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짓자/황토흙집

건강한 집 흙집, 이런점이 궁금하다!

맑은샘77 2014. 3. 1. 04:37

건강한 집 흙집, 이런점이 궁금하다!

자연의소리 (sonho***)님                  

 

 

Q 흙집에서 갈라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사실 흙집에서 어느 정도의 갈라짐과 터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재래적 방법으로는 황토미장 후 사발그릇 등으로 몇 차례 문질러 주면서 틈을 메우는 방법과 흙벽돌을 가루 내어구운 후 마감미장을 해주는 방식이 있었다.

 

 

 

 

 

우리 회사의 경우, 흙을사용함에 있어 흙벽돌을 쌓는 흙은 찰진 성분이 높은 진흙에 모래를 섞어 쓰는데 터짐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벽체의경우 미장 흙은 황토분과 향나무 톱밥, 무기바인다가 혼합된 가공된 흙을 사용한다. 바닥재는 캐로틴이라고 하는 자연섬유질 성분을 섞어 갈라짐과 트는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

 

 

 

 

 

모든 건축이 그러하지만 특히 흙집은 흙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원자재인 흙의 성질이 찰진가, 마사성분이 많은가에 따라 다르며, 물의 양을 얼마로 조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혼합한 재료를 손으로쥐었을 때 알맞은 정도를 찾아내는 것은 현장의 경험이 축적되어야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물을 많이 섞으면갈라짐이 심하고 물이 적으면 터짐이 많이 생긴다.

 

 

 

 

 

특히 흙집은 짓는 방식에 따라 혼합하는 소재나 방식이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정형화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흙집 건축 양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은건축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Q 흙집의 구조체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흙집의 뼈대를 이루는 골조방식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흙벽돌로만 쌓는 조적조 방식, 담틀을 이용한 담틀방식, 목구조로 골조를 세우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집의 형태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목구조 방식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목구조 대신 H빔이나 철골조, 콘크리트 골조 등을 사용하는 예를 간혹 접하는데, 이는 흙자재의 성질과 맞지 않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목구조 방식은 건물 평형(규모)에 따라 6치(약 18㎝), 7치(약 21㎝), 8치(약 25㎝) 사각 또는 원형 목재를 사용하여 기둥과 도리로 골조를 세우고보로 연결한다. 암수 홈을 파 짜맞추기 시공을 하며 멋을 내기 위해서는 보머리를 만들 수도 있다. 콘크리트 기초위에 간이 주춧돌을 세우고 기둥을 세우고자 할 때는 목기둥 위치에 주춧돌을 고정하고 앵커를 이용하여목기둥을 고정한다. 선조들의 흙집(한옥)은 건축물의 폭이 좁아 대들보와 마룻대(종도리)를 이용한 서까래 방식의 지붕을 만들었으나 건축물의 폭이 넓어진 현대 건축물에 있어서는 서까래 방식보다는 서구목조주택의 지붕 방식인 트러스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Q 흙집 벽체, 약하지는 않을까?

 

 

 

 

 

선조들은 목구조로 골조를 세운 후 수수깡이나 싸리나무 등으로 가로외를엮어 흙을 쳐서 흙벽을 만들었다. 이 방식은 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이 많이 벌어지고 풍화작용으로 인한내구성이 떨어지며, 외양이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 흙건축의 대중화를 위해선 자재의 규격화와 시공의 단순화가 필수적인데. 목재로 골조를 세우는 방식과 더불어 흙벽돌로 벽체를 구성하는 것은 시공의 용이성과 자재의 규격화를 높이는 방법중에 하나라고 본다. 또한 기계압을 이용한 강도 높은 흙벽돌을 생산 시공함으로서 내구연한을 높일 뿐만아니라 문양흙벽돌 등의 생산으로 외양의 단조로움도 극복할 수 있다.

 

 

 

 

 

기초콘크리트에서 바닥 방통높이(약 20cm) 만큼은 시멘트벽돌로 쌓는다. 외벽은 300×200×140㎜흙벽돌을 뉘여 쌓고, 내벽 칸막이는 세워 쌓는다. 목기둥과흙벽돌 사이, 보와 흙벽돌 사이, 창틀과 흙벽돌 사이엔 압축스티로폼(10㎜)을 끼워 단열 및 줄눈공사가 용이토록 한다.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은 흙벽돌 벽체 안쪽으로 시멘트 벽돌을 세워 쌓기하여 방수미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좋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면 구조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Q 벽은 그렇다 치고 천장은 어떻게 흙으로 마감하는지?

 

 

 

 

 

우리 옛 살림집은 지붕에 흙을 얹었다.별도의 단열재나 천장 마감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붕에 흙을 얹기를 희망하는분들이 많다. 지붕에 흙을 올리는 것은 단열기능과 기와 또는 너와 초가 등의 지붕재를 얹기 위한 전단계에 해당하는 면처리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듯싶다. 오늘날의 집짓기는 거실 정도만 모양을내기 위해 삼량 구조 방식의 노출 서까래를 만들고 나머지 방과 같은 공간은 천장을 만든다. 이전에는합판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방화 기능이 강한 석고보드를 사용한다.

