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체 가구에서 노인 부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39%. 자녀가 결혼 등으로 독립하고 부부만 함께 사는 빈 둥지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부부가 서로 적응하지 못하며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 집에서 살지만 대화도 식사도 함께하지 않는 ‘한 지붕 별거생활’을 하는가 하면, 뒤늦게 이혼을 고려하는 70대 부부도 적지 않다. 빈곤과 질환 외에 노년기 부부 갈등이 100세 시대의 또 다른 그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황혼의 전쟁이다.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는 노년기가 길어지고, 부부가 둘이 지낼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라며 ‘현재 노년기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부부가 빈 둥지에서 함께 보낼 기간은 적어도 19년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Saturday팀=이은주·이도은·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