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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재미로 하나???

맑은샘77 2006. 11. 24. 17:12
2006년 11월24일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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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ㆍ소비자 중심 설교에서 벗어나라
영적 부흥과 각성은 ‘설교’로부터
이동희 기자 dong423@googood.com
▲ 분당샘물교회에서 열린 미래교회포럼 수도권정례모임에는 2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앞으로 설교의 방향성에 대해 듣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굿닷컴

목회자들의 관심은 ‘어떻게 더 좋은 설교를 할 수 있을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평양대부흥운동 1백주년을 앞두고 부흥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면서, ‘설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에서 선포되는 설교가 청중의 흥미와 재미에 호소하면서 ‘좋은 충고’ 수준의 메시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재미목적의 설교, 오락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어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 아리 있기 때문에 부흥을 가능케 하는 설교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부흥이 있었던 때에는 언제나 능력 있는 강단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을 기독교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예장고신 목사들로 구성된 미래교회포럼은 23일 ‘부흥과 설교-교회의 영적 부흥과 설교의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정례모임을 갖고, 성도들이 부흥을 준비하고 열망할 수 있는 설교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백석대학교 이우제(실천신학) 교수는 “현대 설교학은 ‘설교를 통해 어떻게 청중의 현실적 필요나 현대적인 문제의 해답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설교가 성경 본문과 교리를 상실한 채, 청중의 구미에 맞는 메시지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재미에 집중하고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설교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TV 프로그램 제작자의 목적과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설교의 목적을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원하는 프로그램 제작자의 목적과 일치시키려는 자세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그것이야말로 세상 문화에 무릎 꿇게 되는 설교의 굴욕”이라고 밝혔다.

▲ 이우제 교수는 한국교회가 부흥과 각성시대에 선포된 설교의 본질을 되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구굿닷컴
또 지나치게 ‘필요중심의 설교’로 성도들을 마치 소비자로서 대하듯 하는 것도 현대 설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무시했던 회중의 위상을 끌어올린 점과 기독교 신앙이 회중에게 던져주는 유익을 어느 정도 설명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복음을 송두리째 왜곡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는 것이다.

회중을 소비자로 여길 때 복음은 생산품으로 설교자는 생산자로 회중은 소비자로 바뀐 채, 기독교의 복음은 소비자 문화의 시각에서 경쟁적인 종교 상품들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흥시대의 설교 배워야
시대가 바뀜에 따라 설교 형식은 가변적이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설교의 본질은 불변하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설교가 살아나려면 부흥시대와의 연속성 측면에서 설교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설교자의 목표는 존 파이퍼의 주장처럼 ‘사람들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이 부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교의 목적은 재미도 아니며, 청중은 결코 소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우제 교수는 “부흥과 각성시대의 설교는 설교의 목적이 회중을 즐겁게 하는 것 이상의 문제를 실증적으로 알게 해 준다”며 “인간은 감각적인 쾌락이나 오락만으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부흥 시대의 설교자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설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설교자는 청중을 어디까지나 회심이 필요한 개종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중을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메시지를 구매하는 소비자로 취급할 때는 사용자에게 편리한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 회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설교는 복음을 담은 준엄한 명령이자 반드시 따라야 할 삶의 방식이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다양한 부흥과 각성 시대 설교의 공통적 특징은 회중을 회심이 필요한 개종자로 취급하고 있는 점”이라며 “회중들의 개종을 위해 필요한 메시지는, 회중이 우선이 아니라 복음의 메시지에 담긴 주님의 뜻”이라고 밝혔다.

회심하지 못한 채 교회에 출석하는 많은 거듭나지 못한 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적 강화나 윤리적 교화(디다케)를 넘어서 선포된 특별한 메시지(케리그마)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대 설교에 있어 과거 부흥이 있던 시기의 설교 본질 회복은 당면한 과제이지만, 이것은 형식까지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설교의 본질에 있어서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되, 형식에 있어서는 늘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상황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 설교자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한편 지난 3월부터 고신 교단의 갱신과 목회자 설교의 질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발족한 미래교회포럼은 지속적으로 이런 모임을 통해 초창기 교단의 순교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래교회포럼 총무 안병만 목사(열방교회)는 “부흥에 초점을 두고, 계속해서 기도와 회개, 절제운동 등으로 깨끗한 교회 이미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현재 (고신)교단 내에서는 평양대부흥을 위한 특별한 일정이 없는데, 우리 포럼에서 기념집회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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