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

[스크랩] 시험점수, 엄마보다 아이에게 더 큰 상처랍니다

맑은샘77 2006. 10. 31. 21:24

며칠 전 정빈이가 시험을 쳤습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네 과목을 쳤는데 정빈이는 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보통은 전 과목이 같이 있는 문제집 한 권을 푸는 경우도 드문데 이번에는 국어 한 권, 수학 두 권, 사회 두 권, 과학 한 권을 풀었거든요. 그 후유증으로 입술이 다 터지고 입안은 혓바늘이 돋아 고생을 했답니다.

‘아니, 몸이다 회복되지도 않은 아이에게 시험공부를 그렇게 시키다니?’

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아닙니다.  저는 단지 정빈이가 사고 싶어 하는 문제집을 사주느라 돈을 쓴 것 밖에 없었어요. 아, 이런 말은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문제집 사느라 쓴 어머니 돈이 아깝지 않게 해줘.’

정빈이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 보고 싶었던 이유는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 사진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정빈이가 이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마시멜로를 읽고>

 

 마시멜로를 읽으니 내가 얼마나 무언가를 아끼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빨간색 마시멜로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재니퍼랑 비슷한 것 같다. 내일이 시험인데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나라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그래서 이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언니와 아버지의 공부하는 마음과 어머니의 똑똑한(?)머리를 본받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주황색 마시멜로는 자신감에대한 이야기이다. 솔직히 나도 자신감은 별로이다. 공부시간에 발표를 하려 손을 들고 선생님께서 부르시면 나도 모르게 내 말의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끝내고 나면 얼굴이 빨개진다. 그런데 그걸 또 선생님이 큰 소리로

“정빈아, 너무 빨라서 따발총 같아.”

이러신다. 그러면 아이들이 크게 웃고 떠든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도 자꾸만 속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발표할 때 흥분을 가라앉히는 걸 익히고 있다.

노란색 마시멜로는 시간이다. 이 걸 읽으면서 나에게 묻게 된다.

‘시간을 지키는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많이 했나?’

이렇게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시간을 지킨 적은 별로 없다. 거의 다 깜빡하고 안 한 것이다. 내 친구들도 시간을 못 지키면

‘아, 깜빡했어. 지금 갈게.’

라고 한다. 친구는 답답한데 미안하다는 말로 끝내는 친구. 이러면 사이가 나빠진다. 그래서 이젠 수첩에 적어두는 습관을 기르려고 한다.

초록색 마시멜로는 부자에 관한 것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돈을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신 앞의 초록색 마시멜로를 먹는 사람은 커서 후회를 할 것이다. 어릴 때 부터 마시멜로를 안 먹는 사람은 커서도 훌륭할 것이다. 마시멜로 실험이 그렇듯이 말이다. 나도 지금 100만원 모으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내가 봐도 100만원 모으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혹을 견뎌내고 다 모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파란색 마시멜로는 꿈에 대한 마시멜로이다. 이것도 누구나 꿈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은 마시멜로를 더 많이 쌓느냐와 먹느냐에 따른 것이다. 모두들 발레리나 강수진양을 알 것이다. 강수진양의 발은 우리와 비교가 안 될 예쁜 발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는 차원이 안 될 못 생긴 발이다.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마시멜로를 쌓아가느라 그렇게 된 것이다. 나도 강수진양을 닮을 것이다. 나는 바이올린이다. 손가락이 부르틀 정도로 연습을 할 것이다.

남색 마시멜로는 친구에게 관한 것이다. 모두들 친구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는 금방 없어진다. 돈이 많아서 붙어 있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진정한 친구는 힘들 때 도와주고 아플 때 같이 아파해주는 게 진정한 친구이다. 서로를 의심해서도 안 된다. 믿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친구이다.

이 책은 나에게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넣어주는 천사 같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제가 아침에 출근할 때 부엌에 있는 칠판에다 몇 가지 과제를 적어 놓습니다.

