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남성학

`남성 폐경`을 아십니까

맑은샘77 2010. 7. 27. 20:02

`남성 폐경`을 아십니까

매일경제 |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폐경은 사실상 남성들에게도 비슷하게 존재한다. '남성 폐경'은 나이가 들면서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해, 감성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 증상으로, '남성 호르몬 결핍증'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를 질환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여전히 논란중이다.

◆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성욕 감소, 심리적 변화 초래

에스트로겐이 여성에게 필수적이듯,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기능과 발달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다. 건강한 남성이라면 나이 들어서도 호르몬이 정상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80대 이후에도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

남성들은 보통 45~50세에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는데, 고환의 기능 저하가 조금씩 진행돼 사람에 따라 호르몬 농도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의 감소는 전형적으로 우울, 피로,에너지 부족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일부 남성들의 성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의 저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남성 폐경은 여성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된다. 그리고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불러오는데, 때에 따라서는 충동적인 고가 물건의 구매 등 평소 하지 않는 행동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 '남성 폐경' 실제로 존재, 임상적 질환 인정 여부는 논란중

남성 폐경은 실제로 존재한다. 이에 대한 연구가 여성에 비해 훨씬 적게 이뤄질 뿐이다. 더군다나 우울과 피로 같은 증상이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일부로 간주되다 보니, 남성 폐경은 아직까지 임상적 질환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아주 강력한 호르몬이며, 고농도의 테스토스테론은 심혈관 질환과 전립선암과 연관돼 있다. 따라서 남성 폐경을 조절할 때에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변화시키면서도 테스토스테론을 추가로 복용할 필요가 없는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속 치료법

그 치료법 중 하나가 체중조절이다. 지나치게 비만일 경우 지방은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특히 체중 증가가 밀가루를 비롯한 탄수화물 섭취에서 비롯된 것이면 더욱 그러하다.

체중을 줄이고 체지방률을 낮춤으로써 에스트로겐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영양가 있는 고식이 섬유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또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혈액검사와 신체검사로 남성 폐경기인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도 기본이 된다.

[김지수 MK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