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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제거 - 입만 뗐다 하면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맑은샘77 2013. 8. 1. 16:03

입만 뗐다 하면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맨즈헬스 | 입력 2013.08.01 01:31

 

 

나라면 말할 수 없고, 너라도 말해주기 좀 뭣하다. 인간관계를 참 어색하게 만드는 그 놈의 입냄새. 이젠 좀 각자 알아서 해결하자. 그게 인간 세상의 매너 아니겠어?

분뇨차라도 지나가면 코를 틀어막고 한바탕 쌍욕이라도 하지. 발원지가 상사나 동료 입이라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지적질'을 삼킬 수밖에 없다. 그나마 그럴 수 있으니다행이다. 그 입이 사랑하는 그녀의 것이라면 어쩔 텐가? 해골 썩은 물을 마시고 도를 깨우친 누구처럼 해탈의 경지에 오르려는가? 물론 간접적으로 또는 지나가는 말로 일러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티 안 나게 돌려서 말한들 그 말은 이렇게 풀이되어 상대의 뇌리에 박힐 것이다.

"멋지고 아름다운 당신의 그 앵두 같은 입에서 참으로 오묘하고 독특하게 시궁창 썩는 냄새가 나는군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매너 중에 말해주기 곤란한 게 입냄새, 구취다. 자각하기 어려운 자신의 구취는 본의 아니게 상대를 괴롭히고, 지적하기 곤란한 상대의 구취는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이든 타인이든 빨리 발견하여 수정하는 게 더 큰 불상사를 막는 이성적 해결책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면 지적한 사람도, 지적 받은 사람도 기분을 껄끄럽게 만드는 감성적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스스로 알아서 예방하고,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귀찮고 번거롭다고 생각지 마라. 둥근 해가 뜨면 대여섯 살짜리 아이들도 가장 먼저 하는 게 구취 관리니까.

진단편


유독 향이 강한 음식물, 입 안에 쌓여 부패한 음식물 찌꺼기,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한 콧물 그리고 내장의 세균에서 생성되는 온갖 가스가 혼합되어 정체모를 악취를 만들어낸다. 이 지독한 냄새를 씻어내려면 1차 청소부, 침의 역할이 중요하다.

천연 구강 세척제 공장, 혀


구취가 생사를 가르는 병은 아니지만 골치 아픈 병이기는 한 듯하다. 구취를 위한 세계적인 모임인 '국제구취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Breath Odor Research, ISBOR)'까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 학회의 정회원이자 경희의료원 한방내과 전문의인 김진성 교수에게 구취의 구분부터 들어보자. "진짜 입냄새가 심한 '진성구취'가 있습니다. 냄새가 아주 심하지 않은, 용납할 정도의 입냄새조차 많다고 느끼는 상태인 '가성구취'도 있죠. 이와 함께 냄새가 없음에도 있다고 느끼는 '구취 공포증'이 있습니다. 공포증은 정신과적 문제이니 일반 병원에서는 진성구취와 가성구취를 주로 치료합니다." 착각이 아니라 확실히 냄새가 난다. 즐겨먹는 마늘과 양파가 문제인 것도 같고, 만병의 근원이라는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할 것도 같고, 양치질을 좀더 세심하게 해야 할 것도 같고. 떠오르는 원인만도 너무 많아 딱히 꼬집어내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일단 '침'을 먼저 체크해보자.

치과전문의 문형주 박사는 소화액이며 세정제 역할을 하는 침의 분비가 적으면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침의 99.5%는 수분이며, 나머지는 각종 소화액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입 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분해하고 세척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침이 부족하면 입 안 청소가 원활하지못해 냄새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치과적 질환인 '구강건조증'이다. 구강건조증은 궁극적으로 하얀 이물질, '설태'를 혀에 끼게 만든다. 이는 냄새를 유발하는 주요한 인자 중 하나다. 김진성 교수는 설태를 좀더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자세히 보면 혀는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합니다. '유두'라 불리는 것들이 혀 표면에 오톨도톨 빽빽이 솟아 있지요. 모양과 위치에 따라 성곽유두, 버섯유두, 실유두가 있는데, 보통 설태가 되는 것은 실유두입니다. 실유두는 일정 정도 자라다가 저절로 잘려져 떨어져나가는 성질이 있죠.