①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자기 생각 글로 쓰기(원고지 5장 이상)

②영어 책 10번 이상 읽기

③영어 책 3번 녹음하기


학교에 갈 때 그 날 읽을 책을 가지고 가서 아침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그리고 집에 돌아 와 제가 퇴근할 때까지 읽고 글을 쓰지요. 시간이 되면 영어 책을 읽거나 녹음을 해 둡니다. 영어 책이래야 10장이 안되는 얇은, 한 쪽에 한 문장, 길어야 세 문장 정도 있는 것으로 혼자 테이프를 듣고 읽는 연습을 하고 읽을 수 있게 되면 녹음을 하지요.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합니다. 책 읽는 폼이 대단하지요. 이렇게 뒹굴뒹굴하며 한답니다. ㅎㅎ 

 

 

학교 공부외에 하던 카이로봇과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은 수술 후에는 쉬고 있는데 언제부터 다시 할 수 있느냐고 어찌나 졸라대는지 11월부터는 하기로 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나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지 학습지도 한 번 해보고 싶고 미술 학원에도 다니고 싶고 수영장에도 다니고 싶다는군요. 학습지는 수학 심화문제집을 사서 저와 같이 해보기로 했고 미술은 겨울 방학에, 수영장은 내년 여름으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중입니다.

 

책은 매일 한 권 이상은 읽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은 두 번 정도입니다.  

아래 사진은 예슬이가 논술 연습을 하는 1000자 원고지에 정빈이가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쓴 것입니다. 한 장 반을 조금 넘게 썼더군요.

 

 

  

이 글을 쓴 다음 날 다른 날 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난 정빈이는 잠옷 바람으로 열심히 하루 생활 계획표를 짜더니 지금까지 자신이 세운 계획표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시험 날짜가 발표되자 자신이 글로 쓴 것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며 문제집을 사달라고 했고 정말 열심히 풀었답니다. 시험을 치기 이틀 전에는 잠이 오는 것을 찬물에 세수까지 해가며 열심히 문제를 풀었거든요. 저와 남편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풀긴 했는데 맞는 지 알 수가 없잖아요. 도저히 잠이 와서 매기지 못하겠어요. 어머니가 해주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내일도 일찍 깨워주세요. 오늘 공부 많이 했다고 내일 아침에 안 깨우시면 안돼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하거든요. 꼭이요, 꼭!’

이러고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더군요.

 

남편과 저는 정빈이가 푼 문제집을 앞에 두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많이 풀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문제를 매기면서 틀린 문제가 있는 쪽에는 스티커를 붙여 표시를 했는데 붙여지는 스티커가 늘어나자 남편이 걱정스럽게 보더군요.

“틀린 문제 좍좍 긋지 마.”

“안 그래도 좍 긋지 말고 체크 표시해 달라 부탁하던걸요. 근데 이거 괜히 붙이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틀린 거 다시 보라고 붙이긴 하는데....”

“틀린 건 다시 봐야지. 그래야 무엇을 잘 모르는 지 알거 아냐.”

“그렇긴 한데.... 일단 매기면서 생각 좀 해 볼게요.”

그렇게 채점을 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문제가 너무 많아 저도 잠이 와서 그날 밤에 다 매기지 못했거든요.

 

 

매기기도 이렇게 힘이 든데 문제를 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러웠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글로 쓰고 그것을 실천해 보고 싶어 하는 일이라 말릴 수 없었으니.....

그런데 이렇게 쌓아두고 보니 스티커가 너무 많게 느껴지는 겁니다. 이 사진을 보는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쩌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매긴 거 보자고 할 텐데.... 틀린 거 몇 개 안되는데도 이렇게 같이 있으니 엄청 많게 느껴지니.... 열심히 한 아이가 이 스티커들을 보면 크게 실망할 텐데....’

고민을 하던 제가 생각해 낸 방법은 매긴 문제집을 책장 맨 위에 얹어 정빈이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 난 아이.

“어머니 문제집 매겼어요? 어딨어요?”

