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들의 천국, 한국의 교회
꽤 괜찮은 수치이다. 한국여성들의 경우,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며, 실제 경제 활동 인구도 50%가
넘는다. 평균 수명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배울 만큼 배우고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인데, 왜? 패미들은 양성평등을 외치고들 있을까?
그 정답은 여성권한척도의 결과치를 보면 알게 된다.
여성권한척도(GEM: Gender Empowerment Measure)는 여성국회의원수, 행정관리직과 전문기술직
여성비율, 그리고 남녀소득차를 기준으로 여성의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과정에서의 참여도를 측정하여 고위직에서의 남녀평등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가를 이끌어가는 파워 그룹에 여성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 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2005년도 결과 치를 보면, 노르웨이가 여성권한척도 1위로 꼽혔고, 다음은 스웨덴, 덴마크 순이다.
한국의 경우, 1995년 116개국 중 90위였으며, 2003년 70개국 중 63위, 2004년은 78개국 중
68위, 2005년에는 80개국 중 59위였다. 이 수치는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보다 못하며,
관리직의 비중으로 친다면 스리랑카보다 못한 수준이다.
2005년도 GEM 구성요소비율을 보면, 국회의원 13.0% (2004년 5.9%) 행정관리직 6.0%
(2004년 5.0%) 전문기술직 39.0% (2004년 34.0%) 이다.
초등학교 평교사의 경우 여성이 70%이상이나 교감의 경우는 7.5% 정도 교장은 5%도 안 된다는 것을 참고하면,
여성권한척도란 단어의 뜻이 이해되리라 본다.
지금, 페미들은 아우성들이다.
*남녀 간에 인적특성(수명, 지식)등 능력은 비슷하나 여성의 지위를 나타내는 주요결정권한을 가진 부문(입법 및
행정 관리직)에서 여성들이 배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치고들 있다.
페미들의 의견에 동의를 표시한다. 급변하는 사회기류와 함께 여성들의 가치관도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변해왔음을
인정한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자들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한다.
"여자는 조신해야 된다.", "여자는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 "여자는 애교가 넘쳐야 된다." 오랜 세월,
학습되어온 이러한 제약은 인류의 앞날을 위해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해 포기해야하다는 페미들의 주장에, 아쉽고 한편 안타깝지만, 일단 찬성을
표시한다. "여자가 무슨", "여자가 감히" 라는 습관적인 일상어도 포기할 용의가 있다.
여자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을 인정하기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수적으로도 여성 초과 지대인 곳,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왜들 잠잠할까?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GEM이 높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교회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왜 모두들 무관심할까?
흔히들 페미니스트의 적대적 대상으로 마초란 단어를 사용한다. 여성권한척도의 향상은 일부 '엘리트 여성,
중산층 중심'의 부르주아 페미니즘이라고 규정하고 그 한계를 지적하며 폄하하는 자들 역시 마초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정녕 마초의 산실인 한국 교회에 대해선 왜들 그리 무심한 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초, 삼국지에 등장하는 오호대장군 중 한 사람 마초 장군 이야기가 아니다. 말에게 먹이는 사료를 뜻함도 물론
아니다. 마초(Macho)란 스페인어로 ‘거친 남성다움’을 뜻하며 미국에 거주하는 중남미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남성우월주의자를 빗댈 때
사용된다고 한다. 흔히 마초라 하면 수염을 기른 건장한 체격의 남자를 떠올리는데, 외모를 떠나서 세상의 중심은 남자이고, 여자를 자신들의
갈비뼈에서 파생된 부속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남자가 거칠고 힘만 앞세우며 덤비는 단무지적인 성격을 뜻할 때 쓰기도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남성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단칸방에서도 재떨이를 대령시키던 아버지를
기억하며, 부엌 출입을 엄히 금하던 어머니를 추억하는 그들은 일종의 '사회부적응자'가 되어 버렸다.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마초 소릴 듣지 않기 위해, 대개의 남성들은(물론 목사니 장로니 안수집사들도
모두 포함된다) 집에서 설거지도 하고, 청소는 당근, 가끔은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하며, 할인 마트 리어카에 온갖 채소, 양념, 먹거리
재료를 실어 나르는 포터맨 역할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교회만 가면 달라진다. 갑자기 싸나이로 돌변한다.
그러하다. 교회는 페미니즘의 사각지대가 분명하다. 목사, 장로, 안수집사...그들은 수염도 기르지 않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에 가슴털이 북실북실한 섹시맨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진정한 마초임이 틀림없다. 사실 나는 페미니즘을 잘 모른다. 문학적
페미니즘, 마르크스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포스트 페미니즘 등의 이름은 알고 있지만, 솔직히 그 차이점은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마초들의 천국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하다. 교회는 대부분의 남성들을 마초로
둔갑시킨다.
"모든 사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아내의 머리는 남편이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고린도전서 11장 3절] 가끔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바울의 가르침대로라면, 서초동 모 대형교회 장로로 대접받고 있는 동창생 녀석의 고백을 들어 보기로 하자.
[권사]
[집사]
[전도사]
이상하기도 하다. 교회가 마초들의 천국으로 유지, 지속되는 것은, 틀림없이 바이블의 가르침 때문인데, 왜들
집구석에선 지키지 않고 교회에 가기만 하면, 그렇게들 끔직이 준수하는지 모르겠다. 요즈음 된장녀들이 일부 남성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가정과 교회에서의 생활이 다른 집사, 권사 아줌마들이야말로 한국교회판 된장녀가 아닌 듯 싶다.
