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청년

사랑얻기 위한 투쟁

맑은샘77 2007. 1. 11. 10:08
사랑하는 님을 얻기 위한 투쟁!


라이벌과의 불꽃 튀는 대결! 뭐니뭐니 해도 사랑하는 ‘그’ 또는 ‘그녀’를 사이에 두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랑의 대결만한 것이 또 있을까. 다른 이들은 이것을 ‘사랑의 낭만’정도로 볼 수도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하면서도 끊임없는 갈망에 잠 못 이루는, 한마디로 미칠 것 같은 것이 바로 '삼각관계'다.

큐피드의 화살을 좋아하는 그, 그녀에게 나만 쏠 수는 없을까? 고민하고 상처받고 울기도 웃기도 하는 젊은 세대들의 삼각관계,그 다양한 유형을 한번 분석해보자.

나만의 매력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겠어!
▲ 나만의 매력으로 그를 사로잡겠어!(삽화 백종옥) ©구굿닷컴


드라마에서 단골메뉴로 다루어지는 것이 삼각관계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도 삼식이를 얻기 위한 두 여자의 치열한 매력 다툼이 벌어지지 않았던가. 물론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은 자주 일어난다.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솔직녀’와 ‘청순녀’, 어느날 솔직녀는 청순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자꾸만 그가 생각나고 보고 싶다는 솔직녀에게 청순녀는 때로는 조언과 충고를 때로는 위로를 해준다. 하지만 어느 새인가 청순녀도 같이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솔직녀는 '매력남'과 겉으로는 다정한 오누이 사이처럼 보였다. 솔직녀는 매력남에게 자신의 매력을 보이기 위해 ‘공개’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자신이 겪어왔던 삶의 모두를 그에게 털어놓는다. 심리학자 루빈(Rubin)은 사랑의 사고들을 애착, 배려, 신뢰와 자기개방으로 정의 내렸는데 솔직녀는 이 세 가지를 충실하게 매력남에게 보여준다. 반면, 청순녀는 매력남에게 보일 듯 말듯, 다가설 듯 말 듯한 모습과 ‘순진함’의 무기를 사용한다.

결국 남자에게는 적당히 튕겨줘야 한다는 속설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되어 매력남은 청순녀에게 관심을 보이게 되고 급기야 이 둘은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솔직녀는 짝사랑의 시련과 우정에서의 배신감이라는 두 가지 상처를 동시에 안게 되고 이 순간 그녀를 위로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지 마!
▲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지마!(삽화 백종옥) ©구굿닷컴


이미 사랑하고 있는 두 명의 연인 사이에 한 명의 또 다른 누군가가 끼어드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진실된 사랑을 한다라고 말했던 ‘달관녀’와 ‘망설남’. 그러나 사랑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했던가? 서로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 현실적 이유로 그들에게도 어느새 이별이 찾아온다.

하지만 미련은 남게 되고 그들은 공식적으로의 ‘친구관계’를 뛰어넘어 때때로 연인처럼 손을 잡고 걸으며 둘만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망설남에게 새로운 여자‘공격녀’가 나타난다. 망설남은 공식적으로는 ‘솔로’이기에 공격녀의 마음을 받아주게 된다.

공격녀와 달관녀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때부터 이 둘의 보이지 않는 대결이 시작된다. 공격녀는 자신의 파트너 망설남이 이제는 '제 삼자'인 달관녀에게 얼마나 ‘정신적 관여’를 했는가 - 심리학자 클랜턴(Clanton)과 스미스(Smith)가 보고한 ‘질투의 성차’는 이를 여자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질투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 를 신경 쓰며, 달관녀에게 거의 협박 수준에 이르는 문자와 전화 연락을 하면서 헤어지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망설남에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순종적이고 착한 여자로 다가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달관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이 자신에게 더 향하고 있다는 확신의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망설남은 여기에도 줄 듯 저기에도 줄 듯 두 여자의 마음을 뒤흔들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결론이 명확하게 나지 않자 달관녀는 공격녀에게 더 이상 '당하기’가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 망설남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있긴 하지만 헤어질 만한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달관녀는 그와의 모든 연락을 끊고 확실히 헤어지기로 한다. 이따금씩 그가 안부를 물어오곤 하지만 무시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뜨거운 사랑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엇갈리고 또 엇갈리는구나!
▲ 엇갈리고 또 엇갈리는구나!(삽화 백종옥) ©구굿닷컴


한편 그 어떤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는 엇갈리고 엇갈리는 관계가 있다. 사랑의 아픔를 안고 있었던 ‘상처녀’, 그녀의 옆에는 이제 믿을 수 있는 ‘든든남’이 있다. 든든남은 약속한다. 너만을 위하며 사랑하겠다고... 상처녀는 점차적으로 과거의 일들을 잊는 듯했다.

하지만 든든남의 마음속에는 상처녀의 절친한 친구인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을 가진 ‘활발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다. 어느 날, 든든남은 견딜 수 없어 활발녀와 만나자는 연락을 하고 활발녀는 든든남의 마음은 알지 못했던 상황에서 그와도 평소 친하게 지냈었기 때문에 흔쾌히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실은...'이라며 활발녀를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을 내비쳤다.

활발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절친한 자신의 친구인 상처녀과 사귀고 있는 든든남의 고백이라? 그녀는 그 자리에서 우정을 선택한다는 대답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활발녀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성실하면서도 준수한 외모를 가진 ‘건실남’이었다. 건실남과 한 번이라도 눈을 더 마주치려 노력해 왔던 활발녀,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온통 건실남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나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은 건실남에게 어떻게 하면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활발녀는 답답하고 또 답답했다.

결국 든든남의 활발녀를 향한 마음도, 활발녀의 건실남에 대한 마음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들은 제자리에 멈추게 되었다. 상처녀는 든든남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믿기로 하고 그를 다시 받아주었다. 활발녀는 자신의 감정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기에 건실남을 그냥 마음에만 담아두기로 한다.

삼각관계는 세 사람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슬프다. 그래도 세 사람에게는 어떤 결과가 오던지 사랑에 있어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 겨울, 그래도 사랑이 하고 싶다
이희경기자,ttkaqkrl@hanmail.net(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