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폭력

전치 - 나는 화를 냈는가? 화풀이를 하고 있는가?

맑은샘77 2014. 2. 25. 21:49

나는 화를 냈는가? 화풀이를 하고 있는가?

여성가족부플러그 | 2012.09.17   

최근에 TV에서 "묻지마 범죄"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왜 범인은 이유없이 사람들에게 해꿎이를 했을까요? 그런데 이 세상에 그런 물리적인 상처만 존재할까요? 살아가면서 작은 말로도 상처를 입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친구들의 아유나 조롱, 인터넷 악플, 가족간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들...

 

어떤 경우든 심한 말과 행동은 당하는 사람에게 깊은 자국을 남깁니다. 누가 그런 말을 했지요.

 

몸에 상처가 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 속 깊이 찔리고 다친 상처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여도

안에서 아물지 않고 붉은 피를 뚝뚝 흘리는흔적으로 남아있다고요.

나의 가족" 관계속에서도 '오해'와 '상처주기'는 흔히 일어납니다. 평소라면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떤 때는 더 화가나고 괴로운 적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요. 특히 부모라면 내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지, 아니면 "화풀이를 하는지" 고민해본적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화풀이"를 웹툰으로 풀어본 것입니다. 여기에는 심리학적 방어기제의 하나로 "전치"라는 놈이 숨어 있습니다. 가족간에 상당히 무시무시한 위협적 존재죠. 먼저 웹툰을 보시죠.

 

 

족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치", 전치가 뭐길래?

 

전치가 뭔가요?

 

 정의: 전치는 심리학적 방어기제의 하나입니다. 놀랍거나 굴욕적이거나 불쾌한 기분과 충동을 좀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람이나 사물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점: 전치는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기분을 잠재워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새로운 문제만 일으키지요. 괴롭힘을 당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남을 괴롭힐 가능성이 크며, 괴롭힘이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습니다. 당신이 아무 생각없이 낸 화가 가족과 사회에까지 침투하여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치를 알아채는게 중요한 이유: 어떤 상황에서 전치를 사용하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더 잘 이해하면 현재의 감정을 성숙하고 진실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가 제 2의 천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나의 감정과 삶을 잘 관찰할수록 주변사람들과의 진정한 유대관계는 깊어질 수 있지요.

 

그렇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전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직장(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나의 삶은 서서히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공허감 속에 남겨진채,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주고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켜줄 사람은 아무도 곁에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잃어버릴 사랑마저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참조도서: 메릴린 케이건,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전치" 대처법이 있나요? 

 

 특히 가족간 전치가 무서운 이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거기에 대해서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방을 어질렀다든지, 아내의 빈정거리는 말투가 왠지 기분에 거슬린다던지. 그런데 사실은 그것이 "표면적인"이유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게 "전치"의 핵심입니다.

 

가족간 전치가 무서운 이유는 가족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독약"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내게  영향력있고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표면적인 합리화가 슬쩍슬쩍 보일지언정 가족간 관계를 위험에 빠드릴지도 모를 격한 반론을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앞으로는 방을 어지르지 않겠다고 맹세하겠지만 마음 속에는 섭섭함과 억울함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이렇게까지 혼이 날 일은 아닌데 엄마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화를 낼 때 아내의 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치가 무서운 또다른 이유는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나보다 약한 존재에게 "이전" 된다는 점입니다. 사장님에게 혼이 난 아빠는 집에 와서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엄마는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장난감이나 애완동물에게 화풀이를 하겠지요.

 

가족간에 서로 충고를 하고 잘못된 일을 "따끔하게"혼을 내고 때론 "화"를 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전치의 경우는 그저 "무의식적" 화풀이에 불과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상대의 잘못에 대한  무슨 합리적인 이유라도 대겠지만 사실은 문제는 내게 있습니다. 내가 기분이 안 좋고 잘못했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안좋은 감정을 외면하고 상대에게 떠넘기는 것이죠.

 

 전치 대처법

 

그런데 내가 그렇게 화를 낼 때 "화"를 내는지, "화풀이"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상 그 경계가 상당히 모호한게 문제입니다.

 

-내가 화를 내는지, 화풀이를 하는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1. 오늘따라 왠지 가족의 행동이 눈에 거슬린다면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몸이 지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나는 지속적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화풀이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가 나누어줄 것이 있어야 가족간에 사랑과 배려가 자라나는 법입니다. 내가 텅 비어 있는데 누구를 배려하고 누구에게 행복을 나누어줄 수 있을까요?

 

3. 나는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가? 나는 최근에 가슴이 뛰는 열정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자문해보셔요. 내가 행복할 때 타인의 행복과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마음의 힘을 키우면 아마도 "전치"라는 화풀이는 자주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의 행동이 유난히 거슬릴 때 항상 잠시 심호흡을 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치의 불의의 습격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내 기분을 표출하기 이전에 "내 기분"에 먼저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져보셔요.

 

-그리고 반대로, 가족이 내게 전치를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는  이렇게 대처해 보셔요.

 

1. 상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이죠.

 

2. 예를 들어 상대가 나를 정리도 못하는 멍충이라고 비난한다면 "나는 나를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라고 자문해봅니다. 그것만으로도 냉정을 되찾을 수 있고 자신이 받은 감정적 상처를 끌어안을 수 있게 됩니다.(자신의 반응 관찰하기)

 

3. 때리거나 심한 말을 하는 것 말고도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상대가 하고 있다면 그것도 정신적인 학대이자 전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둡니다. 정신적 학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먼저 내 감정을 보호하는데 주력해 주셔요.  그리고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셔요.

 

4. 내 감정을 상대에게 표현합니다.(나는 당신이 ~할 때 무서워, 두려워, 짜증나, 속상해 등등)

 

5. 상대의 반응이 없으면 상황을 떠납니다.(난 지금 마음이 불편해, 그만 갈께, 나중에 얘기해 등등)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전치를 타인에게 행사하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시키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무의식적인 전치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가족 관계에서 보다 바람직한 모습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