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타는 아이, 울면 무조건 안아주세요
손 탄다고 안아주지 않으면 애착불안 생겨요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박성연 입력 2014.03.20 13:43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매일 커가는 아이를 보면 언제 이만큼 컸나 싶어 뿌듯하면서도 조금만 더 천천히 컸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됩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 3.2kg 55cm였는데 지금은 내 어깨쯤 키가 훌쩍 커버린 큰 아들. 매일매일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아쉽고 서운해집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와의 행복한 한때는 기다려 주지 않고 흘러가는데 이 아까운 시간에 아이를 더 사랑해주지 못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지금 제 주위에 태어나서 몇 달 안 된 아기들이 있습니다. 아마 태어나자마자부터 아기들은 엄마를 찾아 안아달라고 끝없이 울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어른들이나 주위에서 "손타니까 자꾸 안아주면 안된다. 애 버릇 나빠진다"라고 하실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괴롭힐려고 안아달라고 하는 걸까요? 아이가 정말 버릇이 없어지는 걸까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처럼 우주에서 생소한 지구로 혼자 툭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고 안전했지만 엄마 자궁 밖의 세상은 차갑고 무섭고 배도 자꾸 고프고 쉬랑 응가를 해서 자꾸 불편하고 불안한 곳입니다. 즉 탄생이 아이에겐 공포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면 백일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과 너무나 다른 세상이 무섭고 힘들어서 말입니다. 무섭다고 엄마를 찾는데 손탄다고 내버려둔다면 어떨까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힘들고 무서워서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하는데 팔짱끼고 도와달라는 말을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 내 마음이 어떨까요? 내편인 줄 알았던 남편에게 심한 배신감과 함께 신뢰는 사라질 것입니다. 태어나서 우는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에게 무섭다고 불편하다고 도와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엄마는 안아주지 않고 기다린다면 아이도 엄마에게 똑같이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에게 소중하지도 않은 존재로 인식되고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정서가 생깁니다. 무의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좌절했던 경험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욕구불만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 많이 울고 더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가 되어 갈 것입니다.
물론 산후조리도 못하고 아이를 돌보느라 너무나 힘이 들고 짜증나고 욱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심한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기에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딱 지금 뿐 입니다. 수십년 아이와 함께 할 세월 중에 딱 몇 달 뿐입니다. 내가 내 새끼에게 온전하게 모든 것을 100% 해줄 수 있는 때가 지금 뿐입니다. 말하지 못하고 우는 지금 이때 입니다. 하루 종일 안아주는 날도 지금 뿐입니다. 지나면 해줄 수 도 없습니다.
강의를 하다보면 제 아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제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냐고 비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럴 때면 전 아기 때 많이 안아 준거라고 합니다. 전 아이의 울음에 바로 반응해주고 손목이 나갔지만 항상 불안하지 않게 울면 무조건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욕구가 바로바로 충족되어 짜증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의 경험이 적어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러니 아이는 세상이 공포스럽지 않기에 어느 순간 엄마없이도 마음껏 탐색하고 엄마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니 엄마의 사랑을 믿으며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아이가 울 때 안아 주기만 해도 아이는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강하게 키우고 싶으셔서 손 탄다고 어른을 농락한다고 안아주지 않으세요? 그러지 마세요. 아이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할 때 그때 강하게 키워도 늦지 않습니다. 손 좀 타면 어떻습니까? 손 탄다고 하는 사람이 안아줄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평생 손탈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내 새끼입니다. 아이가 우는데 엄마가 안안아줘서 내 새끼를 무섭고 불안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많이 안아주지 않아서 엄마의 무한 사랑을 의심하게 하지 마십시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미운 4살이든 죽이고 싶은 7살이든 자꾸 안아주세요. 더 크고 나면 자꾸 안아주고 싶어도 안기지 않을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겠지만 평생 고생하는 거 아니니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만 고생하십시오. 