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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아야 땅이 보인다... ‘무릎팍', 남 얘기만 하던 컬투의 '컬투 사연' 감동

맑은샘77 2013. 1. 25. 15:06
눈이 녹아야... ‘무릎팍', 남 얘기만 하던 컬투의 '컬투 사연' 감동 OSEN|
입력 2013.01.25 10:18
 
[OSEN=박정선 기자] 남의 사연을 맛깔나게 소개하기로 유명한 컬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두 사람은 남의 사연을 소개할 때처럼 재미나고 익살스럽게 꾸민 이야기가 아닌 진솔한 입담으로 컬투 본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컬투는 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서 MC 강호동의 묵직한 돌직구 질문을 맞아야 했다. 껄끄러울 수도 있는 과거사의 매듭을 풀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은 MBC와 컬투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컬투는 "MBC에서 단역 섭외가 왔다. 당시 타 방송국에서 유명해진 상태였는데 그 곳에서는 고정 게스트로 부르고 MBC에서는 단역으로 부르니 왜 인정을 안 해주나 생각해 거절했다. MBC 측에서는 우리가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강호동은 "대학로의 호객행위를 컬투가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했고 이에 대해 정찬우는 "그렇지 않다. 지금도 호객행위를 반대한다"며 일축했다. 정찬우는 "호객행위를 해서 불특정 다수의 분들이 코미디에 대한 생각 없이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공연할 때 매표소에서 마이크를 잡고 티켓을 사달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전 컬투 삼총사 멤버 정성한과의 사연이었다. 컬투 삼총사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개가수(개그맨+가수)의 시초가 됐던 이들은 기성가수 못지않은 여러 장의 앨범을 발매했던 트리오. 그러나 컬투 삼총사는 정찬우, 김태균과 정성한의 불화로 해체돼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정성한은 당시 컬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연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하루는 녹음을 하다 정찬우, 김태균이 대화를 하는 걸 듣게 됐는데 '그냥 쟤 빼고 녹음하자'는 말을 했다. 녹음실 안에서 굉장히 울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정찬우는 "이런 말은 여기서 처음 들었다"며 "나는 이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남들도 그런 줄만 알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또한 정성한은 "예전에 내 재능이 이 팀에 섞이는 게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둘보다 제가 낫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때 잘못된 생각을 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 정찬우는 "사실 정성한과 팀 해체를 결심하고 6개월간 이야기를 안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세 사람은 오히려 과거의 오해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고 진지하게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성한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정찬우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50여 명의 개그맨을 모두 데리고 왔더라. 그러고 나자 눈이 녹아야 땅이 보이듯 진실이 뒤늦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을까 돌이켜 봤다"고 말했고 김태균은 말 없이 정성한의 어깨를 토닥였다.

철 없는 삼촌 같던 컬투는 알고 보니 진중한 속을 가진 어른이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줄만 알았던 두 사람은 또래의 여느 삼촌들보다도 굴곡 있고 사연 많은 삶을 살았던 이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성한이 "눈이 녹아야 땅이 보인다"고 말했듯 '무릎팍도사'에서 컬투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 동안의 눈을 모두 녹아내고 자신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내보일 수 있었다.

mewolong@osen.co.kr

< 사진 > MBC '무릎팍도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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