그런데 침의 양이 줄거나 질이 떨어지면 각질화가 되어 잘리지 않고 듬성듬성 길게 늘어지게 됩니다. 설태입니다. 설태 사이에는 깊은 골이 생깁니다. 그곳에 이물질과 세균이 자라면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김진성 교수는 침이 줄어들거나 마르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위열증', 즉 위의 이상과 함께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꼽았다. 문형주 박사도 만성피로와스트레스에서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짚어준 바 있다. "구강건조증은 혀에 있는 침샘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침샘은 자율신경이 조절하는데,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각종 질병은 물론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신체 건강의 밸런스가 무너질 때 이상 작동을 하죠. 노년에 접어들수록 침이 마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건강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가 침의 분비를 떨어뜨리고, 입냄새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문형주 박사는 또한 침을 마르게 하는 생활습관도 원인으로 꼽았다. 가령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입에 침을 마르게 한다. 같은 이유에서 담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니코틴이 냄새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흡연이 입을 건조하게 한다는 것이다. 담배는 늘 한결같다. 도대체가 건강을 해칠 수만 있다면 빠지는 법이 없다.



혀의 구조




구취의 제1 방어선, 침의 기능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은 소화액의 일종으로, 무색이며 끈적끈적한 성질을 가진다. 정상인의 경우 24시간 동안 1,000~1,500ml의 침이 생성된다. 자율신경에 의해 자극을 받는 경우 1분당 0.001~0.2ml, 자극을 받으면 분당 0.18~1.7ml로 유출량이 증가한다. 분당 평균 분비량은 1ml다. 침이 갖고 있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1연하, 기계적 청소, 면역적 방어를 돕는 윤활제 역할.
2음식물을 부드럽게 하고, 효소분해로 소화.
3호르몬과 호르몬 유사물질 생산.
4내분비 기능.
5맛이 느껴지게 중재하는 역할. 6 입안 보호와 항상성 유지 기능.






냄새가 모여 사는 환기통, 입과 코


보통 구취가 나면 일단 치과나 구강내과를 찾게 된다. 치과나 구강내과에서는 가장 먼저 구강건조증을 체크한다. 구강건조증이 없다면 이를 체크하게 된다. 이에 충치가 있으면 구취가 발생한다. 세균에 의해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충치는 침이 부족해 세균을 제대로 세정하지 못할 때에도 발생합니다." 문형주 박사의 말이다. 그는 플라그와 치석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플라그는 침에 있는 칼슘 성분이 인과 결합하여 이에 들러붙는데, 이것이 커지면 치석이 된다. 치석이 냄새를 유발하는 이유는 표면이 울퉁불퉁해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들러붙기 좋을 뿐 아니라 칫솔질이나 가글링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가 멀쩡하다면 치주질환, 즉 잇몸에 이상이 있는 지 살펴야 한다.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도 플라그와 치석이다. 플라그나 치석이 발생하여 이와 잇몸 사이를 벌어지게 만들면 그 사이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거기서 냄새가 난다는 것이 문형주 박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플라그에서 시작합니다. 이를 닦는 것도 플라그를 제거하기 위해서죠. 플라그는 이와 잇몸만이 아니라 보철물이나 틀니가 오래되어 잘 맞지 않은곳에 들러붙어 치석을 유발함과 동시에 냄새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치과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이비인후과적인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코에서 식도를 통해 식도 바로 앞까지 이어지는 부위를 담당하는데, 이 영역은 냄새를 유발하는 또 하나의 주요 소굴이기 때문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상훈 원장이 가장 먼저 짚는 요인은 후비루, 콧물이다.

