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울증이 생기는 과정 혹은 요인을 보면 남녀 차이가 두드러진다. 여성의 경우 내분비 계통과 관련이 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오는 요인이 많이 거론된다. 월경 전, 임신, 유산, 분만, 폐경 등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사회 심리적 요인보다 생물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이 때 생물학적 요인 단독으로 여성의 우울증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비해 남성은 사회 심리적 요인이 더 중요하게 거론된다. 우울의 원인을 심리적으로는 사랑의 대상 혹은 관심의 대상을 상실했을 때 오는 것으로 설명한다. 부모, 친척, 친구, 애인 등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떠나갔을 때 우울감이 찾아든다. 이 때 죄책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끼던 물건, 애완동물을 잃었을 때도 우울해진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명예나 자존심을 잃었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일 것이다. 남성들은 사회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상실의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더구나 사회 분위기가 지도력을 강력히 요구하게 되고 변화가 많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러한 가능성은 더더욱 증가했다.
증상 자체는 남녀가 공통적인 것이 많으나 우울증의 분류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하다.주요 우울증의 경우 남성에서 우울기간이 짧고 치료 반응은 더 좋으며, 신체적 증상보다 심리적 증상이 더 많다.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여성에서 더 흔하고 계절은 여성이 더 타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의 증상은 꽤 다양하고 그 정도도 개인차가 심하기에 우울증을 초기에 발견해서 가급적 빨리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발생 과정에서 살펴보았듯 남성의 경우 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실패, 역할 변화 등에 대해 보다 더 예민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연령에서 오는 영향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인으로서 실패와 실망에 따른 삶의 변화가 있거나 중년기 또는 노년기로 바뀌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으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