사람의 성격의 일부를 나타내거나 (2)동일시에 의해서 그의 성격부분이 관계 맺고 있는 대상을 나타낸다고 본다. 꿈에서 꿈꾸는 사람이 하나 이상의 인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꿈에 발생하는 정신 수준에서 자아가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꿈은 보편적인 분열성 현상을 나타낸다. Freud가 기술한 초자아에 대한 보편적인 현상 또한 자아 안에 분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4)

     Freud는 꿈은 하나의 소원충족으로 보았으며, 정신분석학에 관한 다섯 번째 강의에서 꿈은 정신분석의 가장 확실한 토대이며, 모든 연구자들이 각기 자신의 신념을 얻고 기술을 닦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됨으로 좋다고 했다. 심지어는 누가 내게 어떻게 하면 정신분석 가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기 자신의 꿈을 연구하라고 대답하겠다고 하여 꿈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인간의 정신세계에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다.5) 꿈을 통해 자신의 동물성을 발견할 수 있다6)고도 하여 인간 내면의 문제를 이해하게 함으로 의사소통에서 자신과 타인을 살펴봄으로 의사소통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본다.

     Freud는 무의식을 거의 억압(repression)의 산물이라고 보았으며, 무의식의 구성 요소들은 의식세계에서 자아가 위협을 느껴 무의식으로 밀려나 있는 것으로 의식에 한번 떠올랐거나 떠오르기 전에 의식에서 쫓겨난 것들이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무의식에는 이렇게 억압된  에너지가 많이 담겨 있으므로 기회만 주어지면 실현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꿈은 인간이 수면을 취하는 틈을 타서나올 기회를 찾기 때문에 자아의 감독이 느슨해지는 잠자는 틈을 타고 나와 그 소망들을 충족시키려하는 작업이라고 보았다.7)

     꿈은 인간의 의식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보다는 깊은 무의식적인 욕망과 관계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꿈꾼 사람이 낯 동안 똑같은 경험을 했더라도 밤에는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사설이 이를 증명해 준다. 그래서 꿈이란 전적으로 인간의 무의식적인 요구충족(wish-fulfilment) 이라고 Freud는 주장한다.8)

     Jung은 꿈은 잠자는 동안에 인간 내부의 세계 즉 무의식이거나 혹은 잠재의식이 갖고 있는 정보를 우리들의 현실세계에 전달해주기 위한 수단으로 일어나는 자연발생적인 상징 경험으로서 인간이 의식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일련의 영상, 행동, 생각, 말, 그리고 감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9)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에 속한 것을 Jung은 개인무의식(personal unconscious)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인류가 원시 시대부터 경험해 왔으며 계속하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집단무의식 (collective unconscious)라고 분리하였다.  Jung은 집단무의식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꿈 해석에 있어 개인적 무의식보다도 집단무의식을 중요시함으로써 Freud 보다도 다양한 방법으로 꿈을 해석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0)

     Jung은 꿈의 기능에 보상적면을 말하면서 이는 무의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했다. Jung은 인간의 무의식은 Freud의 주장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은 Freud의 주장대로 의식에서 억압된 것들로만 만들어지지 않고 의식의 모태가 되며 의식과 더불어 정신의 전체성을 이루는 정신적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즉 Jung에 의하면 무의식은 의식이 버린 것들로 만들어진 쓰레기통과 같은 것이 아니라 의식을 새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자궁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무의식은 의식이 외부 세계에 적응하기 위하여 소홀히 하거나 무시된 것들을 의식에 전해주고 정신적인 균형을 잡아줄 뿐 아니라  그 전체성을 이루게 하는 것으로 보았다. 무의식의 활동은 의식의 작용을 보상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의식에서 무시당해 무의식으로 내려올 때  마다. 무의식에서는 그것을 보상(compensation)하려는 작용으로 꿈은 생선 된다고 보았다11)  Jung은 꿈의 기능에 있어서 보상적 기능을 그 무엇보다도 제일로 중요시하고 있다. 꿈의 보상적 기능은 비현실적인 이상을 품고 있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거나 자기의 능력과 어울리지 않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하늘을 날든가 혹은 떨어지는 꿈을 꾸게 되는 이유의 하나이다.12)

     Jung은 꿈의 기능 중 외상적인(traumatic)꿈에 대해 말하길, 이 꿈은 과거에 아주 큰 사고나 재난을 당하는 등 끔찍하고 죽음과도 비교될만한 충격으로 감정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부터 현재까지 정신적으로 벗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꾸어지는 꿈 등이 있다고 했다. 물론 Jung은 꿈에서 보상적 기능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그밖에도 예시적 기능을 나타내는 꿈, 외상적인 꿈, 텔레파시적인 꿈, 경고적인 꿈도 있다고 주장하며, 예시적인 꿈에도 보상적인 기능이 있다고 덧붙인다. 13)

