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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코스, 그리스도는 없고 성령만 남았다"

맑은샘77 2008. 5. 29. 18:05
"알파코스, 그리스도는 없고 성령만 남았다"
예장합동 총회신학부 세미나, “복음의 맥도날드화” 비판
 
최창민
 
 
예장합신에 이어 예장합동 교단도 알파코스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복음의 맥도날드화”, “다단계업체 운영과 유사”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예장합동 총회신학부(부장 김동관) 1소위원회(위원장 송태근)가 주관한 22일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열린 알파코스 및 G12 공청회는 김광열, 문병호, 서창원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 예장합동 신학부, 알파 및 G12에 관한 공청회 열어.     © 뉴스파워

이 자리에서 마지막 발제를 맡은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알파 코스의 성경관과 구원론’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알파코스에 대해 “복음을 맥도날드화한 것”, “다단계업체가 운영하는 교육과정과 유사”등의 언급을 통해 개혁주의 신학의 중요성과 알파의 비개혁주의적 모습을 강하게 성토했다.
 
서창원 교수 "알파코스는 복음을 맥도날드화한 것"

서 교수는 “목회자들이 목회성공이라는 고질병에 빠져 있다.”며 “개혁주의적 신학을 견고히 지키는 목회자들이 되자”고 호소했다. 특히 서 교수는 “알파코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업체가 됐다.”며 “복음을 맥도날드화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알파의 서적들과 교육용 비디오와 카세트, 포스터, 티셔츠, 카 스티커 및 찬양집 등으로 올리는 판매 수입금이 엄청나며, 그들의 전략지침들은 마치 다단계업체가 운영하는 교육과정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다만 그들과 차이는 인격적인 성령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빌어 자신들의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 교수는 알파코스가 “교파와 신학적인 장벽들을 쉽게 넘나든다는 것은 진리가 타협되고 있다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특히 로마가톨릭과 앵글로가톨릭과의 어떤 장벽도 없다는 것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무시하는 것이요, 가톨릭적인 보편적 교회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특히 그 장벽 허무는 것을 은사주의에서 찾고 있으며, 교리의 실제적인 결과는 겉치장에 불과할 뿐 알파코스의 은사적인 내용들이 다양한 교파의 교회들을 하나로 묶고 있는 공통적인 끈”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크리스 핸드의 글을 인용하면서 "알파의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며 알파에서 인간의 곤경은 성경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처럼 심각한 것이 아니며, 알파의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서 교수의 발제에 대해 박혜근 교수(칼빈대 신대원)는 논평을 통해 "서 교수가 주장한대로 알파코스의 성경관과 구원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과 목회에서 무엇보다 신학이 중요하다고 한 점, 알파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검증을 요구한 것은 모두 옳은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G12’란 주제의 발표를 한 총신대학교 김광열 교수는 “G12 시스템이 셀교회 양육프로그램들 중의 하나”라며 “Peter Wagner를 중심으로 한 제3의 물결 성령운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18세기 J. Wesley에게서부터 시작되었던 ‘제2축복의 신학’(2nd blessing theology)의 큰 흐름의 틀 속에서 자료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열 교수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님의 역사에 주목, 긍정적" 
 
김 교수는 G12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G12 성령운동은 기독교 신앙이 거부되고, 성경이 말하는 초월적 하나님의 존재나 초자연적 역사들이 무시되는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를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며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의 현재적 능력을 인식하게 하고, 영적 전쟁터의 전사로서 서 있음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안일한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사역 전선에 뛰어들게 하며, 특히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려는 사명감과 열정을 회복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 교수는 “이런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G12 성령운동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와 예언(사도적 차원에서의)이 있다는 주장인데, 그들이 말하는 예언이나 계시란 전통적인 의미에서 단순히 신자가 경험하는 성령의 감화나 조명의 역사 차원의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받았다는, 21세기의 '신사도' 혹은 '제2의 사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직통으로 받는 계시'를 의미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 붙여 김 교수는 “이러한 가르침은 개혁신학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곧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내용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여러 개혁신학자들의 가르침들 속에서, 성경의 충족성과 계시의 최종성(종결성)에 근거하여 성경의 기록된 계시말씀 이외의 어떠한 예언이나 새로운 계시내용도 추가되는 것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는 결국 신사도적 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셀교회 G12 지도자들이 받은 예언과 계시를 통해 새로운 계시 내용들이 기존 성경에 추가되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기독교와는 다른 어떤 새로운 복음과 새로운 기독교가 만들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광열 교수의 발제에 대해 이상원(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논평을 통해 "표준적인 개혁신학적 비평으로서 비평의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코스>관련 발제에서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알파코스가 “하나님의 유효한 소명(calling)으로 말미암아 선택된 백성에게 구원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의 가르침에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며, 믿음은 은혜의 선물이라는 가르침이 깊이 조명되지 않는다.”며 “하나님의 주권적 소명은 사람들 간의 인위적인 접촉으로 대체되고 알파코스의 수료증이 칭의의 법정적 선포보다 더 강조되는 듯하며, 일단 모여서 서로 편안하게 세상적 관심사들을 나누고, 그것들에 비추어서 성경이 진리임을 서로 간에 확정하고, 마지막 날 여러 기이한 현상들을 통하여서 성령의 임재를 처음으로 체험한다는 알파의 구원서정은 매우 기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병호 교수 "현상으로부터 복음 도출, 현상이 진리 압도한다."

문 교수는 알파코스의 문제점으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 번째로 문 교수는 “신학적이고자 하는 듯하나 전혀 신학적이지 않고, 성경적 가르침의 종합화, 체계화로서의 신학에 기초하고 있지 않으며 결국 비신학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지적한 것은 “알파코스는 복음으로부터 현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으로부터 복음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며 “현상이 복음의 진리를 압도하며, 복음의 능력을 모종의 현상에 대한 체험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덧붙여 문 교수는 “알파코스가 추구하는 제 3의 물결과 유사한 능력사역은 단지 표적을 추구할 뿐”이라며 “알파코스의 가르침은 단지 자의적이고 그 현상은 무익하며, 무익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마땅히 얻게 될 참 기쁨을 오히려 가로 막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개혁주의는 그리스도의 중보로 말미암은 성령의 역사를 말하나, 알파코스는 성령이 그리스도와 같다고 말하면서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대체했고 결국 그리스도는 없고 성령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성종 교수(칼빈대 신대원)는 논평을 통해 "과도한 '신학하기'의 요구가 드러나고 그로 인해 (불신자 전도를 위한) 전도프로그램으로서의 알파코스에 (정당하지 않은) 신학적 과부하가 걸리도록 하였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이번 공청회가 현재 교계 및 교단 내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는 G12와 알파에 관한 개혁주의적 입장의 진단이자 자기 성찰의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하고 “공청회 결과를 신학부를 통해 총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