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짓자/황토흙집

흙집의 이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점 9가지

맑은샘77 2016. 1. 18. 21:29
흙집의 이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점 9가지
자연의소리 (sonho***)님 

 

흙집에 대해 관심들은 많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궁금해 지는 것이 다른 주택에서 보다 많습니다. 현장에서 흙집을 짓고 상담하면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문1] 흙집은 정말 건강에 좋은 집인가요?


답] 먹거리에 있어 신토불이 유기농 농산물이 몸에 좋듯, 살림집에 있어 흙집은 신토불이 유기농 주택입니다. 흙집은 나무와 흙, 돌 등 천연 소재가 중심이 된 주택입니다.
때문에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새집 증후군 같은 독성이 없습니다. 새집도 오래된 옛집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흙집입니다.

흙벽은 통기성이 있어 밀폐된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습도 조절과 탈취작용, 숙면 기능까지 흙집은 인간의 주거 양식으로선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황토방은 열에 작용하여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사함으로서 인체의 신체리듬을 활성화 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킵니다. 몸에 좋을 수밖에 없지요.

문2] 흙집은 정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한가요?


답]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하여도 흙집이 현대인이 살기에 불편하거나 옹색하다면 그것은 이미 현대 건축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흙집이 여름에 시원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흙벽이 가지고 있는 통기성과 단열성이 뛰어나고 , 긴 처마가 더운 공기를 막아주고 순환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따듯하다는 말은 여름에 시원하니까 단열이 잘 되어 겨울에도 따듯할 것이라는 현대인의 착각이 불러낸 말입니다. 우리 한옥, 흙집은 겨울에 추웠습니다. 허술한 창에 창호지 한 두 장이 고작이었고, 천장의 웃풍은 윗목의 물을 꽁꽁 얼게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현대 흙집의 가장 큰 숙제는 아마도 겨울의 단열 문제일 것입니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하자를 보완하는 일(흙벽돌 이중쌓기), 가창틀을 설치하여 틈을 밀폐하고, 이중창에 공틀을 넣어 단열을 보강하는 일, 천장 단열을 스치로폼 단열과 석고보드 이중 마감 등으로 보완하여야 겨울에도 따듯한 흙집이 될 수 있습니다.

문3] 흙집에서는 꼭 구조(뼈대)를 세워 지어야 하나요?


답] 규모가 작은 건축물이나 부속사 등은 구조체 없이 흙벽돌이나 흙 담 만으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공간 구성이 다양해지고 건축물의 규모가 커진 현대에 있어서는 특히 안심할 수 있는 구조체가 필수적입니다.

흙집은 흙일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조체를 먼저 세우고 지붕까지 마감한 상태에서 흙벽 작업을 하게 됩니다. 벽체 자체가 구조체인 일반 주택과 다른 점이지요. 흙과 가장 잘 어울리는 구조재는 역시 나무입니다. 한옥 목구조 방식의 사괘맞춤과 처마 및 지붕은 몇 백 년을 이어오는 우리의 건축 유산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라브 공법이나 조적조 기둥, 철골(C형광이나 H빔) 골조 등 타 공법을 응용한 뼈대 방식도 가능합니다.

문4] 벽체를 만드는 방법과 흙벽돌, 황토 몰탈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답] 옛 살림집에 있어서는 뼈대를 세운 후 수수깡이나 싸릿대를 엮어 흙으로 맞벽치기를 했습니다. 비에 노출되는 외부는 회벽 미장을 하였고요. 현재는 벽체를 만드는 작업이 시공상의 편리성과 단열 보강 측면에서 대부분 흙벽돌 쌓기로 대체되었습니다.

흙벽돌은 손으로 찍는 재래식 방법의 손벽돌과 프레스 압축 방식, 진공 압착식 등이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물에 약한 흙벽돌의 성질 때문에 비에 노출되어도 문제없는, 흙벽돌만으로도 구조체가 되는 벽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나 이를 위해서는 인공적인 첨가물(천연소재라 하더라도)이 필요하기 때문에 흙이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 변화를 일으킵니다. 미장용 황토 몰탈은 특히 그렇습니다.

