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차 한 잔] “충무공이 수재? 무과 6년 공부하고도 첫 낙방”
서울신문 | 입력 2011.08.06 04:18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대전
[서울신문] 충무공 이순신. 그를 모르는 한국인도 있을까?
교과서에서부터 위인전, 소설, 영화, 드라마까지 늘 곁에 있었던 이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그 물음에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 이가 있다. '그는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나'(스타북스 펴냄)를 낸 박종평 골든에이지 대표. 그는 이순신 장군의 내면으로 찾아 들어가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삶의 속살을 끄집어내 독자 앞에 펼쳐 놓는다.
●상관에게 대들다 파직당하기도
그는 이순신 장군에게 다가서게 된 동기를 '궁금증'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궁금한 게 무척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도 그가 위대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당위성만 말하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을 거꾸로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난중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동안 알려졌던 이순신과 다른 이순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대표가 새로 발견한 이순신은 처음부터 큰 인물은 아니었다. 아니, '별 볼일 없는' 청년에 가까웠다. "문과를 준비하다 스물두 살 때 무과 공부로 바꿨는데 스물여덟에 본 첫 과거에서 낙방했습니다. 본질은 6년이나 공부해서 낙방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지요." 이순신의 별 볼일 없는 행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첫 과거에 낙방한 뒤 방황하다가 서른두 살에 무과에 급제했는데 급제 뒤에도 문제는 늘 그를 따라다닙니다. 상관에게 대들다가 파직당하기도 하고…. 변방을 떠돌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보통사람 이순신'이 어떻게 '영웅 이순신'이 되었을까. 그 변화를 이끈 요체는 무엇이었을까. 박 대표는 시간의 힘과 자기성찰, 그리고 올곧은 성품에서 답을 찾는다. "부러지고 깨지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관찰했습니다. 그런 인고의 시간이 저돌적이고 강직한 성격을 에너지로 바꿔놓았던 것이지요. 중요한 건 이순신 장군이 근본적으로 바른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바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시련을 넘어 완성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겁니다."
박 대표가 이순신 장군에 대해 깊이 파고든 것은, 굴곡 많았던 자신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방송사에서 일하다 학문에 목이 말라 사표를 냈더니 IMF가 터졌고, 공부를 포기한 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새로운 도전을 찾아 출판사를 차리고…. 그러던 중 가장 힘든 시기에 난중일기 완역판을 만나면서 깨달음 같은 것을 얻었다. "도전하고 좌절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타인과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차에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독한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아, 이 사람도 그렇게 살았구나.' 하는 동질성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낙관주의자이자 홍보맨
그가 찾아낸 이순신은 지독한 낙관주의자이면서 관찰과 설득의 달인이자 브랜드 홍보에 능한 마케팅 전문가였다. 무엇보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대로 산 사람'이었다. 죽음조차 자신의 생각대로 선택했을지도 모르는…. "지극히 평범했던 사람이 시련과 싸우면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결국 세상을 바꾼 사람이 이순신 장군입니다. 리더십이 실종된 이 시대에 배워야 할 게 많은 삶이었습니다."
이호준 편집위원 sagang@seoul.co.kr
문과를 준비하다 스물두 살 때 무과 공부로 바꿨는데 스물여덟에 본 첫 과거에서 낙방했습니다. 본질은 6년이나 공부해서 낙방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지요.
이게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인가?
솔직히 그 시절에 연줄과 뒷돈이 있어야 한번에 붙지 않았나?
그런거 없는 가난한 선비가 6년 준비해서 한번 도전해 본 것 가지고...
뭔가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단정을 짓다니...
문제가 있다면, 연줄과 뒷돈이 없는 사람이라는거... 그게 문제인가? 08:11신고
- 베스트 댓글 마법소녀리나님 다른댓글보기
- 미국, 일본은 자국의 영웅 만드는 데 갖은 뻥을 다 동원하는데
한국은 자국의 영웅을 폄하하는 데 불확실한 사실 전부 동원한다 08:06신고 - 답글 6 125 16
- 답글 9 92 22
- 베스트 댓글 새싹님 다른댓글보기
- 무과에 실패하신이유가 아버지가 역적으로몰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른이넘은나이에
겨우 통과했습니다. 08:20신고 - 답글 10 61 6
- 베스트 댓글 humanitarianism님 다른댓글보기
- 이순신 장군은 23전 불패신화의 뛰어난 전략가, 장군으로 흔히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분이 더 대단하신 건 그분의 정신력.
무고로 고문당하시고 2번째 백의종군까지 하시는 도중 모친상을 당하고,
이후 일본군의 보복으로 20살된 아들까지 잃음.
모친 상 당시 난중일기에 쓴 내용은 정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음..
세상에 나 같은 이가 또 있는가. 하루빨리 죽느니만 못하다'
아들 면의 죽음을 듣고는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옳은 이치이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다니..
이 와중에도 오로지 조선의 안위만을 걱정하신 08:44신고 - 답글 0 55 1
- 베스트 댓글 금오산님 다른댓글보기
- 이순신이 왜 뛰어난 인물인줄 아나??..이순신은 정말 인격적으로도 만점에 가까운 인물이다.이순신은 덕수이씨다.한마디로 별볼일없는 집안이었다.이순신이 변방 장수생활을 끝내고 서울에 머물때 같은 덕수이씨인 이조판서 이율곡이 한번 보자고 했다.덕수이씨 집안에서 그나마 인물이 났으니까.그때 이순신이 단칼로 거절했다.왜냐구? 인사권을 쥔 이조판서를 만나는거 자체가 세상사람들에게 흉봐질 일이라고...없는 혈연도 찿아서 인사청탁 하는 판국에 이조판서가 만나자고 하는데도 안만난 이순신..그래서 영웅인거다.결국 이순신과 율곡은 평생 만난적이 없다. 09:41신고
- 답글 3 2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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