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중년

[스크랩] 중년남성

맑은샘77 2007. 5. 20. 12:51
중년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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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길 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기독교 신학과)

Q. 저는 나이 50을 눈앞에 둔 남성입니다. 누구나 힘들겠지만, 저 역시 요즈음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다행히 직장에 남게 되긴 했지만,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기쁨이 없습니다. 살아 온 날이 허무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삶에 새로운 변화나 내 자신의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견디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 하지만, 제 자신은 지금 너무나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활기를 가지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A. 중년을 '제 2의 사춘기'라고 할만큼 이 시기엔 많은 감정적 변화를 갖게 됩니다. 중년의 남성들이 이러한 감정적 변화를 갖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중년기에 개인은 지나가 버린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심하게 됩니다. 젊은 날의 꿈과 목표가 희미해진 현재 자신의 모습,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에 대한 실망과 혼란 등은 자신의 정체감에 대해 다시 고민하며 제 2의 인생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책임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제 2의 도전이 사실은 어렵습니다.

 두 번째 요소는 신체적인 변화입니다. 신체의 갑작스런 쇠약과 성인병, 그리고 같은 연배의 사망 소식은 당혹감과 고통을 느끼게 합니다. 이 때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생각 자체가 중년의 우울증을 더하게 합니다.

 중년 이후부터 남성의 공격성이 수그러들고 부인과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표현이 깊어지며 부드러워지게 됩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점점 강해져 남성화 되어가며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김으로 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방식으로 생활해 나가게 됩니다. 중년 이후 가정 생활에서 남편의 주도권 행사가 아내에게로 넘어가게 되고, 이러한 과정 가운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무능함, 반복되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성공에 대한 집착과 실패 등은 중년 남성으로 자신의 덫에 걸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이러한 생각은 자신에 대한 연민과 좌절, 그리고 외로움과 자기 환멸로 이어지게 됩니다.

 외로움과 좌절감, 여기에 성적인 능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남성의 두려움은 쉽게 성적 유혹에 굴복하게 됩니다. 이성과 부정한 관계를 맺음으로 상처 입은 자아를 회복하고 자신감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유혹은 자신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여성과의 관계로부터 시작하지만, 결과는 부부간의 불신과 가정의 파탄 그리고 사회에서의 영향력 상실 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현대를 사는 중년 남성들의 위기감과 긴장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자유를 찾고 싶어하는 것, 현실과 이상 가운데서 갈등을 겪는 것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삶을 포기하거나 혹은 삶으로부터의 일탈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오히려 삶을 더 황폐하게 하는 것입니다.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유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첫째, 자기 긍정과 자기 사랑, 자기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익숙한 생활 가운데서 사람은 부족한 것, 없는 것만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고 온 성실과 근면, 재능과 능력, 삶의 경험과 연륜, 그리고 사랑스러운 가정 등은 노력으로 인한 귀한 결실입니다. 물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으나 지금이 결론은 아닙니다. 중년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앞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기억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예견하십시오.

 둘째, 중년은 자기 점검과 새로운 목표 정립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입니다. 젊은 날에는 희미한 성공을 놓고 달려가지만 이러한 목표는 만족함이 없고 오히려 많은 것을 부족하게 만드는 결론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중년의 시기에 우리는 살아온 삶을 점검하고 삶의 중요성을 깨달은 대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튼튼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여유 있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합니다. 굳어진 표정과 긴장되고 지친 일상에서 자신을 구해내야 합니다. 이것은 환경적인 변화가 아닌 마음의 여유로움입니다. 가족과의 휴식, 사회봉사와 구제에 관심, 친구와의 만남 등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일에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시작한다는 것이 귀찮고 짜증날 수 있지만 일상에서의 기쁨이 없이 큰 만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넷째, 배우자가 나의 동역자인 것을 기억하십시오. 배우자를 부담과 책임으로 여기지 말고 생각을 바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돕는 배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십시오. 하루의 삶을 나누고 같이 의논하고 기도하십시오. 이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경험을 통해 알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성공은 우리에게 만족함을 주지 못하며 또한 신실함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은 나와 가족, 나와 사회의 모든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와 가치관까지 새롭게 회복시킬 것입니다.

 중년은 우리에게 많은 혼란과 갈등을 가져다주지만 극복하는 개인의 모습에 따라 중년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시 40:31)
(월간 <교회와신앙>

출처 : 말씀의 공간
글쓴이 : 착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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