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분노-불안

[스크랩] 대사관녀 사건을 보고

맑은샘77 2006. 11. 23. 14:12
어제 오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대사관녀 사건
화면을 보고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라고 본다.
국군 포로인데.. 힘없는 노인의 전화를 마치
치매노인의 헛소리 정도로 듣고 싸늘하게 끊어버리는
그 분의 목소리는 마치, 사형선고를 내리는
판사의 목소리 처럼, 시청자들의 폐부를 찌르는 것이었고
공분을 사고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대사관녀 사건을 보고 몹시도 화가나는 이유는
비단 그 분이 국군포로여서, 또는 목소리가 차갑고
매정해서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전화를 끊는 높으신 분, 관료의 목소리를 듣고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나라로 부터 그냥 버려질 운명이겠구나
하는 공포감을 보았고,또 어떤 분들은 이미 나랏님들에 대한
배신감을 맛 본 바 있기에 그 단순한 세마디 통화에
이처럼 분노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왕조시대에서 일제시대로 일제시대에서 독재정치로
끝없이 억압받는 우리 민중에게 국가권력과 공무원은
한 때는 '영감님'으로 권위의 존재였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들, 그리고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밖혀있다. 그렇기에
그분의 단 한마디 통화에 우리는 분노하는 것이다.

이 사건에 변명의 여지도 없고, 변명을 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그 대사관은 앞뒤 사정이 어찌되었건 위기에 처한 , 최악의 위기에 처한
재외국민, 국군포로를 사지 버렸고. 정치적 이유로 도움을 못 줄 지언정
한마디 따뜻한 말로 위로도 해주지 못한채 끝없는 배신감 속에서
죽음을 맞게 했다.

외교부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 들지말고
이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과 기관은 국가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는 마인드를
부디 장착하기 바란다. 난 지금 정말 화가 나있다.
출처 : 사회방
글쓴이 : 음냐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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