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결혼 - 신혼부부

[스크랩] [주례사] 2009. 3. 14. - CJ인재원

맑은샘77 2014. 8. 2. 17:04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 주례를 보았습니다.   어줍은 주례사를 올립니다.>

 

00 & 이00 부부 결혼 주례사

작성: 이정규/㈜트란소노 대표

 

안녕하십니까?   아름다운 신혼 부부로서 새 출발하는 박 00(군), 이 00(양)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이전 직장에서 신랑이 보여준 성실과 열정의 고마움에, 초보 주례를 어줍게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3 주전, 예비 신랑, 신부를 대면하는 자리에서 저는 두 사람에게 상대방을 보면 어떠한 단어가 떠오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신부의 대답은 파트너, 정말 즐겁고 유쾌하다  신랑의 대답은 친구, 앗싸! 성공했다”… 정말 콩깍지가 확실히 씌워진 커플이라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울00대 캠퍼스 커플입니다. 2002년 신랑이 제대 첫눈에 반해, 6개월 구애 끝에 교재를 시작하였고, 7년간 연애를 하였다고 합니다.   교재에 오랜 시간을 보냈으니, 오늘의 결혼은 처음 씌워진 콩깍지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느낌과 끌림으로 시작되었지만, 생각과 사랑까지 맛들여져 지금 이 기쁜 결혼식을 맞이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신랑은 2년 전 1월, 케익 하나 사들고 처가집에 돌진하여, 유머와 열정으로 장모님께 결혼 승낙을 얻었다고 합니다.   신부어머님! 정말 잘 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느낌으로 출발하니, 주례가 잘 쓰는 말로 새로운 가정은 행복하기로 운명 지워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랑은 한국 최초 보안관제회사인 00000에서 저와 함께 일한 정보보안전문가입니다. 지금은 인터넷 게임 3대업체인 00000보안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000에 근무 시에 고객과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성실성에 감복 되어, 제가 1:1로 저녁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신부집 돌진의 노하우를 전승한 인연으로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  저도 오늘의 복된 결혼에 기여한 사람입니다.

 

신부는 00대 약대 석사를 마치고 0대 약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미국 000 주립대의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조만간 두 사람은 함께 유학을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생이 많이 되겠지만, 둘이 잘 헤쳐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례사를 준비하면서 행복한 결혼은 무엇으로 가능할까?  자문해 보았습니다.   제 머리 속에는 다음 세가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장점, 스토리, 공동체가 그것입니다.

 


 

첫째, 배우자의 장점에 집중하십시오.

 

아잔 브라흐만이라는 태국의 서양인 승려는 자신이 쌓아 올린 1,000여장의 절 벽돌 벽에서 2장의 벽돌이 튀어 나온 것을 벽체를 완성한 다음에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눈에 거슬리고, 아쉽고, 괴로웠습니다.   벽을 허물어 버리겠다고 주지스님께 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몇 달 후 한 방문객은 내 눈에는 더없이 훌륭하게 쌓여진 998개의 벽돌이 더욱 돋보인다 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그 두개의 별돌도 "특별함"이라 생각하기 바랍니다.    배우자의 작은 결점에 집중하여, 많은 장점에 눈멀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배우자와 함께한 스토리를 나날이 풍요롭게 만드십시오. 

 

행복한 결혼생활은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굳건한 신뢰는 상호간의 공유하는 스토리로 쌓여 갑니다.  피천득 시인은 “아름다운 기억을 가진 사람은 짧게 살았어도 행복하고, 그런 기억이 없는 사람은 여든 살을 살아도 단명한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여, 행복한 스토리를 배우자와 함께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같이한 공간과 시간에 관련된 작은 소품, 어느 한적한 시골길, 관광지, 전시 미술관에 걸린 그림과 사진 한 장에서도 아름다운 스토리는 쌓여 갈 것입니다.  이러한 스토리가 두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주는 힘이 될 것입니다.   부부 블로그를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셋째,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십시오.

 

미국 최고 부호인 워렌 버펫은 "돈을 얼마나 벌었고,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간에 주위에 내가 잘되기를 진실로 바라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성공한 것이다.”라 했습니다.   덕을 베풀면 모르는 귀신도 도와준다고 합니다.   없을 때는 시간으로, 있은 때는 물질을 더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이름을 지우면 내 인생이 설명되지 않는다"라는 말은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아주 좋은 말입니다.   주위에 신랑과 신부의 이름을 지우면 자신이 삶이 설명되지 않는 사람을 아주 많이 만드십시오!   그 사람들의 공덕으로 두 분은 생애 전체가 축복이 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

출처 : 도미니크의 블로그
글쓴이 : 도미니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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