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청년

고백을 거절당한 남자의 심리 3단 변화

맑은샘77 2014. 1. 13. 16:18

고백을 거절당한 남자의 심리 3단 변화

라이너스2014.01.10원문더크게


하루, 이틀,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추억들이 늘어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서 더 이상은 감추지 못할 것 같아 어느 햇살 눈이 부신 날에 벤치에 앉아 불쑥 고백을 했다.

"나, 너 좋아해. 더 이상은 내 마음을 감추지 못하겠어. 이런 내 마음 받아줄래?"

한순간 정적이 흐르며 그녀는 나의 시선을 피한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난처함.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스러워서일까, 아니면 내가 싫어서?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온갖 상념들이 교차한다. 그리고 그녀의 말문이 열리기 전까지 기다리는 침묵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그녀의 입술만 훔쳐보길 10여 분째. 드디어 서서히 그녀의 입이 열린다.

"나도 널 좋아해. 근데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안해. 이런 일로 너랑 어색해지는 거 싫어."

팽팽한 긴장감,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잔뜩 부풀었던 기대감이 한방에 허물어지며 순간 눈앞이 깜깜해진다. 분명히 그녀도 날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그 기나긴 밤 동안의 통화, 주고받았던 달콤한 문자 메시지, 함께 했던 순간들은 대체 뭐였던 거지. 그 순간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그래, 친구 사이가 어색해지기 싫어서라잖아.'라고 애써 위로도 해보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정리되지 않은 당혹스러움만 더욱 커져갈 뿐. 어떻게 해야 할까. 기다린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하하 웃으며 농담이라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걸까.

고백을 하는 순간, 아마 태어나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잘된 경우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하늘을 날아오르고 싶은 기분이겠지만 거절을 당하고 나면, 그 민망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아쉬움에 땅으로 푹 꺼져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이 다른 이상 의외로 받아들이는 반응은 천차만별일 것 같지만, 고백을 거절당한 사람들은 보통은 제법 표준화된(?) 3단계의 심리적 변화를 거친다고 하는데. 오늘은 당신이 고백을 거절당하고 겪었던 심리적 변화와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었던 심리적 늪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자.

1단계: 괴로움.


K군: 더 이상은 내 마음을 속이기 싫어. 널 좋아해. 이런 내 마음을 받아줄래?
S양: 나도 널 좋아해. 근데 아직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안해. 이런 일로 너랑 어색해지는 거 싫어. 우리 좋은 친구잖아?

차분하게 거절하는 그녀의 말에 아쉬운 마음에,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은 마음에 K군은 한 번 더 매달렸다.

K군: 나 정말 자신 있어. 네가 아직 여유가 없다면 내 마음 받아줄 때까지 영원히 기다릴 거야.
S양: 나 때문에 그러는 거 싫어. 나 같은 애한테 목매달기엔 넌 너무 아까운 사람이야. 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웃는 얼굴로 S양을 보내준 K군. 하지만 돌아선 그의 마음은 아쉬움과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내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면 항상 잘 받아줬잖아. 내가 만나자고 하면 잘 만나줬잖아. 힘들 일, 어려운 일도 다 털어놓고 나만큼 편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했잖아. 날 가지고 논거야? 그녀는 여전히 저렇게 아름다운데. 하지만 그렇게 그녀는 내 것이 될 수 없어. 잊어야 하나. 받아준다고 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지만, 남자가 자존심도 없이 그래도 되는 걸까? 울고 싶다. 바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편지를 썼다가 찢어버리고, 문자를 적다가 차마 SEND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괴로워하고 또 아쉬워한다.


2단계: 자기 합리화


그렇게 한동안 괴로워하는 시간이 지나가면 갑자기 그녀의 말을 자기에게 좋은 쪽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거절 이유를 믿기 시작한다. 물론 그 깊은 속뜻보다 겉으로 드러난 단어의 선택에만 주목하며,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는다.

'그래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아직은 부담스러운 거야. 나를 너무 좋아하는데 사귀다가 잘못되면 친구 사이라도 되지 못할까 봐, 그래서 그런 걸 거야. 나를 좋아는 한다잖아. 내가 아까운 사람이라잖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그래, 천천히 가는 거야. 그녀가 내게 마음을 열 때까지. 천천히 조금씩 말야.'

