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가 보는 "회사에서 일 잘하는 법"
정신과 전문의로써 Bain & Company 의 경영 컨설턴트로 일한 필자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필자의 나름대로 고민하던 바를 몇자 적어 본다.
나의 인생 목표를 분명히 하자
- 5년 후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가야 할 것인가? 그 자리를 발판으로 10년 후에는 뭐가 될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를 항상 고민하자.
-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 입사할 당시에는 CEO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다. 그러나 3~5년 지나면서 그 꿈을 잃어버리고 일상 업무에 치어 지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 그러나 목표가 있는 사람과 목표를 잃어버린 사람은 능력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 지금이라도 내가 무엇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위치에 가장 가까운 주변 인물 (부행장, 행장 등)을 모델로 잡아 삶의 방식을 흉내를 내 보자. 사람이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흉내를 내는 것이다. 우리는 어머니를 통해 여성성을 배웠고, 아버지를 통해 남성성을 배우지 않았던가. 내 모델이 된 사람이 말하는 스타일을 따라 해보면서 리더십을 익혀보고, 그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면 일찍 일어나서 자기 개발을 해 보는 등 마치 그 사람이 되었다는 최면을 스스로에게 걸어보자.
- 높은 위치에 올라간 사람은 결코 우연히 올라간 것이 아니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그 위치에 가기 까지는 뭔가 다른 사람과 다른 면이 있는 것이다.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에 용감해지자
- 훌륭한 기업이 소홀해서는 안 되는 한가지는 고객 만족이다. 이를 위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객 만족 센터를 핵심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의 피드백을 주의 깊게 듣는다.
-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고객은 같이 일하는 동료, 선후배 들일 것이다. 고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 혼자 스스로 일을 잘한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 그들에게 피드백을 구하고 또 피드백을 주는데 익숙해지자.
- 같이 일하는 선배에게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해보자. 아마 한국 문화의 특성상 좀처럼 싫은 소리를 하지 않고 “잘하고 있어” 정도의 모호한 소리만 듣기가 쉽상일 것이다. 실망하지 말자. 그리고 그 선배에게 2,3일 전 정도에 미리 “나의 업무 태도, 나의 보고서 수준, 나의 대인 관계, 내가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 등의 카테고리를 주고, 잘하는 면과 개선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미리 생각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자. 그리고 피드백을 들을 때 싫은 소리에 대해 변명하지 말자. 변명하기 시작하는 순간 선배는 더 이상 얘기하기를 어려워할 것이다.
- 또한 후배들, 동료들에게도 피드백을 주고 받자. 주고 받을 때 항상 좋은 점을 먼저 얘기하는 에티켓을 곁들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큰 그림 보기
- 직장인이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작성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냥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잘 한다는 것을 상관에게 보여지는 가장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항상 좌뇌 (Left Brain)를 쪽으로 훈련을 받아왔다. 좌뇌는 분석적이고 세부적이고 디테일을 보는 기능을 한다. 반면 우뇌 (Right Brain)은 큰그림을 보고, 개념을 보는 기능을 한다.
- 직장 생활에서 실무 업무를 하는 쪽은 좌뇌 기능에 가깝고, 상급 직으로 올라갈수록 우뇌 기능을 많이 쓰게 된다.
-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우선 있는 자료, 찾기 쉬운 자료를 검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들고, 보고서를 쓰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구할 수 있는 자료”를 토대로 문서가 작성되어, 정작 “이 업무에 필요한 자료”가 빠지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 항상 고객이 누구인가 생각을 먼저 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번 프리젠테이션, 이번 보고서를 듣고, 볼 사람(상관)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궁금해 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결론을 가설적으로라도 만들어보자. 그리고 나서 그 결론을 이끌어 낼 자료를 찾기 시작하자.
정치적 마인드를 가지자
- 직장에서 “정치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정치를 네이버 사전에서 살펴보면 “모든 인간생활의 제(諸)형태, 이를테면 회사·노동조합·교회·학교·가정 등 어디에서나 발생되는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의견의 차이를 조정해 나가는 통제의 작용” 이라고 정의 되어 있다. 즉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일하는 조직을 한 방향으로 끌어 나가려면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 하버즈 비즈니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The First 90 Days”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중간 관리자가 조직 내, 조직간 위치를 옮겼을 때 첫 90일을 하루 하루 어떻게 보내야 성공적으로 조직에 정착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 비즈니스 명서이다. 인상깊은 한가지 얘를 보면 한 조직의 보스로 발령을 받았을 때 첫 1주일간은 전체 회의를 하지 말고, 조직원들을 일대일 개인 면담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내가 아직 그 조직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조직원들을 모아 놓으면 괜히 뭔가 멋진 말을 해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실수하기 쉽다는 것이다. 일대일 면담을 통해 조직원들을 깊이 파악하고, 1주일 동안 준비해서 사람들을 만나라는 것이다.
- 또 자신의 상사와는 친하게 지낼수록 좋다는 조언도 한다. 상사와 친해지면서 상사의 생각을 알고, 상사의 습성을 알아서 뭔가 관철해야 할 때 상사의 습성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소위 “Upward leadership”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 이 조언은 특히 상사의 눈 밖에 났다고 생각될 때 더욱 필요하다. 종종 상사가 어려우면 피하게 된다. 그리고 피하는 행동은 상사의 눈밖에 나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그리게 된다. 상사의 눈 밖에 났다고 생각될 때, 상사가 어려울 때, 자신과 궁합이 안맞다고 생각될 때 오히려 상사와 가까이 지내고,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늘려 보는 과감함을 가지자.
배지수, 정신과 전문의, MBA
HB 두뇌학습클리닉 대치센터 원장
마인드메디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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