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중에서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당뇨병은 우리 신체 곳곳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 중에서 남자환자에게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 발기부전인데 당뇨 환자의 약 절반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당뇨병 증상을 보이는 남성환자와 그 배우자는 발기부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임포텐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이는 ‘성적 불능’이란 뜻으로 인격에 상처를 주는 의미가 있어 최근에는 발기부전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으로는 정신적 원인과 혈관 또는 신경장애가 대표적인데 당뇨병은 이 모든 것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신경장애인데 특히 자율신경계의 변화로 인하여 발기에 필요한 자극과 신경전달물질에 변화가 온다.
나중에는 말초신경계에도 변화가 와 성기와 음낭피부의 감각이 저하되어 발기의 유발이 힘들게 된다. 혈관에 생기는 변화로는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음경해면체로 들어가는 음경동맥의 협착이 초래되어 음경내 동맥혈의 유입이 감소되어 발기를 어렵게 한다. 그리고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서 정신적인 부담감과 피로감이 발기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제1형(인슐린의존형) 당뇨병의 남성은 젊었을 때부터 당뇨병이 발병하므로 조기에 발기부전을 경험할 수 있고, 제2형(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발병하므로 대개 나이가 들어 발기부전을 경험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자존심과 수치심 문제로 의사와의 상담때 이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며 오히려 비뇨기과 의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경구용 치료제와 자가주사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었으므로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최근 처방되고 있는 비아그라와 같은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발기의 원인에 관계없이 환자의 약 80-90%에서 효과가 나타나며, 당뇨환자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
대개 약물 복용 후 30분이 지나면 약의 효과가 나타나므로 발기가 가능한데, 단 약을 복용하더라도 성적자극이 선행되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일시적인 두통, 안면홍조,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경미하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였을 때 의존성이 생기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의존성은 보고되지 않았다. 오히려 약물 복용후 왕성한 동맥혈 유입으로 지속적인 발기가 유발되면서 음경 발기의 메카니즘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발기부전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일단 혈당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당뇨병 외에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는 몇 가지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와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호르몬 수치의 측정이 필요하다.
발기부전은 일반적으로 혈관성 질환의 진행을 알리는 지표가 되므로, 검사도중 생각지 못했던 원인과 합병증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발기부전 환자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특히 배우자와 대화를 하고 정신적으로 의지함으로써 좋은 치료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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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뇨기과전문의 신명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