"콧물에는 세균이 삽니다. 그게 입으로 넘어오거나, 끈적거리는 성질 때문에 식도 부근에 걸리게 되면 냄새가 날 수 있죠. 하지만 그 이전에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코가 막히는 경우 입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코로 숨을 못 쉬니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그러면서 입이 건조해져 구취가 나는 것입니다." '편도'에도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목 안쪽에 자리한 편도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껴서 염증을 유발하여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편도의 표면은 울퉁불퉁하게 생겼습니다.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머물기 좋은 환경이죠. 일단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 부패하여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세균 때문에 염증이 발생해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보통 편도는 사춘기 이후부터 퇴행해서 없어져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상훈 원장의 말에 따르면 성인의 30%는 편도가 목 안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유전 때문이다. "크면 클수록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쌓일 확률이 높고, 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치석과 같은 원리라고 해야 할까? 심하면 이것이 치석처럼 커지기도 한다고. 이것이 '편도 결석'이다. "가끔 심하게 기침하면 하얗고 몽글몽글한 것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편도에 여러 이물질이 오랫동안 쌓여 종유석처럼 자라다가 튀어나오는 것이죠. 맡아보면 냄새가 굉장히 심합니다." 이상훈 원장이 설명한 편도는 목구멍 안쪽의 편도, '구개편도'다. 여기에 덧붙여 김진성 원장이 또 하나의 편도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혀 뒤에 있는 설편도다. "혀 뒤에도 편도가 있습니다.

침도 잘 나오고, 구개편도에도 문제가 없는데 왠지 냄새가 뒤쪽에서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설편도에 이물질이 쌓였거나 염증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의 마지막 진단은 '역류성 인후두염'이다. 소화기내과의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증상으로, 위에 담겨 있던 음식물이 역류하여 식도로 올라오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항문으로 치면 괄약근이 느슨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역류하지 않도록 '하부식도괄약근'이 꽉 묶어주죠. 그런데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에, 또는 밥 먹고 바로 눕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역류하게 됩니다. 아주 흔한 증상으로 보통 중년기 이후에 많이 나타납니다." 평소 목에 이물감이 있는가? 그곳이 냄새가 올라오는 또 하나의 수채 구멍이다



아침에 그녀에게 상큼한 키스를 하려면?
구취가 없는 사람도 자고 일어난 직후에는 입냄새가 난다. 밤새 침이 마르면서 이물질이 떨어지고 세균이 생성되어 쌓인 이유다. 이를 닦으면 해결될까? 한방내과 김진성 교수가 확실한 방법을 조언한다. "이를 닦는다고 구취가 다 해결되지 않습니다. 목 안쪽에 자리한 편도나 식도에 들러붙은 찌꺼기와 세균은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물을 마셔도 소용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우적우적 씹고, 꿀떡꿀떡 삼키는 것입니다. 섬유질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위로 밀어내어 구취 원인을 없애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냄새가 안나? 구취 진단법
입냄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황화가스 같은 황화합물이다. 의료용 '구취 측정기구'가 이를 측정하는데, 굳이 장비가 없이도 스스로 구취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이비인후과 이상훈 교수가 일러준다. "보통 종이컵에 자신의 입김을 불어 냄새를 맡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은 익숙해서 확실히 알기 힘들다. 확실한 방법은 자신의 팔뚝에 혀로 침을 묻히는 것이다. 침이 마르길 1~2초 기다렸다 냄새를 맡으면 구취의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냄새, 장


아직 다 일망타진한 게 아니다. 김진성 교수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이색적인 냄새 근원을짚어주었다. "장에도 입 안처럼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과민성질환으로 인해 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나쁜 균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음식물을 먹으면 흡수가 안 되고 나쁜 균과 함께 부패하면서 냄새가 심해집니다. 주로 방귀로 배출되지만 다 배출이 안 된다면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과정은 이렇다. 방귀로 배출되지않은 냄새의 일부는 땀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더불어 혈액에도 녹아 들어간다. 혈액은 몸을 돌고돌아 폐에 이르고,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같이 폐를 거쳐 코와 입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의학용어로 '블러드 본 할리토시blood born halitosis', '혈액 운반 구취'다. "물론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치과나 이비인후과적 징후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점검해볼 수 있는 원인입니다. 대체로 생선 냄새를 호소하기 때문에 '생선냄새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한방병원에서 진찰을 받다 보면 종종 '간이나 위, 폐의 열이 입냄새의 원인'이라고 듣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장과 다르다. 간이나 위, 폐에 병이 생겨 거기서부터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위열' 때문에 침이 마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간열'이나 '폐열' 역시 간이나 폐가 약해져 건강학적인 균형을 잃고, 그 여파로 혀의 침샘을 마르게 하여 입에서 냄새를 나게 합니다." 과로나 스트레스, 만성피로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오류를 일으켜 침샘을 마르게 하는 '구강건조증'의 또 다른 설명인 것이다. 물론 입냄새가 속병의 징후를 나타낸다는 말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냄새의 차이로 속병을 가늠하기란 힘들다.