문제는 흙건축 소재의 원래적 성질을 해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시공법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문5] 흙집으로 2층, 복층 집도 가능한가요?


답] 성곽의 망루나 궁궐, 사찰 등 특수한 용도로 지어진 건축물을 제외하고는 우리 살림집은 2층 형태, 복층집이 없었습니다.

이는 농업 중심의 산업 형태와 겨울에 구들 난방을 주로 했던 주거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택지가 좁고 세대별 공간 구성의 분리(이전의 채 나눔이 현대에선 층으로 구별)가 필요해지고,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복층, 2층집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층수와 관계없이 온돌 난방이 가능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해결되었습니다. 한옥 목구조 또는 경량 목구조 방식의 뼈대 방식으로도 안정적인 구조체 형성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천 솟대전원마을의 민들레동, 용인 솟대전원마을의 달이네와 자연이네, 이천 신원리, 화성 기천리, 용인 양지리 주택 등 복층형 흙집은 이미 대중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6] 어느 지역이나 모두 시공이 가능한가요?


답] 아직 정형화된 흙건축 이론과 시방서가 건축 업계에 공론화되지 못하고, 시공 업체가 한정되어 있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목재를 가공하고 조립하는 일, 흙건축 자재를 생산하고 시공 하는 일, 현대 흙집으로서의 마감을 하자 없이 완공할 수 있는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필자의 경우 경기도 용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경기권과 강원권, 충청권까지 시공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호남권과 영남권은 거리상의 문제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사 체계를 계획하였으나 균일한 시공 기술력의 확보 문제, 본사와 지사의 관계 수립 문제, 하자 보수 처리 문제 등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많아 유보된 상태입니다.

흙건축과 관련한 이론적 틀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고, 관리 및 시공 기술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이나 시설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야 어느 지역의 요구라도 수용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7] 흙집은 관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관리상 문제는 없는지요?


답] 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흙벽에 대한 관리 문제입니다. 물에 약한 흙벽이 비와 태풍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기농 농산물이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주지 않음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흙집 또한 그만한 주의와 노력이 있어야만 누릴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하시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초를 지표면에서 일정 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내는 방법 이외에도 바람의 방향까지 고려하여 지붕 모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만큼 시공 기술상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보수, 목재에 대한 주기적 관리가 필요할 뿐 나머지 사항은 일반 건축물과 똑 같습니다. 이 세 가지 정도만 유의한다면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은 세월과 함께 사람의 냄새가 묻어나는 싫증나지 않는 집임에 틀림없습니다.

문8] 흙집 시공비가 비싼 이유는 무엇인지요?


답] 소비자가 가장 알고 싶은 내용은 물론 건축비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산에 비추어 보아 집짓는 일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물건을 고르듯 평당 얼마예요 하는 질문을 받을 때면 답답한 노릇입니다. 저희가 짓는 사양으로 기본형이 얼마이고, 보급형이 얼마이고, 고급형이 얼마라고 하면 흙집이 뭐 그리 비싸 … 하는 싸늘한 반응에서 다른 집들보다 좀 비싸네요… 하는 아쉬움까지 건축비 와 관련한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한옥 목구조 사괘맞춤 방식의 견고한 뼈대에, 우리 살림집만이 가지고 있는 처마 지붕의 맛을 살리고, 몸에 이로운 흙벽과 황토방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집, 현대적 공간 구성과 마감으로 살기 편한 집, 구들방과 마루가 어울리는 집이 되기 위해서는 돈을 더 주고 유기농 농산물을 사듯 그만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서민들 누구나가 살 수 있는 현대 흙집을 보급하는 일은 현대 흙건축의 과제입니다.

■ 상담 : 이동일(행인흙건축, 솟대흙집연구소 대표, www.hangin.co.kr)

 

고수이름 | 자연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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