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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대안..

맑은샘77 2006. 11. 24. 14:07
우리교회는 ‘놀토’가 ‘황금요일’


▲ 토요프리스쿨이 유익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게 되었다. 교회에서 미술활동을 하는 어린이들. (광성교회 제공)

점차 시행이 늘어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와 초ㆍ중ㆍ고교들의 주 5일 수업제로 인해 교계 일각에서는 성도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노는 토요일(이하 ‘놀토’)을 오히려 ‘교회교육의 효과적인 장’으로 접목시킨 교회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일산 덕이동에 위치한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이하 광성교회)가 그곳이다.

학교 안 가는 격주 토요일, 어린이들 교회로 모여

학교에 안 가는 격주 토요일이면 광성교회에는 평균 250~300명의 어린이들이 교회로 모여든다. 주로 초등학교 4~6학년의 어린이들이지만, 1~3학년의 어린이들도 상당수 있다. 이들은 광성교회에서 열리는 ‘토요프리스쿨’ 강좌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것이다.

토요프리스쿨은 어린이들의 관심사에 맞춰서 △워십댄싱, △어린이뮤지컬, △영어성경과 놀이, △영화바로보기, △디카ㆍ폰카로 떠나는 사진여행, △신나는 보드게임, △갯벌체험 등의 다양한 강좌들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내적치유 등의 영성프로그램과 주 5일 근무제를 하는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떠나는 1박 2일의 가족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 교회의 12개의 교회학교 부서들은 특별프로그램으로 ‘놀토’의 금, 토요일 1박 2일을 이용해 ‘교회에서 자는 날’도 만들었다. 학년 별, 반 별, 동아리 별로 어린이들이 모여서 친교를 나누고 함께 잠을 자는 공동체 훈련을 하는 것이다.

광성교회 교육담당 문재진 목사는 “어린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신앙훈련과 관계성훈련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6년 전부터 계획적으로 프로그램 시작해

▲ 어린이들이 만든 신문. (광성교회 제공)
광성교회에서 이러한 ‘놀토’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것은, 학교들의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기 훨씬 전인 지난 2000년부터다.

당시 교육사역자들은 향후 사회적 변화에 따른 주 5일 근무제와 주 5일 수업제의 가능성을 예상하며, 이에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인력과 장소, 재정 등 모든 면에서 여유롭지 않았던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교회 교육사역자들은 ‘단 몇 개의 프로그램만 진행하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성실히 진행해, 교회의 토요일 어린이 문화를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문 목사는 “처음에는 단 두 개의 프로그램, 각종 문화시설을 탐방하고 느낀 점을 나누는 ‘체험이 있는 어린이 논술’과 ‘매직풍선 만들기’로 조심스럽게 토요프리스쿨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후 토요프리스쿨이 유익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점차 확장해 가자, 교회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지역 어린이들의 참여도 늘어났다.

또한 불신자인 학부모들도 교회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신뢰하게 되는 등,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받게 되었다.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 맞벌이 부모들에게 이 교회의 ‘놀토’ 프로그램은 더할 나위없는 대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봉사하는 개념’까지 심어줄 계획

광성교회 교육사역자들은 주 5일 수업제에 따라 자칫 어린이 성도들을 잃을 수도 있었던 교회학교의 위기를, 창의적인 ‘놀토’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더욱 발전된 교회학교로 만들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문 목사는 “격주로 진행되는 학생들의 ‘놀토’를 교회학교에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준다면, 토요일은 ‘황금요일’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광성교회는 내년부터 더 발전된 ‘놀토’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영아원, 노인정, 장애인 공동체, 홀트아동복지회 등의 사회복지기관에서 자원봉사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할 예정이다.

문 목사는 “지금까지는 ‘놀토’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무언가를 배워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개념을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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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애기자,joesungae@googood.com(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