희망 때문에 살아가는 게 또 인간이라지만, 때론 그 희망이 헤어나기 힘든 함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당신은 '네가 내게 마음을 열 때까지 영.원.히. 기다릴 거야' 드립의 길로 서서히 접어들어 간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천천히 기다리겠단 마음은 간데없고, 대게는 오래 못 기다린다. 하루가 열흘 같고, 1시간이 며칠 같고, 1분 1초가 몇 시간 같기 때문에. 흡사 시간과 정신의 방(응?)에 들어온 듯하다. 그래서 보통은 일주일도 안 돼서 '그래, 이만하면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그녀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었겠지' 하고 합리화하며 다시 고백하고 대게는 또다시 차인다.


왜냐고? 당신은 '당신이'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거라고 생각했지만, 틀렸다. 그녀는 이미 '당신에게' 좋은 말로 거절을 한 거니까. 잘 떠올려 보라. 칼자루를 쥐었던 건 그녀지 당신이 아니었다. 주어가 뒤바뀌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

3단계: 포기


'포기는 배추를 셀 때만 있는 단어야.', '포기하는 순간 경기는 끝나는 거야.'란 명언을 수없이 되뇌었지만, 정작 한 번 더 거절당하고 나면 연이은 정신적 데미지에 바로 '포기하면 편해'로 심경은 급변화한다. 그리고 그 허탈함과 허무함을 그녀에 대한 원망으로 돌린다.

'분명히 날 좋아는 한다고 했잖아. 어색해지기 싫다고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고 했잖아.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만큼 내가 아까운 사람이라고 했잖아. 지가 날 헷갈리게 해놓고 다시 나를 까? 잊지 않겠다. 어디 잘사나 보자.'

하지만 대체 그녀가 언제 당신을 헷갈리게 했단 말인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는 한다'(=싫지는 않다.)는 것이었고, 하지만 사귀기는 싫으니 좋은 친구로 남아달라고 했고, 당신이 '자기에게' 아까운 사람이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엔 '자기가' 아깝다고 했고,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나는 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해)고 이미 분명히(?) 말하지 않았던가?

당신은 헷갈리게 했다, 모호하게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녀 입장에선 충분히 확실하게 말해줬던 건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더 확실한 걸 원한다면 뭐, "너 같은 건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꺼져~"라고 악담이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물론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원래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된다.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게 되니까.


이렇게 3단계 포기의 과정까지 거치면 여기서 남자의 심리는 또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가. 긍정론적 관점: '아니야.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그녀가 보는 눈이 없어서야. 나 정도면 얼마든지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어!' 약간의 슬럼프를 거치고 나면 곧 회복하고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살아나 또 다른 연애를 꿈꾼다.

나. 비관론적 관점: 'GRD ASKY(그래도 안 생겨요)! 나 같은 건 죽어야 해. 모태 솔로가 그렇지 뭐!' 부활(?)하는데 시간이 제법 오래 소요되며 때론 어차피 안 생기는 거 하면서 혹독한 마법사의 길로 접어들어 가버리기도 한다.

뭐 기호와 취향(?)에 따라 너 혼자 잘 사나 보자 하고 들러붙는 스토커형이나, 어장관리하고 차버렸단 괴소문을 퍼트리는 저주형까지 제법 다양하긴 하지만 대체로 위의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긍정론적 관점이 좋은 것이냐? 꼭 그렇지도 않다. 지나치게 긍정적이어서 자기가 왜 까이게(?) 되었는지, 자기가 왜 '착각'하게 되었는지 이유조차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그다음 연애 때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확률이 높으니까.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론으로 가는 것도 위험하다. 몇 번의 실패를 거치다 보면 정말 연애 따위 굳이 해야 하나, 어차피 나는 안되는 거 하고 체념해 버릴 수도 있으니까.

당신이 거절당했던 이유? 당신 말마따나 그녀가 당신을 어장관리 했을 수도, 당신은 어차피 안 되는(?)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단 단지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란 것에 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행동을 했더라도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연애는, 아니 우리네 인생살이는 그만큼 무수한 팩터와 변수들로 결정되는 거니까.

한번 실패했다고, 한번 데였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라. 비록 지금 힘들어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지금 겪는 괴로움을 수십 배, 아니 수백 배의 행복으로 되갚아줄 당신만의 인연은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그렇다고 인연이 터억 걸어와서 당신 옆에 처억 서주길 기다리기만 하라는 건 물론 아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그때를 위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다다. 기껏 그렇게도 기다리던 인연을 만났는데도 당신이 준비가 안 되어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 '준비'란 걸 하냐고? 어떻게 하면 '연애 적합형' 인재가 될 수 있냐고? ^^ 걱정 마시라. 그래서 여기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가 있는 거니까.^^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당신이 '되는' 그 날까지 계속된다.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