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책을잡자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맑은샘77 2016. 12. 31. 00:23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오평    


사람들은 늘 흔들리며 산다. 그리고 누구나 한때는 뜨겁고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본 경험이 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일을 사랑한 사람, 돈을 사랑한 사람, 그리고 사람을 사랑한 사람 등등이 있다.

그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오래전 어느 영화배우가 한 말이 생각난다.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이다. 사랑해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하고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사람들이 한 그런 사랑은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게 된다.

열병을 앓은 이후, 그 병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열병을 앓고 그 같은 사랑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랑은 다르다. 그런 사랑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날이 가고 달이 가도 사라지기는커녕 늘 그리움으로 가슴속 깊이 묻혀 있다. 파내려하면 파내려할수록 더 깊이 들어가는 손에 박힌 가시와 같다.

그런 사랑을 대상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테라피스트"다. "테라피스트"란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치료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테라피스트"가 사랑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 상처를 주고받는 게 두려워 사랑하기를 포기해버린 사람들, 트라우마 때문에 사랑은 시작조차 버거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

『두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이다. 이 책은 사랑함으로써 고통 받고 사랑을 절실히 갈구하면서도 사랑의 상처로 인해 사랑하기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현재 워싱턴의 한 병원에서 테라피스트로 근무하고 개인 클리닉을 병행하고 있는 권문수 테라피스트가 쓰고 나무[수]에서 책을 냈다.

이 책은 심리학과 임상상담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십여 년 넘게 마음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치료를 해오면서 사랑의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상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1장은 결혼까지 약속했던 그와 헤어진 뒤에도 그녀는 아무것도 못 느끼는 여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여자 등의 소재로  사랑에 ‘무감각’을 처방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제2장은 다시는 사랑이란 것을 하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자신의 인생까지 사라졌다고 여기면서 더 이상 살아갈 의지조차 잃어버린 이의 다시, 사랑이 올까 라며 라는 내용으로 상담 치료한 이야기다.

제3장은 어머니에게서 사랑도 받지 못하고 심한 조울증을 가진 조슈아라는 여인이 죽으려다가 자신과 같은 상처가 지닌 사람의 상처가 상처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 인생과 남자, 둘 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상실– 과거 속에 사는 남자가 주제다.

제4장은 반듯한 외모와 부유한 가정에서 모든 게 풍족하여 오히려 부족한 게 없어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자는 단지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편력을 가진 바람둥이 남자대한 조언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랑 불능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제5장에서는 이성에 대한 집착을 끊어버리지 못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실연에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숙명이라며 마치 알코올 중독자처럼 사랑 중독자가 되어 상처 입고, 고통스런, 중독과도 같은 사랑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제6장은 결론이 뻔한 유부남을 사랑하는 즉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금기된 상처투성이의 사랑이다. 상처 받게 될 사랑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빠져드는 금기된 사랑은 둘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제7장은 평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을 가진 트라우마, 그 불안장애와 치열하게 싸우며 살면서 연애 한 번 못해본 멜리사에게 불쑥 찾아온 서른일곱 그녀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이야기다.

제8장은 누구에게나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할 상처를 가지고 있듯이 머레이도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여자다. 그런 머레이가 설렘으로 시작한 연애가 이상한 행동과 말로 꼬이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사랑으로 상처 받기 싫어 헤어지기로 마음먹지만 그녀는 곧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를 줄곧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내용의 오해로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의 이별보다 어려운 ‘연애’ 이야기다. 제9장에서는 일이든 사랑이든 좌충우돌하다 실패한다면 그저 거기까지만 인연이 었다며 살아있는 사람에게 인연이란 필연라는 말로 끝을 맺으며 이별에 대처하기 위한 자세와 극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아홉 편의 이야기는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바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엄연히 하나의 ‘병’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처럼 말이다.

사랑의 중독자를 어찌 알코올 중독처럼 치부한단 말인가?하는 의구심도 갖게 되지만 사랑하면서 상처 입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평생 사랑이라는 중독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치유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저자는 그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바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테라피스트를 통해 사랑으로 마음에 상처가 받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카운셀러라 할 수 있다.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이 책은 단순히 누군가의 상처받은 사랑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랑함으로써 겪게 될 사랑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찾아온 사랑은 두려워말고 당당하게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마다의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 책은 하루하루를 사랑의 상처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다.

평생 잊어버리기 싫고 잃기 싫은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