손타는 아이를 힘들지 않게 쉽게 잘 안아주는 방법은 다음 칼럼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엄마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아이플러스 발달센터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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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커가는 아이를 보면 언제 이만큼 컸나 싶어 뿌듯하면서도 조금만 더 천천히 컸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됩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 3.2kg 55cm였는데 지금은 내 어깨쯤 키가 훌쩍 커버린 큰 아들. 매일매일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아쉽고 서운해집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와의 행복한 한때는 기다려 주지 않고 흘러가는데 이 아까운 시간에 아이를 더 사랑해주지 못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지금 제 주위에 태어나서 몇 달 안 된 아기들이 있습니다. 아마 태어나자마자부터 아기들은 엄마를 찾아 안아달라고 끝없이 울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어른들이나 주위에서 "손타니까 자꾸 안아주면 안된다. 애 버릇 나빠진다"라고 하실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괴롭힐려고 안아달라고 하는 걸까요? 아이가 정말 버릇이 없어지는 걸까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처럼 우주에서 생소한 지구로 혼자 툭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고 안전했지만 엄마 자궁 밖의 세상은 차갑고 무섭고 배도 자꾸 고프고 쉬랑 응가를 해서 자꾸 불편하고 불안한 곳입니다. 즉 탄생이 아이에겐 공포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면 백일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과 너무나 다른 세상이 무섭고 힘들어서 말입니다. 무섭다고 엄마를 찾는데 손탄다고 내버려둔다면 어떨까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힘들고 무서워서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하는데 팔짱끼고 도와달라는 말을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 내 마음이 어떨까요? 내편인 줄 알았던 남편에게 심한 배신감과 함께 신뢰는 사라질 것입니다. 태어나서 우는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에게 무섭다고 불편하다고 도와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엄마는 안아주지 않고 기다린다면 아이도 엄마에게 똑같이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에게 소중하지도 않은 존재로 인식되고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정서가 생깁니다. 무의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좌절했던 경험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욕구불만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 많이 울고 더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가 되어 갈 것입니다.
물론 산후조리도 못하고 아이를 돌보느라 너무나 힘이 들고 짜증나고 욱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심한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기에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딱 지금 뿐 입니다. 수십년 아이와 함께 할 세월 중에 딱 몇 달 뿐입니다. 내가 내 새끼에게 온전하게 모든 것을 100% 해줄 수 있는 때가 지금 뿐입니다. 말하지 못하고 우는 지금 이때 입니다. 하루 종일 안아주는 날도 지금 뿐입니다. 지나면 해줄 수 도 없습니다.
강의를 하다보면 제 아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제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냐고 비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럴 때면 전 아기 때 많이 안아 준거라고 합니다. 전 아이의 울음에 바로 반응해주고 손목이 나갔지만 항상 불안하지 않게 울면 무조건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욕구가 바로바로 충족되어 짜증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의 경험이 적어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러니 아이는 세상이 공포스럽지 않기에 어느 순간 엄마없이도 마음껏 탐색하고 엄마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니 엄마의 사랑을 믿으며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아이가 울 때 안아 주기만 해도 아이는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강하게 키우고 싶으셔서 손 탄다고 어른을 농락한다고 안아주지 않으세요? 그러지 마세요. 아이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할 때 그때 강하게 키워도 늦지 않습니다. 손 좀 타면 어떻습니까? 손 탄다고 하는 사람이 안아줄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평생 손탈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내 새끼입니다. 아이가 우는데 엄마가 안안아줘서 내 새끼를 무섭고 불안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많이 안아주지 않아서 엄마의 무한 사랑을 의심하게 하지 마십시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미운 4살이든 죽이고 싶은 7살이든 자꾸 안아주세요. 더 크고 나면 자꾸 안아주고 싶어도 안기지 않을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겠지만 평생 고생하는 거 아니니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만 고생하십시오. 손타는 아이를 힘들지 않게 쉽게 잘 안아주는 방법은 다음 칼럼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엄마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아이플러스 발달센터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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