 

 

 

 

 

황토는 열을 받았을 때 원적외선이 방출되는데, 바닥과 벽뿐만 아니라 천장도 황토로 마감되면 원적외선의 반사층이 형성되어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천장 석고보드를 이중으로 하고 그 위에 메쉬(망)을 친 후 황토 미장을 하면 하자도 줄이고 기능은 높일 수 있다. 석고보드를이중으로 시공하는 이유는 황토미장시 처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천장 황토 미장은 일반 미장과달리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부분이다.

 

 

 

 

 

 

 

 

 

 

Q 섞는 재료에 따라 황토벽돌은 어떻게 분류되는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흙벽돌은 대략 3가지정도다.

 

 

 

 

 

① 짚 등을 썰어서 논흙과 마사토, 황토를 섞어 손으로찍은 손벽돌,

 

 

②중소형 벽돌제작 기계로 현장에서 찍는 흙벽돌(15톤하중 정도),

 

 

③공장에서 제작된 기계압 벽돌(35톤 하중정도) 등이며

 

 

 

 

 

기계압으로 찍는 흙벽돌은 황토만으로 찍기도 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규사와 돌가루 등을 섞기도 한다. 일부에선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백회와 시멘트를 일부 섞기도 한다.

 

 

 

 

 

토담집이나 보다 토속적인 주택을 희망한다면 짚을 섞어 만든 손벽돌이좋다. 물론 보다 현대적인 목구조 흙집이라면 기계압 벽돌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느낌에 따라 문양이 있는것과 문양이 없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손벽돌에 짚을 섞는 이유는 손으로 찍기 때문에 강도가 약한것을 방지하고 진흙성분으로 벽돌이 트는 것을 막아주기 위함이다. 기계압 벽돌일 경우는 이러한 문제는없다. 기계압 벽돌 중에서도 구멍이 있는 것과 구멍이 없는 것이 있는데 구멍이 있으면 공기층을 형성해단열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건조와 시공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흙벽돌의성분과 찍는 과정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백회나 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황토벽돌을 사용하는 것이바람직하기 때문이다.

 

 

 

 

 

Q 구조적 강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화학물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흙집 시공상 원칙적으로 화학제를 쓰지 않는다. 예전 흙집의 내벽 미장 시에는 새벽(마감미장)에 찹쌀을 풀처럼 쑤어 황토와 반죽하여 발랐던 것처럼 흙이 가지고 있는 응집력으로 미장시 터지고 갈라지는 현상을방지하기 위하여 몇 가지 첨가제를 쓰기도 했다. 업체마다 다를 수 있는데 우리는 흙벽돌 조적공사 시쓰는 몰탈은 진흙성분이 강한 흙과 모래를 섞어 터지는 현상을 방지하고 있으며, 내벽 미장시의 황토는완제품을 쓴다. 황토라이트라는 벽체용 몰탈은 황토분과 향나무톱밥, 그리고무기 바인다로 혼합된 제품이다. 무기바인다는 접착제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유기바인다와 구분되고천연소재로 가공된 제품이다. 바닥제 황토는 캐로틴이라는 펄프재질을 혼합하여 방바닥이 터지고 갈라지는현상을 방지하고 있다.

 

 

 

 

 

한지벽지와 한지장판 시공 시에는 테두리에만 접착제를 쓰고 나머지는 초배위에이음매 부분만 풀칠을 한다. 한지장판 시공 시에는 사방 테두리에 광목천을 두르고 그 위에 종이장판초배를하고 콩기름 먹인 한지장판을 시공한다. 현대 흙건축 소재의 개발에 따른 완제품 가공시 접착제 사용이이루어지고 있으나, 이처럼 그 소재는 황토와 궁합이 맞는 천연소재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흙집은 물에 약하다고 하는데, 괜찮을까?

 

 

 

 

 

간혹 농촌을 지나다보면 흙벽이 주저앉은 흙집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그런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서는 것 같다. 흙은 물기를머금고 내뱉는 자연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원칙적으로 흙집을 물로부터 보호하는 장치는 필요하다. 특히서북풍 바람에 유의하여 설계하고, 건축공정 상에도 흙벽을 보호하는 시공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방바닥 면을 지면에서 약 2자 이상 높이고, 처마의 길이를1m정도 길게 뽑아야 한다. 태풍과 같은 들이치는 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흙벽 하단부를중심으로 통기성 발수제를 뿌려준다. 만약에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흙벽의 손상이 심하다면 신축 후 10∼20년 뒤 흙미장, 목재사이딩설치 등의 리모델링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궁금증을자세하게 풀어준 행인 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일반 전원주택 단지 형태의 흙집단지와 노인주거 중심의 실버 황토주택단지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솟대 흙건축 연구소를 만들어 흙건축 자재 및 시공 기술에 관한 지속적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국내최초 흙집단지인솟대전원마을을 조성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자료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