마초들이 없어져야 한국의 GEM 지표가 향상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이 높아 질것이라고 주장하는 페미들은 한국교회의
이 이상한 게임을 중지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나 같은 애초에 마초와 거리가 먼 자들 마저 동조자로 포섭하기 힘들 것이라는 협박을 해
본다.
그건 그렇고, 국회의원을 목사, 행정관리직을 장로, 안수집사를 전문기술직이라고 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회의 GEM은 어느 정도 수치일까?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를 해야겠다. GEM이 높은 나라는 부패인식지수(CPI) 역시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5년 CPI 결과를 보면, 아이슬란드가 9.7점을 얻어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도약했고 핀란드(9.6점), 뉴질랜드(9.6점),
덴마크(9.5점) 등이 뒤를 이었다.
GEM 상위권의 나라와 CPI 상위권의 나라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함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족: 교회 부엌에서 여성 장로들이 남성 장로와 함께 설거지를 하는 날이 오기는 올까 모르겠다.
남녀평등지수라는 게 있다. 그리고 여성권한척도란 것도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9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자료인데, 남녀평등지수(GDI: Gender-related Development Index)는 국가별로 교육수준,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에 있어서의 남녀평등 정도를 측정하여 발표하는 지수이다. 1995년 첫 발표 시 한국의 남녀평등지수는 37위, 2003년도에는 30위,
2004년도는 144개국 중에서 29위 그리고 작년에는 140개국 중 27위였다.
*한 국가의 여성지위는 국가 경쟁력의 척도이므로 여성인력
활성화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므로 GEM의 지표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정책수단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의 GEM이
낮은 것은 정치 참여, 의사결정직에서의 여성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여성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교육 및
의식의 전환과 단기적으로는 법과 제도의 개선 필요하다고 한다.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 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고린도전서 14장 34-35절]
세상이 바뀌어도 이곳만은 변하지 않았고 천지개벽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블이 불태워 지지 않고 바울 사도의 가르침이 건재 하는 한, 이곳 교회는 싸나이들의 천국임에 틀림없다. 마누라 등쌀, 여인네들의
공갈, 협박으로 부터 자유로운, 지극히 안전한 지대인 것이다.
*남편은 마누라의 머리이고
*호기심쟁이 마누라는 당연히 남편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야 되는데,
집구석에서 남편한테 교회에 대해, 목사에 관하여, 바이블의 가르침에 대하여 질문하는 마눌이 있다는 애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남편에게 복종하기는커녕 매사 자기 고집만 부리는 마눌이 대다수라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나는 장로이다. 사실 나는 그동안 교회에 한 것이 별로 없다. 마누라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헌금은 눈치껏 했을 뿐인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엉겹결에 장로가 되어 버렸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우리 마눌은 정말 대단하다. 그동안 전도왕이니
성경 암송왕이니....교회에서 주는 상이란 상은 독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오늘 지금, 마눌은 권사일 뿐이고 당회에는 얼씬도 못한다.
11시 주일 예배가 끝난 뒤, 나는 다른 집사, 장로들과 헌금 액수를 헤아리고 기타 교회의 당급한 사항을 의논할 때, 마눌은 교회 부엌에서
이것저것 요리 솜씨를 뽐낼 뿐이다. 아마 설거지도 그니의 몫일게다. 마눌은 자신이 장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나저나 집에선
그리 날 들볶으면서, 교회 부엌에선 왜 그리 열심인 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생은 작년에 안수 집사가 되었으니, 몇 년 지나면 그도 장로 소리를 들을게다. 동생 처도 마눌
못지않은 열혈 신도인데, 아직은 서리집사이다. 그니도 순장이니 뭐니 해가며, 특히 구역 예배에 열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 몇년 지나면 결국 권사
소리 들으며, 교회 부엌데기로 머물러야 할 터인데....마눌과 제수씨. 그니들은 당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노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전혀 궁금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우리 교회 일년 예산이 얼마인지, 목사의 월급이 얼마이며, 한 달에 그가 결재하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정말 궁금하지도 않은가 모르겠다.
윤전도사는 나와 갑장이다.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그니는 총명했고, 노래도 잘
불렀으며, 피아노도 수준급이었다. 그니의 신학대 동기들 중 어떤 이는 한기총의 고위 간부로, 노회의 실력자로, 모 대형 교회의 부목사로, 잘
팔리는 부흥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지리 못 풀린 이도 어쨌든 목사님이다. 반면, 그니는 초로의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도 아직
전도사이다. 그니는 무슨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왔을까? 정말 궁금하기만 하다. 그니의 일생을 보고 듣고 자란 여고생들이 올해도 몇 명쯤 윤전도사의
후배가 되기 위해 신학대에 원서를 낸다는 소식이 날 우울하게 만든다.
한국의 부패지수는
조사대상국 159개국 중 40위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 중에서 22위(5점)로 싱가포르(5위,9.4점) 홍콩(15위,
8.3점), 일본(21위, 7.3점), 대만(32위, 5.9점), 말레이시아(39위, 5.1점) 등보다도 낮았다. 그러면, 한국교회의
부패인식지수(CPI)는 어느 정도일까? 정답은 그대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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