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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시절 기억 못하는 이유, 과학적으로 규명

맑은샘77 2014. 8. 12. 18:34

신생아 시절 기억 못하는 이유, 과학적으로 규명

  • 2014-08-12 15:23

유도분만 등 조산하면 신생아 신경발달에 악영향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사람은 왜 태어난 직후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과학적인 분석이 나와 흥미를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의대 도미닉 홀랜드가 이끄는 연구진은 건강한 신생아 87명을 상대로 생후 2일째부터 3개월까지 211차례 뇌를 촬영, 분석해 신생아 뇌의 성장 과정을 분석했다.

생후 3개월간 뇌의 특정 부분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움직임과 관련된 소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해 3개월간 용량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는 신생아의 운동조절 능력이 발달했음을 반영한 결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반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해마의 경우 성장 속도가 가장 느렸고, 크기도 3개월 후에 47% 더 커지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단계에서 자신을 기억하는 문제는 생존에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인간이 유독 자신의 신생아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의 발달 속도가 늦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예정일보다 앞서 출산하거나 유도분만을 하면 신생아의 신경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 직후 신생아의 뇌는 매일 1%씩 빠르게 성장해 3개월 후에는 평균 64% 성장했다. 다만 성장 속도는 생후 3개월까지 매일 0.4%씩 감소했다.

그 결과 출생 시 평균 341㎠였던 뇌의 평균 크기는 90일 후에 558㎠로 급성장했다. 성인의 평균 뇌 크기와 비교하면 출생 시 성인의 33%에서 3달 후에는 55%까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평균 임신 기간보다 일주일 빠른 38주 만에 태어난 조산아의 경우 뇌의 크기가 평균 임신 기간을 채운 아이에 비해 5% 작았다. 문제는 3개월 후 그 차이가 감소는 했지만, 여전히 2% 더 작았다.

논문은 조산아의 뇌가 실제로 평균 임신 개월 수를 채운 아이보다 빨리 성장했지만, 이는 일찍 태어난 만큼 더 어리기 때문이며, 여기서 더 어리다는 의미는 더 빨리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특별한 의학적인 이유 없이 예정일보다 일찍 태아를 유도 분만할 경우 아이의 신경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뇌의 발달에 있어 분만 직후 며칠에서 몇 달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0년 이상 신생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두개골의 크기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의사가 신생아의 뇌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뇌를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빠르게 변하는 신생아의 뇌 지도를 만들어 특정 신생아의 뇌 발달 상태와 비교함으로써 문제를 조기에 찾기 위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12일 미국의사협회 기관지인 JAMA 뉴롤로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