김진성 교수 역시 구취로 속병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입에 염증이 생겨도 냄새가 나는데 오장육부라고 다를까요? 하지만 오장육부의 병으로 인해 냄새가 난다면 이미 구취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 사실 문형주 박사나 이상훈 원장의 경우 치과나 이비인후과 환자의 10명 중 겨우 2명 미만 정도의 환자가 구취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하물며 구취에서 속병을 의심해 내과나 한방내과를 찾는 환자가 많을 리 없다. 이미 속병이 깊어진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세 중 사소한 하나가 구취일 수는 있으나, 구취로 속병을 짐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본말이 전도된, 단지 그럴듯한 추론일 뿐이다.

처방편
모든 청소 도구를 활용해 입 안 구석구석 세척하자.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입 안 곳곳에는 음식물과 세균들이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는 이상 꼭꼭 숨은 냄새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방내과 김진성 교수의 처방


"원인 부위에 따라 각각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약재를 처방해 잃었던 기능을 회복시킨다. 특히 침의 원활한 생성을 돕는 약을 처방하여 구취의 1차 방어선인 혀와 침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혀에 설태가 많이 꼈다면 '위열' 때문이다. 이럴 때는 숙지황과 생지황을 재료로 하는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을 처방하여 위의 작용을 정상화해 입냄새를 치료한다. 음식물과 세균을 씻어내는 맑은 침을 잘 나오게 하기위해서는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재료로 하는 '생맥산生脈散'을 처방하며, 입 안에 바로 침이 돌게 하기 위해서 트로키(사탕) 형태의 '생진'을 처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다면 황기와 인삼을 재료로 하는 '귀비탕歸脾湯'을 처방한다.

잇몸

이물질 세균이 많이 나오는 잇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승마나 모란피, 당귀를 재료로 하는 '청위산淸胃散'을 처방한다. 이밖에도 구강 청결을 위해 일종의 구강세척제를 처방한다. 정향이 주재료인 '청구감로수淸口甘露水'로 혐기성 균을 억제하기 때문에 충치 예방에도 좋다.



비염에 의해 콧물이 많아지고, 흘러내리다 목 안쪽이나 혀뿌리에 쌓여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콧물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치료를 돕기 위해 황기를 재료로 하는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을 처방한다.

기타

편도에 염증이 생겨 부으면 냄새가 난다. 이 염증을 줄여주는 처방을 하고,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역류를 줄여줄 수 있는 재료의 처방을 내린다. 또 장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에는 장의 운동성을 돕고 나쁜 균을 없앨 수 있는 재료의 약재를 처방한다.

이비인후과 이상훈 원장의 처방


"생활 습관을 바꾸어 구취 원인을 먼저 줄여주는 게 좋다. 구취 원인 부위의 증상이 심하다면 직접적인 치료를 한다. 그러나 역시 구취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편도염

음식물 찌꺼기가 걸려 냄새를 유발하거나, 감기 바이러스 같은 세균이 침투하여 냄새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평소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양파나 마늘, 육류 위주의 음식물은 구취의 주요 재료이므로 가급적 채소나 과일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가글하는 습관도 갖자. 보기는 흉하지만 편도를 씻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시중에 파는 구강세척제도 좋지만 물로 해도 무방하다. 하루에 한 번씩 소금물로 가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만약 편도에 염증이 심하다면 소염제나 항생제로 환부를 진정시키는 치료를 한다.

비염 및 축농증

코막힘 증상이 있는 경우 구강 내에 문제가 없더라도 구강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여 세균을 씻어주는 게 좋다. 코 세척은 코를 촉촉하게 할 뿐만 아니라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 쉬는 것을 줄여준다. 동시에 침이 마르는 것을 막아준다. 물론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증세가 있다면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

위의 음식물이 역류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서 역류를 못하게 조여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은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과 탄산음료에 의해 약해지며, 음주와 흡연에도 영향을 받는다.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은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이다. 최소한 3시간은 앉아서 안에 음식물이 모두 소화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폭식과 폭음도 역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자들의 경우 너무 가슴을 조이는 옷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하면 제산제를 처방한다. 대개 증세가 호전되어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나타날 때만 먹다 보면 면역이 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처방에 따라 꾸준히 먹어야 완치가 가능하다.