     아들러 (Alfred Adler)의 견해를 보면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제자이다. 그러한 그가 프로이트와는 다른 꿈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들러가 Freud의 꿈에 대한 잘 못된 견해를 몇 가지 지적한 것을 통해서 잘 알 수 있기에 우선 그 점을 살펴보고 아들러의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Freud는 심리적 움직임에는 낮과 밤사이에 틈이 있다는 지적하며, 꿈은 일상의 법칙과 다르다 했다. 둘째로, 꿈이 성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와 셋째 욕망충족에 대해서도 모든 경우를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각성시나 꿈속에서나 인간은 언제나 동일하다고 했다. 아들러는 꿈의 목적은 미래를 위한 인도를 하거나 자신의 모든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꿈은 예언자적 견해에 따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꿈의 목적은 인생스타일을 지지하며 거기에 적합한 감정을 요구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꿈을 잘 꾸는 스타일과 안 꾸는 스타일이 있는데 잘 꾸는 스타일은 모든 문제의 해결에 대한 확산이 없을 때에만 꿈을 꾸는 것이라고 했고, 꿈을 잘 안 꾸는 스타일은 혼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과학적 방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꿈을 잘 꾸지 않거나 전혀 꾸지 않는다. 아들러는 꿈을 꾼다는 것은 상식에 대항하는 것이라 했다.14)


3. 꿈 해석의 세 가지 방식과 그 논쟁

     꿈 해석에 관하여 초기에는 비심리적 해석을 하였다. 꿈의 해석의 역사를 거슬러 오라가 보면, 꿈을 심리적인 현상이 아닌 육체에서 분리된 혼이 실제로 경험하는 것으로 혹은 혼이나 정령의 소리로 생각해서 꿈을 해석하려 하였다. 그래서 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성적 교섭을 가진 꿈을 꾸었다면, 이 남녀의 혼은 성교를 한 것으로 여겨 간통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고대 아샨티인은 생각했다. 심지어 술사가 꿈을 구는 사람의 혼을 붙잡고 있으면, 그 사람은 깨어날 수가 없다고, 영령 뉴우기니아의 키이와이 파프아 인은 믿는다. 꿈속의 내용은 현실에서 그대로 한 것이거나 되어질 일로 믿었던 것이다. 이 정도는 아닐 지라도 현대에도 꿈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적 꿈 해석도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어 그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형편인데, 그 큰 줄기인 세 가지 방식의 꿈 해석을 보면, 첫째는 Freud의 견해인데, Freud는 모든 꿈이 의미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고, 꿈은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꿈의 의미가 바로 꿈의 원인이기도 하다. 꿈 이라고 한 때 그것은 현시적 내용을 가리키는 것이며, 꿈의 메커니즘들은 응축, 전위, 연극화, 상징화, 이 차적 가공 등이 그것이다.15) 둘째는 융크의 해석인데, 꿈은 개인을 초월한 무의식적인 지혜의 계시로 생각되고 있다. 셋째로는 정신적인 모든 작용이 꿈에 나타나며, 인간의 이성이나 덕성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합리적인 욕망도 꿈에 나타난다는 생각, 즉 인간 속의 나쁜 것도 좋은 것도 꿈에 나타난다는 사고방식이다. 이세가지 해석의 논쟁은 오늘날 새삼스럽게 시작된 것이 아니라 꿈 해석의 역사를 보면 이러한 논쟁은 적어도 3천 년 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6)  이와 같은 내용을 볼 때에 역사속에서 꿈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기독교에서 꿈을 통한 의사소통의 전통이 사라진 이유

     기독교에서 꿈이나 꿈 해석에 관하여서는 일반적으로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야곱의 꿈(창28:12-15, 창31: 10-13, 창32: 24-29, 등 모두 세 번)을 비롯해서 요셉도 모두 한번은 자신이 꾸고 두 번은 해석을 한 것이 있다. 요셉자신이 꾼 꿈은 창37: 5-11이고, 이집트 관원의 꿈 해석 창40: 5-1, 창41: 1-8 바로왕의 꿈 해석이다. 이외에도 다니엘의 꿈 느부갓네살왕의 꿈(단4: 4-18) 해석, 에스겔의 마른뼈의 환상(겔37: ), 신약의 요셉의 꿈 이야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꿈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꿈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꿈을 통하여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4-5세기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그동안 기독교에서 꿈을 통하여 하나님과 의사소통하던 것이 변화의 기점을 맞게 된다. 이는 제롬과 토마스 아퀴나스 때문이었다. 17)

     제롬자신은 꿈 해석을 하고 그로 하나님의 감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제롬은 히브리 사본을 라틴어로 변역할 때 한 개의 히브리어 단어를 고의적으로 거듭 오역하여 기독교에서 꿈 해석을 완전히 금지시키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히브리어 아난(anan)는 주술과 점술을 의미 하는 단어로 주로 점쟁이나 술사로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오역을 가장먼저 밝혀낸 학자가 몰튼 켈시(Morton kelsey)이다. anan은 구약에서 10번 나타나다. 제롬은 anan을 세 곳에서 꿈 해몽으로 오역하였다. 몰튼 케시는 제롬의 잘못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레위기 19장 26절 신명기 18장 10절을 번역하면서 제롬은 “너희 는 마술과 점술을 행하지 말라” 는 계명을 “너희는 마술과 ‘꿈 해몽’을 하지 말라”로 바꾸어 놓았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오역에도 불구하고 볼케이트판 성서가 교회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게 되어 꿈 해석이 점술 취급을 받게 되었고 다른 미신들과 똑같이 정죄당하기 시작했다.18)

     제롬의 이 같은 잘못된 오역으로 인하여 6세기 이후 교회의 지도자들은 제롬의 볼케이트어판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소중한 꿈 해석을 통하여 하나님과 의사소통하던 꿈의 가치는 사라지고 말았다.



출처 : 미션의 세상속으로
글쓴이 : 미가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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