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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희망을 말하다―1부 위기의 학생에 희망을] 청소년 가정 만족도 높

맑은샘77 2009. 7. 21. 11:10

[교육,희망을 말하다―1부 위기의 학생에 희망을] 청소년 가정 만족도 높이려면

 

가출

부모 욕심 강요하기보다 자녀 눈높이 맞춘 대화를

"아버님 뜻만 앞세워서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면 안돼요. 아드님의 고민이 뭔지 듣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답니다. 신뢰를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에요."

이모(49)씨는 최근 가출했다 돌아온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인근 상담실을 찾았다. 1시간 동안 조언을 들었다. 그날 이후 강압적이던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아들에게 어색한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을 나갔던 아들의 가출 횟수가 차츰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자녀와 눈높이를 맞출 것을 주문했다. 김은주 서울고덕중 상담교사는 "부모는 자녀의 고민을 헤아리고 함께 고민하기보다 자신의 시각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면 불만은 반항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부부 관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가정 생활 만족도는 부모 중 한 명만 함께 살거나 아예 없는 경우(3.1점)보다 양친이 모두 있는 경우(3.6점)가 더 높았다. 이혼이나 불화가 자녀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가정 불화와 같은 근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출 등 일탈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역할에 달렸다. 김희대 서울강남교육청 전문상담교사는 "자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부모의 욕심이 들어가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자녀를 지도할 땐 늘 그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결과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