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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자로 택함을 받으면 헌금을 해야 하나?

맑은샘77 2013. 7. 6. 16:19

직분자로 택함을 받으면 헌금을 해야 하나?

 

교회가 성장하고 규모를 갖추게 되면 임직식을 행하게 됩니다. 장로·권사·안수집사 등을 세우게 됩니다.

그 동안 교회를 세우는데 많은 수고를 한 사람들에게 직분을 주고 축하해준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며 그렇게 임직을 받는 분들은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임직식은 교회의 잔치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값진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좋게만 해석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직분을 받는 이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인데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것은 직분 매매로 보입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교회를 세웠다느니, 선교사를 파송했다느니 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말하지만 그 역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원해서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것이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직분 따라 값을 매기고 돈을 내게 한 후 그 돈으로 무언가 일을 한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것입니다.

최근에 제가 알고 있는 한 교회는 임직식을 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역시 직분을 받는 이들에게 돈을 받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직분을 받는데 돈을 내게 하는가.

그것은 직분 매매요, 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의 한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생각은 더욱 굳어졌는데 그 어머니가 권사 취임을 하면서 낸 돈 때문에 그 자매가 시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매는 참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가 힘겹게 딸들을 키우다가 그 딸이 이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겨우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잘 살게 된 것은 아닙니다. 워낙 빚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권사 취임하는데 꽤 큰돈을 내야 하니 그 자매는 시험에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기에, 빚을 내서 그 돈을 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딸의 마음엔 불편함이 꽉 차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전달해준 사람에게 “그러면 직분을 안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 자매의 어머니는 그래도 직분을 받게 되어 기뻐한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에 권사 취임하는데 드는 비용을 50만 원 추가 인상하였다고 합니다.

가격 담합도 아니고 그렇게 대폭 인상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권사 취임을 하게 되고 거기에 안수집사가 되는 분들과 장로가 되는 분들을 합하면 꽤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인데 도대체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의아합니다. 이건 누가 뭐라 해도 타락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의견이 일치되었는데 직분자를 세우면서 돈을 받는 것은 비성경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군가가 성경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주지 않는 한 제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친구는 제게 교단 내의 어떤 큰 교회인 S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교회는 장로직분을 받는 이들이 5000만 원의 헌금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덕스럽지 않은 말이 뛰쳐나왔습니다. “다들 미쳤어.”

예수님께서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어떤 행동을 하실까에 더 궁금한 마음이 있습니다. 성전에서 노끈으로 만드신 채찍을 휘두르시며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고 아버지의 집을 강도의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책망하셨는데 그와 동일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한 책망을 들을 것만 같습니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제 자신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노끈으로 만든 채찍에 제 자신이 먼저 매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직분을 주면서 돈을 내게 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지만 그 외의 것으로 또 걸릴 수 있는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제 주변에 알고 있는 교회에서 직분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맘몬 신에게서 교회가 자유로워지는 날 교회는 더 당당하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하나님의 공동체로 우뚝 서게 될 것인데 끌려 다니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니 통회 자복할 때입니다.

뉴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