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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알코올 중독과 가정 폭력의 희생양 `성인아이`(펌)

맑은샘77 2006. 5. 22. 12:44
알코올 중독과 가정 폭력의 희생양 ‘성인아이’

지난 15일 알코올 중독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는 구속됐지만 자녀는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로 ‘성인아이’ 증후군 증상을 보였던 것. 이와 관련 25일 방송된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는 어린 시절 폭력의 고통에 갇혀 살아가는 성인아이를 취재했다.

방송에 따르면 성인아이 증후군은 아동계 욕구가 제대로 표출되지 못해 미성숙한 성인아이로 자라는 증상이다. 성인이 돼도 어린 시절 기억에 사로잡혀 ‘아이 같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이 증상은 주로 알콜 중독이 있는 가정에서 나타난다고 방송은 전했다.

취재진이 만난 한 가정은 성인아이 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병수(33, 가명)씨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렸다. 박씨가 밝힌 아버지의 폭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대리석으로 머리를 맞거나 날카로운 연탄집게에 손을 찔려 지금까지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었다. 박씨는 “안 죽은 게 다행이다”며 당시의 끔찍했던 폭력을 회상했다.

12살 무렵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박씨는 제과제빵기술을 익혀 일자리를 구했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 익힌 술은 그를 또 다른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아버지를 닮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했지만 그는 점점 알코올 중독자가 돼가고 있었다. 급기야 계속된 술로 건강은 악화돼 2년 전엔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박씨의 아홉 살 아들 정남(가명)이가 성인아이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 박씨는 술을 마신 후 자신이 받은 학대를 아들에게 대물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남이는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이었지만 친구와 다툼이 벌어지면 어린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공격성을 보였다. 아이는 평상시 폭력에 눌렸던 감정을 한꺼번에 표출했다.

이에 대해 성인아이 증후군 치료 센터 관계자는 “성인아이 증후군 환자는 쌓인 분노를 평상시 표출 안한다 한 번에 표출한다”며 “9살짜리가 20살이 됐을 때는 어떻게 되겠냐”고 아이의 심리 상태에 우려를 표했다. 한 알코올 중독 담당 의사는 “아이를 보면 과거 아빠와 할아버지가 겪었을 상처를 그대로 대물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씨는 가족과 함께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매를 들 생각이 없었지만 술을 먹고 나면 과거가 다시 생각이 났다”며 과거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자신의 현실을 고백했다. 결국 그 또한 어두운 기억 속에 갇힌 성인아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인아이 증후군은 알코올 중독자 개인이 아닌 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치료를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체계적으로 이들 가족들을 관리해 줄 단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 목회상담길라잡이
글쓴이 : 아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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