“글쎄다.... 그게 어디 갔지?”

“네?”

“어머니가 어제 너무 잠이 오는데 참고 매기다가.... 어디가 뒀는지 기억이 전혀 안나네, 어쩌지?”

“네~~~에? 그게 생각이 안 난단 말이에요?”

“너무 그러지 마라.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져. 아침부터 어머니 나이 많다고, 그래서 어젯밤 일도 기억 못한다고 슬퍼해야겠니? 그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주었으면 하는데? 학교 가서 기억해 내도록 노력해 볼게. 아, 기억나는 건 있어. 정빈이가 푼 문제가 너무 너무 많았다는 거. 그리고 정답을 찾은 문제도 아주 아주 많았다는 거. 그래서 동그라미를 하느라 어머니 팔이 몹시 아팠다는 거. 그래도 정빈이가 잘 한 것 때문에 진짜 기뻤다는 거. 어때? 이 정도 기억하는 것도 대단하지 않니? 그리고 아침에 문제집 꼭 봐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학교 갔다 와서 봐도 되니까 그 때쯤이면 어머니가 기억을 떠올려 찾을 수 있을 거야.”

정빈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지더군요.

“맞는 문제가 많아 어머니 팔이 아팠다고요? 그렇게 잘했어요? 그래도 틀린 문제도 있을 거잖아요. 틀린 건 다시 봐야 하는데....”

“틀린 것도 있었어. 그리고 당연히 다시 봐야지. 하지만 이 바쁜 아침에 볼 수는 없잖니? 학교 갔다 와서 보자.”

그렇게 정빈이는 즐거워하며 학교로 갔답니다.

 

그 날 마침 퇴근 후 5시부터 교육청에 회의가 있어 남편이 일찍 집으로 가기로 되어 있어 혹시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틀린 문제 보라고 문제집 내려 주지 마요.”

“그래도 틀린 건 다시 봐야지. 어제 보니까 많이 틀린 거 같더구만.”

“당신 눈에도 많아 보이니 정빈이 눈에는 얼마나 많아 보이겠어요? 그러니까 안돼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문제집도 보여주고 틀린 문제도 같이 다시 볼 거니까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줘요.”

문제집을 숨겨 둔 이유는 아침부터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루 종일 기운이 빠질 테니까요.

전날 문제 푸느라 힘이 들었는지 학교 갔다 와서 바로 낮잠이 들었다는 아이는 7시가 넘어서도 깨지를 못하더군요. 저녁에 낙지볶음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게 생각나 장을 봐서 낙지볶음 국수를 해놓고 깨웠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서도 문제집 어디 뒀는지 기억났는가를 제일 먼저 묻더군요. 배가 불러야 공부가 잘되니(정빈이는 배가 뽕뽕하게 불러야 공부가 잘 된다는군요) 저녁부터 먹자고해서 배가 뽕뽕해지도록 먹인 뒤, 드디어 기억이 났다면서 문제집을 꺼내왔습니다. 잠이 와 덜 매긴 것은 그러는 사이 남편이 매겨주었습니다.

“먼저 국어 문제가 총 몇 문제인 지 세어보자. 하나 둘 셋 넷......”
“이거 붙여 놓은 건 뭐예요?”

“헷갈리니 말 시키지 말아요. 아흔 일곱 아흔 여덟....”

“모두 몇 문제에요?”

“백 오십 넷 백 오십 다섯.”

“끝이에요? 백 오십 다섯 문제 풀었어요, 제가?”

“스티커 붙여진 것이 몇 개인 가 세어 봐. 틀린 문제에 붙여 둔 거야.”

“그래요? 하나 둘..... 열 넷. 열네 개 틀렸어요.”

“그래? 그럼 맞은 문제는 몇 개지?”

“백 사십 한 개요. 우와~~~ 백 사십 한 개나 맞았어요?”

