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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를 강점관점으로 활용하기

맑은샘77 2020. 3. 27. 10:45
가계도를 강점관점으로 활용하기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2. 20. 09:39


 

 

가계도를 강점관점으로 활용하기

사례1: 부부 사이에 싸움이 잦은 문제로 의뢰된 부부였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작 주된 갈등은 남편과 여동생 간에 일어나고 있었다. 오빠는 여동생에게 과도하게 간섭을 하고 있었다. 특히, 과도한 정리 정돈 습관과 청결 관념을 강요하고 있었다.

가계도를 그렸다. 놀라운 점이 발견되었다. 그의 부모는 무질서, 불결의 대명사 같은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저런 부모에게서 이런 아들이 나올 수 있지? 싶을 정도였다.

세 가지 인상적인 이야기: (1) 그는 다섯 살 때 비를 맞고 떨고 있는 강아지를 줏어 왔다고 한다. (현재 그는 동물을 사랑하는 부인을 만나서 사랑을 듬뿍 주고 받으면서 살고 있다.) (2) 일곱 살 때부터 밤에 집에 켜져 있는 불을 끄고 다녔다고 한다. 어른들이 전혀 관심 없어 하는 집안 일을 그 어린 것이 감당했다. (3) 독립했던 동생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빚을 모두 대신 갚고 집으로 동생을 불러 들여서 함께 살았다. (물론, 함께 살면서부터 잔소리와 강요가 시작 되었다.)

사례2: 부부 사이에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뢰된 부부였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남편은 갈등을 싫어하고 싸움을 피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안하고 원만하단다. 부인은 화가 나면 (거의 참지 않고) 목소리를 높인단다. (갈등을 못견디는 남편에겐 사이렌 소리 같았을 터.)

가계도를 그렸다. 특히 부인의 패턴이 흥미로웠다. 그가 경험한 가족은 기쁘든 슬프든 화가 나든 감정 표현이 매우 활발했다. 특히 싸울 때는 부모와 거의 계급장 떼고 맞장을 떴다고 한다. 그러나 목소리가 높았을 뿐 폭력은 없었다고 한다. 물론 욕도 없었고.

<강점관점으로 살펴 본 가계도의 의미>

사례1에서 남편의 주된 문제는, “동생에게 질서를 강요해서 갈등에 봉착하는 것”이다. 그는 어째서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그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면 그냥 성격장애가 된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부모의 특성이나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내려다 보면, 이유가 맥락 속에서 이해가 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보인 무질서와 무책임을 벗어나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불을 끄고 다녔고, 돈까지 대신 갚아줄 정도로 동생에게 책임감이 강하고 관심이 많다. 다시 말해서, 그의 지나친 청결 관념은 불결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전략이었고, 동생에 대한 지나친 강요와 간섭 역시 동생을 걱정/사랑하고 안쓰러워 하는 마음이 발현된 것이었다.

상담자는 그의 이런 특성을 “care”로 정리했다: 정리 강박과 청결 관념은 집안 환경에 대한 care였고, 강요와 간섭은 동생에 대한 care였다. 여기에서 가계도를 해석하기 위한 초점은? (1) 한 개인이 아니라 상위 맥락, 즉 가족이며, (2) 그가 무엇을 싫어했느냐, 가 아니라 그가 무엇을 원했느냐, 이다.

사례2에서 부인이 보인 행동 패턴은, 남편이 보기에는 전혀 이해가 안된다. 그는 대인 관계가 원만한 편이고, 자기 생각이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남에게 관대하게 져 주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부인은 다르다. 가족과 생각이 다르면 목소리부터 높인다.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서 싸우고 또 싸운다.

가족적 맥락을 살펴 보자. 남편은 아버지 대의 4촌 형제들까지도 사이가 좋은 대가족의 장손이다. 너그러운 형 노릇을 핵가족에서뿐만 아니라 확대 가족에서도 요구받으면서 성장했다. 동생들에게 져 주면서 일정한 존경을 받는데 익숙했다. 반면에, 부인은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친척 관계가 거의 없는 핵가족에서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랐다.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교환하는 가족 문화에 익숙하다. 핵가족 안에서는 (남들이 보기엔) 싸우듯이 말하지만 이는 그만큼 서로 편안하고 친밀하다는 증거이다. (그녀는 오직 남편과 친정 부모에게만 이런 식으로 목소리를 높인다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부부 관계 속에서 자신이 배워온 원가족의 문화를 펼쳐 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양자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상대의 표면적 행동을 이해할 맥락적 이해가 매우 어렵다. 남편은 부인의 직설적인 표현이 공격보다는 친밀감과 신뢰의 맥락 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고, 부인은 남편의 회피하려는 태도가 무책임이 아니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에 가깝다는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강점관점으로 가계도 이해하기>

(1) 개인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그 개인이 속해 있는, 문제가 일어나는 상위 맥락에 눈길을 돌린다.

(2) 클라이언트가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 원가족의 행동/언어 패턴을 확인한다. 필요하면, 상담자가 해석을 해 준다.

(3) 클라이언트가 반복하고 싶어하는 원가족의 행동/언어 패턴을 확인한다. 예외를 물어 보고, 없다면 미래의 가상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좋겠는지를 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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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empowering.tistory.com/118?category=849734 [강점관점실천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