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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신학...

맑은샘77 2006. 9. 22. 18:31
하나님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원하시는가


▲ 릭 워렌 목사는 '번영신학'이 '거짓 우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사진은 지난 7월 한국방문시 설교하는 모습) ©구굿닷컴

미국의 <타임>지는 최근 급성장하며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메가처치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번영신학’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음의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는 번영신학

미국에서 1980년대에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번영신학’이 다시 부활한 정도가 아니라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4대 메가처치 중 3개 교회, 오스틴 목사의 레이크우드교회, 제이크 목사의 포터스하우스 교회, 크레플로 달라 목사의 월드체인져스 교회는 ‘번영신학’을 주제로 목회를 하고 있다.

물론 이들 교회들은 하나님의 부(富)가 신도들 지갑 속에 들어가기를 원하다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번영신학’은 이들 교회 교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타임이 실시한 조사에서 17%의 기독교인이 자신이 그런 흐름에 속한다고 했고, 61%는 하나님은 사람들이 잘 되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응답자의 31%는 하나님께 헌금을 하면, 하나님이 더 많은 돈으로 축복을 주신다고 답했다.

4백 만 부가 팔린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은 보수적인 복음주의 교회들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자유주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 미국 주류 교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3만 명이 출석하는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오스틴 목사는 자신은 돈에 대해 설교하지는 않았다며 자신의 축복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교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할 돈이 필요한 것도 아시고, 자녀들도 대학에 보내기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축복이 되기 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가 부자가 되기 원하신다고 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상대적인 것이다”라고 했다.

인기 있는 텔레비전 설교가이자 작가인 조이스 메이어는 “누가 천국에 갈 때까지 비참하고 가난하고, 상처받고 추한 채로 있어야 하는 신앙에 들어가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신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메이어와 오스틴 목사 같은 목회자들의 ‘번영신학’이 뜨거운 호응을 얻는 이유는 그동안 미국 교회가 외면해 왔던 주제, ‘하나님은 성도들이 부자가 되기 원하시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이 돈에 대해 수천 번 정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 교회는 특히 백인 중산층을 대상으로 이에 관해 설교를 하지 않았다. 20세기 초 (자유주의 노선의)미국 주류 교회가 가난, 시민의 권리, 베트남 평화 운동 같은 ‘사회복음’에 힘쓰는 동안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계는 개인 경건 문제에 대해 집중했다.

개신교의 다른 교단들이 재정을 무시했다면, ‘번영신학’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강조하는 전통과 함께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개념을 결합시켜 오순절 교단을 미국 교계 중앙에 서게 했다. 오순절 교단은 사실 ‘근면히 일하는 것’과 ‘좋은 가정 경제’를 강조한다.

하나님은 ‘하늘 현금인출기’

많은 저명한 목회자들, 신학자들은 이런 ‘번영신학’의 부활을 매우 못마땅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 목사는 이것에 대해 “허튼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것은 거짓 우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가치를 재산으로 측정해서는 안 된다”며 “가난하게 살아도 그리스의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는 수백만의 사람이 있다”고 성경적 가치의 오도를 우려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번영신학’이 하나님을 ‘하늘 현금인출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서부 침례교의 필립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일을 끝내는 수단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자유주의 사회 운동가들은 오스틴 같은 목회자들이 사회악과 싸우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번영신학 신학자라고 할 수 있는 해리슨은 “철학적으로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주요 방법은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이지, 그들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나님이 우리가 이 세상의 삶에서 부자가 되기 원하신다면, 무엇보다 가장 우리가 가져야 할 부요함은 영적인 부요함일 것’이라고 <타임>지는 보도했다.
김연옥기자,yeonok@googood.com(구굿닷컴)
[구굿닷컴] 09-15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