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자살 - 살자

자살 예방...

맑은샘77 2006. 11. 24. 15:12
2006년 11월15일 05:56
크게 작게 프린트 보내기
이웃의 자살, 막을 수 있다
자살 징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이영주 기자 joseph@googood.com
▲ 대부분의 자살자는 어느 날 갑자기 자살을 시도하기보다 오랜 시간 자살 징후들을 보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사진은 ‘여인의 향기’의 한 장면)

최근 일본에서는 ‘이지메’(집단괴롭힘)를 당한 학생들의 자살이 계속되고 있어, 일본 전역이 큰 충격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살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이미 한국사회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인구가 연간 1만4천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만5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자는 인구 10만 명에 26.1명꼴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최고치다.

주변사람들이 자살자가 보이는 자살징후들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한다면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자살률은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동적ㆍ언어적ㆍ상황적 자살징후들을 이해하기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자살 징후를 보이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도 가능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자살자는 어느 날 갑자기 자살을 시도하기보다 오랜 시간을 통해 자살 징후들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살자가 보이는 행동적ㆍ언어적 자살징후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행동적 자살징후로는 △죽음과 관련된 활동(자해, 자살시도)을 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자살사이트나 엽기사이트에 심취하거나, △소중한 물건이나 선물을 주변인에게 나눠주거나, △평소와 달리 심한 폭력이나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뭐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넘길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를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살자는 일기, 노트 등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쓴다던가, 죽은 가족에 대한 죄의식이나 재결합의 소망을 표현하는 등의 언어적 자살 징후들을 나타내기도 한다.

‘나는 죽고 싶다’, ‘더 이상 사는 것이 의미가 없어’, ‘내가 없어지는 것이 훨씬 나아’,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라는 등의 표현을 진지하게 혹은 농담으로라도 얘기한다면 자살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살자 중에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게리 골린스(Gary Collins)는 ‘훌륭한 상담자’라는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기 전에 보통 다루기 힘든 위기나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라며 “스트레스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든가, 악성 질병이나 어떤 불치의 병이 발견됐거나, 자녀와 헤어지거나 이혼을 당하거나 직업이나 지위를 상실하는 상황 등은 사람으로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느끼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중독자, 중병을 앓는 사람들은 이미 높은 자살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과거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들 중 80% 이상이 실제로 자살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처하나

▲ 자살시도자를 혼자 둔다든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사진은 ‘여인의 향기’의 한 장면)
주변에 자살징후를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방법이다.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살시도자가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이야기 하도록 격려하고 그가 자살계획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자살시도자를 혼자 둔다든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당사자의 고민이나 위험한 생각을 간과하지 말고 자살자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이홍식 회장은 “자살 징후를 보이면 무조건 함께 있어주어야 한다”며 “자살할 생각은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자살시도자를 설득하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진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내심을 가지고 대하고,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 대신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때 자살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논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때는 가까운 자살예방센터나 상당소 등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도움을 받으러 함께 갈 것을 제의해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나 가족에게도 알려 이들과 연계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을 베풀어야 한다.

‘서울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김봉수 간사는 “자살시도자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자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전문기관에 의뢰하면 상담을 통해 의료ㆍ사회복지 기관과 연계되기에 자살을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구굿닷컴.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