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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위기의 아내들] `위험한 줄타기`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

맑은샘77 2007. 1. 15. 14:12

[위기의 아내들] '위험한 줄타기'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




"외도경험 있다" 응답이 7.9%… DNA 검사업체 친자확인 급증



#1. 서울 강남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서모(42)씨는 자영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고1과 중2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4년째 벤처회사 대표인 세 살 연하의 유부남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다. 친구와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시작된 둘의 만남은 주변에 5쌍의 유부남ㆍ유부녀 커플을 맺어줄 정도로 유대가 깊다. 서씨도 처음엔 가정 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담해져 두 달 전부터는 현재의 내연남 외에 사채업을 하는 7세 연상의 재력가와도 사귀고 있다. 서씨는 남편에게서 안정감을, 두 내연남에게선 육체적 쾌락과 경제적 만족을 얻는 ‘위험한 외줄타기’를 지속하고 있다.



#2. 이혼남인 A씨는 얼마 전 “딸이 아빠를 닮지 않았다”는 주변 사람들 말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친자확인 DNA검사를 의뢰했다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업체에서 한달 뒤 보내 온 감정서에는 ‘친자라고 입증할만한 유전적 근거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딸이 자신의 자식이 아님을 인정 받는 ‘친생부인’ 소송에서 이긴 뒤, 눈물을 머금고 딸을 자신의 호적에서 파냈다. 딸이 태어난 지 20년 남짓 흐른 뒤였다. 그는 전처를 상대로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A씨는 “딸이 내 피붙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전처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고도 내 딸인 것처럼 속인 것을 생각하면 배신감에 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3. 두 자녀를 둔 가정주부 B씨. 그는 요즘 남편과 자녀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잠을 설치곤 한다. 2년 전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남성과 몰래 사귄 지 벌써 2년. 처음에는 무뚝뚝한 남편과 달리 자상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점이 좋아 친구사이로 만났지만, 어느덧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갈수록 커져 가는 죄책감과 두려움 탓에 관계를 정리해야 겠다는 맘은 굴뚝 같았지만, 꼬박꼬박 기념일을 챙겨주는 자상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생각 다 못해 남자친구집과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 중이다. B씨는 “남편은 야근이 잦아 정서적으로 교류할 시간이 없는데다 나를 부엌데기 취급해 같이 있기만 해도 미칠 것 같다”면서 “비록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짓을 했지만, 내가 다른 여자들에 비해 바람기가 많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1990년대를 풍미했던 탤런트 최진실의 CF 대사는 당시 남성들에겐 ‘애교’를 넘어 ‘절대 진리’였다. 전통적 여성상이 지고지순의 선으로 여겨지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권리가 신장되고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문구로 대표되는 커리어우먼의 당당한 이미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순애보’, ‘자식을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는 현모양처’, ‘어려선 부모, 결혼해선 남편, 늙어선 자식을 따르는 여인’은 이제 숙맥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됐다. 현대 여성들은 ‘한 남자의 아내’, ‘한 자녀의 어머니’로만 남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매사에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이 시대의 ‘똑순이’들은 사랑에서도 솔직하고 당당하다. 그들에게는 외도가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일 뿐이다. 한국 사회에서 ‘양다리’ 기혼 여성은 이제 흔해빠진 풍경이 됐다. 재혼 전문업체 ‘온리유’가 최근 재혼 희망 남녀 512명에게 결혼 생활 중 이성교제 여부를 물었더니 여성의 48.6%가 ‘이성교제 경험이 있다’고 밝혀 남성(51.3%)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또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지난해 5대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여성 1,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편이 아닌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비율이 7.9%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40~44세의 혼외정사 비율이 31.6%로 가장 많았지만, 아직 신혼이나 다름 없는 29세 이하도 7.6%나 됐다. 이윤수 소장은 “최근 몇 년 새 중년 남성들의 외도 대상이 유흥업소 여성에서 유부녀나 독신여성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면서 “기혼 여성들의 외도가 늘어나고 있음을 역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DNA검사 업체에는 친자여부를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대형업체인 I사의 경우 DNA검사 의뢰 건수는 2001년 95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엔 950건으로 5년 새 10배나 늘어났다. 의뢰인 중 남성이 60% 가량 되며, 대부분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경우라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실제 자신과 자녀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 비율이 2001년 10%(10건)에서 2005년엔 20%에 달했다. 아내의 혼외 정사로 낳은 자식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친자확인을 위한 DNA검사 남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DNA검사는 오류 가능성이 있는데다 의뢰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부간의 신뢰를 깰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위원은 “자녀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차라리 모르는 게 낳을 번 했다’고 하소연하는 남성도 많다”면서 “DNA검사는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한 최소 요건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여성들은 자신의 외도 탓에 이혼을 당하더라도 당당히 권리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불륜을 저지른 여성도 위자료와는 별개로 재산분할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들은 재산분할에 따른 경제적 문제와 육아부담 때문에 이혼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온리유’가 이혼남 200명에게 ‘이혼 결심의 발단이 된 이유’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배우자 부정이 1위(29.2%)였지만, ‘실제 이혼 사유’에서는 배우자 부정(20.2%)이 성격 차이(41.9%), 가치관 차이(21.8%)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면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도 정작 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18년간 이혼소송을 맡아 온 김삼화 변호사는 “자신의 외도는 숨긴 채 남편의 폭행과 경제적 문제 등 다른 이유를 들어 이혼을 요구하는 등 재산분할 청구권을 악용하는 여성도 있다”며 “반면 남성들은 이혼 상담을 하러 왔다가도 자녀들이 맘에 걸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달라진 풍속도를 전했다.



기획취재팀= 고재학(팀장)ㆍ송영웅ㆍ이태희ㆍ안형영기자, 정치부= 신재연기자, 사진부= 손용석기자

news@hk.co.kr
출처 : 하나님의둥지
글쓴이 : ♣양무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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