치과전문의 문형주 박사의 처방


"예방과 동시에 치료가 되는 청결을 유지하는 게 첫 번째, 증상 부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두 번째, 그리고 근본적으로 구취를 막아주는 침을 잘 돌게 하는 게 마지막 방법이 될 것이다."

구강 청결 유지

일반 칫솔 외에 이 사이를 닦는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하기를 권한다. 치실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세차하듯 수압으로 구강 내부를 세척하는 '워터픽'이라는 수압 세정기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구강세척제인 '가글링' 제품을 병행해도 무방하지만,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으니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보철물이나 틀니가 있는 경우 같은 방법으로 청결을 유지한다. 다만 보철물이나 틀니는 평균 7~8년이므로 변형된 이후에도 쓰는 것은 구취 유발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특히 틀니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치조골의 변화도 빠르므로 50대 이후에는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을 권한다.

충치 및 치주염 치료

썩은 이가 있는지 확인하여 충치 치료를 선행한다. 이에 플라그나 치석이 있으면 스케일링한다. 치석이 잇몸 아래까지 치주염을 일으키고 있다면 이의 뿌리 쪽에 자리한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치근활택술' 치료를 한다. 또 벌어진 잇몸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이 생겼다면 '치주소파술' 치료를 한다.
침 생성 운동법 주성분이 물로 되어 있는 침을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보통 하루 물 권장량이 1.8~2리터인데, 최소한 1.5리터를 마시는 게 좋다. 그래도 입이 잘 마른다면 '침 생성 운동법'으로 침을 고이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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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니와 아랫니 사이를 살짝 띄고, 혀끝을 윗니 안쪽에 가볍게 댄다.
2그 상태로 입술을 가볍게 다문다. 입술이 안 닫히면 억지로 다물 필요는 없다.
3혀 아래쪽에 침을 모은다는 기분으로 턱과 입에 긴장을 빼면 침이 고인다.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인공 침!
자율신경의 조절 능력이 떨어진 노년층이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침샘이 파괴된 경우 침이 거의 안 나올 수도 있다. 침이 없으면 입 안 점막이 헐고, 음식물이 반죽이 되질 않아 자결감을 느낄 수 있으며, 틀니를 꼈을 경우 입에 달라붙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의사들이 처방하는 것이 '인공 침'이다. 건조한 눈에 넣는 '인공 눈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공 침은 물보다 좀더 촉촉한데,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일반 약국에서 살 수 있다.


당신의 구강 청결 방법은 옳을까?
구강을 염려하는 당신의 노력이 헛된 일이었다면 짜증나겠지? 치과전문의 문형주 박사가 흔한 치아 관리에 대해 조언한다.

1역시 비싼 치약이 최고?시중에 다양한 효과를 자랑하는 치약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세균과 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다면 굳이 비교우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하는 방법이고, 그 다음이 칫솔과 치간 칫솔과 같은 양치질하는 도구다. 치약은 그다음에 고려해볼 사항이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음식이나 생활습관 조절이 힘들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므로 가급적 불소가 많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이 닦으면 됐지, 가글링까지?할 필요가 있다. 가글을 하면 칫솔이 닿지 않는 목 안쪽의 편도까지 세척할 수 있기 때문에 입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치료 목적으로 의사가 특별히 처방하는 구강청결제가 있는데, 여기에는 세균을 조절하는 특수한 성분이 있어서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3 껌은 이를 닳게 할 뿐이야?지나치게 '짝짝' 씹는다면 이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나쁠 것은 없다. 나쁜 것은 당분이다. 만약 당분만 흡수하고 뱉을 요량이라면 안 씹는 게 낫다. 당분이 다 빠지고도 오래 씹는다면 침샘을 자극하기 때문에 구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근래에는 '저작활동'이 뇌 발달에도 좋다고 하니 억지로 피할 필요는 없다.

4 박하사탕이 침이 잘 나와?옛날 노인들이 입 안에 침을 돌게 하기 위해 많이 먹는 것 중 하나가 박하사탕이었다. 그러나 구취에는 박하사탕만이 아니라 모든 사탕이 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분 때문에 오히려 충치에 걸릴 확률만 높일 뿐이다. 깨물어 먹는 것도 치아에 좋지 않기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기자/에디터 : 성열규 / 사진 : 김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