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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피서 오세요"..교회, 무더위 쉼터 운영

맑은샘77 2013. 8. 17. 10:02

"교회로 피서 오세요"..교회, 무더위 쉼터 운영
CBS노컷뉴스 조혜진기자

요즘, 찜통 더위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제대로된 냉방기구도 없는 어려운 이웃들은 이런 불볕 더위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위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등포 광야교회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

작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영등포의 쪽방촌. 요즘 같은 더위에 한 사람 눕기도 버거운 쪽방은 거의 찜질방 수준이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11시, 온도계는 벌써부터 34도를 가리켰다.

영등포 쪽방상담소 생활지도원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안부를 꼭 물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열사병이나 탈진의 위험이 있는 이들을 찾아 근처 무더위 쉼터로 안내한다.

노숙인 사역에 힘써온 광야교회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중순부터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개방한다.

더위에 지친 주민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바둑을 두기도 하며 편안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쉼터에는 TV와 컴퓨터, 커피와 책은 물론 운동시설까지 구비돼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며져있다.

쪽방 주민 김정숙씨는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도 할 수 있어 좋다"며, 쉼터 덕분에 올 여름을 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또다른 쪽방촌 돈의돈. 6백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쪽방 골목길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초동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선교관 1층을 지역주민을 위한 무더위 쉼터로 개방했다.

초동교회는 특히, 남녀 휴식 공간을 따로 두어 보다 편안 휴식이 이뤄지도록 해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가 좋다.

교회가 제공한 시원한 공간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무더위와 싸우는 이웃들의 여름나기를 돕고있었다.

jeenylov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