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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이단 탈퇴자가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맑은샘77 2015. 6. 20. 11:56

교회에 이단 탈퇴자가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사승인 2015.06.19  09: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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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편집자문위원, 구리초대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

어떤 이단에서 탈퇴했는지, 이단에서 탈퇴한 사실을 본인 스스로 고백을 했는지 아니면 본의 아니게 드러났는지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최근 한국 교계의 가장 골칫거리로서, 현대종교를 비롯해 이단상담소에 요청하는 피해상담 건수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비 신천지집단의 교활하고 악랄한 포교수법 때문입니다.

교회를 통째로 삼키려는 ‘산 옮기기 전도전략’과 교회에 신천지 신도들을 은밀히 투입해 성도들을 미혹해서 빼내가는 ‘추수꾼 전도전략’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교회에 새 신자나 새 가족이 오더라도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덧붙여 이단에서 회심했다고 해도 무조건 믿고 받아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위장 탈퇴하여 정통 교회에 잠입 활동하다 정체가 드러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신천지뿐 아니라 어떤 이단에서든 탈퇴했을 경우 자신이 이단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최근 신천지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보니 모든 교회가 신천지에 대해 예민해져있고 경계심이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쏠린 신천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수를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바로 신천지 경험을 거짓으로 고백합니다. 자진해서 먼저 고백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나 타의에 의해서 할 수 없이 자백하게 되는 경우는 신뢰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단 탈퇴자들이 교회에 들어온 경우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 혹 있을 거짓 탈퇴자를 걸러내고, 진정한 회심자들이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길 원합니다. 첫째, 전문 상담소를 통한 클리닉 과정을 소개하고 권합니다. 이단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잘못된 교리에 중독되거나 세뇌가 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탈퇴를 하긴 했지만 잘못된 교리마저 말끔히 정리된 상태가 아닙니다. 반드시 진리를 통해 거짓 교리에 대한 반증 곧 씻음과 해독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의혹이 있는 자에게도 의혹을 감추고 신앙의 회복과 적응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임을 이해시키고 전문 상담소의 클리닉 과정을 권해야 합니다.

이 경우 거짓 탈퇴자는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담소에서의 검증과 회복 과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교회에서 직책이나 봉사를 중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치유와 회복과정을 전문 상담소에 의뢰해야 합니다. 상담소에서는 일차로 거짓 탈퇴나 위장 전향의 경우에 대비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거짓이나 위장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의뢰한 교회에 통보하고 끝낼지 아니면 속는 척 하고 교육을 진행할지를 교회와 협의해 결정합니다. 심층 상담을 통해 이단에 속했던 기간이나 그곳에서의 직책, 열심 정도, 탈퇴 동기, 기본적인 신앙심 등을 파악한 후 수일에서부터 몇 개월간 교육 기간을 결정합니다. 교육을 마친 후 상담소는 최종 소견서를 소속 교회에 제출합니다.

셋째, 교회에서는 상담소의 의견을 참고해서 입교와 출교 여부를 당회를 통해 결정합니다. 어떤 경우든 그간의 경위와 경과를 교회 앞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가능하다면 교회 앞에 당당히 나서서 자신의 경험담을 간증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탈퇴자가 교회 앞에 완전한 신앙의 회복과 신앙을 고백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나아가 다른 성도들에게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매우 요긴한 일입니다. 그러나 개인적 성격 차나 형편에 따라 극구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경우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이 적법하게 진행되어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거스를 수 없도록 한시적으로라도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단에서 탈퇴한 경우 회심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크고 작은 영적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선입견 없이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 따뜻하고도 편안하게 대해주는 배려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보장된 후 비로소 잃어버린 양을 찾았을 때 목자의 기쁨, 탕자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의 기쁨을 교회 모두가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순수한 사랑만으로 그들을 품기에는 저들이 너무 사악하고 그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좀 더 냉철한 사랑이 필요할 때입니다.

신현욱 목사 mrmad@hdjongk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