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치매 아내 살해 70대,목 조르며 "같이 가자, 사랑하니까…" 눈물 흘려

맑은샘77 2012. 11. 2. 15:05

 

치매 아내 살해 70대,목 조르며 "같이 가자, 사랑하니까…" 눈물 흘려

 

조선닷컴

입력 : 2012.10.30 15:26 | 수정 : 2012.10.30 17:24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2년간 헌신적으로 간호 하다 살해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구속된 이모(78)씨는 아내가 폭행과 폭언을 하자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일 오후 9시쯤 서울 문래동 아파트에서 베개와 TV 리모컨, 옷걸이 등으로 자신을 때리는 부인 조모(74)씨의 목을 양손으로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어려서 부모를 여읜 이씨는 부인이 ‘바람 피운 거 다 알고 있다’며 폭행하면서 ‘넌 부모 없이 막 자란 놈’이라고 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인 둘째아들(45) 부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던 이씨는 범행 직후 집을 비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너희 어머니를 죽였다”고 말했다.

아들이 급히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 조씨는 거실 바닥에 쓰러져 이미 숨진 상태였고, 아버지 이씨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 아들의 제지로 투신하지 못한 이씨는 곧바로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시켰다.

이씨는 2년 전 치매 증상이 나타난 아내의 증세가 최근 심해지자 아내를 돌보는 것에 지쳐 이전에도 여러 차례 투신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산책을 시키고 밥을 손수 먹이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경찰 관계자에게 “아내 목을 조르면서 ‘여보, 같이 가자. 사랑하니까 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진술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명문사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 임원까지 지낸 자수성가형 인물이라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