“대단한데. 어머니가 어제 동그라미 하느라 팔았다는 말 이해하겠지? 백 사십 한 개나 동그라미를 하느라 얼마나 팔이 아팠겠니? 팔 좀 주물러 봐. 꼭꼭 좀 주물러 봐. 너무 똑똑한 딸이 있는 것도 힘들 때가 있구나, 그지?”

“과학도 세어 볼까요?”

“어머니가 과학 셀 테니 넌 사회를 세어 봐. 사회가 걱정된다고 특별히 두 권이나 풀었잖니?”

“수학도 두 권 풀었어요.”
그렇게 세어 보니 과학은 190문제 중 20문제, 사회는 167문제 중 6문제와 189문제 중 12문제를 틀렸더군요. 이 정도면 정말 잘 한 거 맞죠?

“수학도 셀까요?”

“시험 치기 전 공부할 시간은 오늘 밤 밖에 없는데 문제 세다가 시간 다 보내겠다. 틀린 문제 다시 봐야 하는데.”

“수학도 두 권이니까... 힘들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틀린 거 다시 살펴보자. 잠깐 그러기 전에 맞춘 문제가 몇 문제인 지는 정리해 봐야지. 국어는 141, 과학은 170, 사회는 338문제를 맞추었네. 우와~~~ 진짜 대단해.”

“틀린 것도 있어요.”

“그거야 맞춘 문제 수에 비하면 너무 적잖니. 그리고 다시 풀어볼 텐데 뭐.”

 

다음 날 정빈이의 80문제 중 74문제를 맞추어 왔습니다. 너무 잘했죠?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 것에 비해 많이 틀렸다고 속상해하는 정빈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공부를 별로 하지 않고 시험을 쳤을 때보다 잘 치지 못해 속이 많이 상하나 보네. 시험이라는 게 그렇더라고. 내가 공부를 한 것에서는 안 나오고 이상한데서만 나오고. 솔직히 어머니도 네가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좋은 점수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야. 그러니 너는 더 할 거야. 속상한데 억지로 괜찮아, 라는 말은 안 할게. 하지만 너무 길게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빈이가 얻게 된 것이 많다고 생각해. 일단 책을 읽고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그 생각한 것을 실천을 했잖아. 글로만 쓰고 그만인 사람도 많아. 하지만 정빈이는 최선을 다 해서 시험공부를 해보았잖아. 그리고 수백 개나 되는 문제의 정답을 찾았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번 공부를 통해 수학 문제를 풀 때 네가 너무 성급하고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고치려 노력하게 되었다는 거지. 너 수학은 잘한다고 너무 덤벙대다가 늘 실수를 많이 한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이 번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떨 때 실수를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했지? 과학도. 수학 과학, 네가 잘 하고 자신 있다고 해서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는 버릇도 알게 되었고 고치려고 노력하게 되었잖아. 생각한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신중하게 해야지 생각했겠지만 결국 문제를 잘못 읽은 것도 있었으니까. 차차 나아질 거라고 믿어. 너는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잘 하는 아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사회 공부가 많이 어려웠는데 이 번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그런 생각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잖아. 그것도 정말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 수술 하러 간다고 수업도 많이 빠졌잖어. 그것도 영향이 많이 있을거야."

     

아이들 시험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몇 개 맞추었는지 보다는 몇 개를 틀렸는지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올백, 한 개 틀렸어, 두 개 틀렸어, 세 개 틀렸어......

아이의 시험지, 다시 한 번 봐주세요. 그리고 틀린 것은 살짝, 눈과 마음을 감아주고 맞춘 문제만 눈과 마음에 담아 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마음에 있는 상처도 봐주세요.

시험 점수, 엄마보다는 아이에게 더 큰 상처랍니다.  세상에 시험 못 치고 싶은 아이가 있을까요? 낮은 점수 받고 괜찮은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 

엄마가 할 일은 몇 개 틀렸는지를 아이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의 마음에 박혀 있는 틀린 개수를 하나하나 뽑아내주어 치유를 해주고 조금씩 실력을 길러 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고 아이의 마음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넣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이영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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