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황토집!통나무,귀틀,돌,황토흙집
봉화 박사장님댁이 완공되었습니다. 착공은 작년 4월에 했지만 총5채의 흙집이 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 모두 끝나는데 꼭 1 년3개월이 걸렸습니다. 한채를 완공하는데 건조기간을 포함해3개월 가량 소요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축개요 -건축면적:1층 30평/ 2층8.5평/ 다락10여평 -건축기간:착공2009년4월- 완공2010년7월(실제소요기간3개월가량) -건축비:기술지원비, 건축 및 내, 외장마무리, 원목옷장, 원목씽크대, 원두막, 주변 조경돌 쌓기 (약150미터)등 아래사진 내용 일체 포함1억7천여만원정도됩니다. 장수초등학교 출신 동창 세분이 봉화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 분들이 살아온 경험담을 들어보면 부럽다 못해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평생을 함께 해 온 친구들이 배우자와 함께 남은 여생을 또다시 함께 하겠다고 하십니다. 어~휴 지겨워~~ 부러버라~~
박사장님의 사모님이신 이상옥 여사님이십니다. 한때 미술인으로 성공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력보다는 빽과 돈 행세가 판을치는 문화 예술계의 치부를 몸소 겪으시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물과 함께 꿈을 접었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뒤늦게 붓을 잡아보지만 뜻대로 안되는듯~ 하지만 전 이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도시생활로 황혼을 맞은분이 산촌의 하찮은 들풀 하나에도 이름을 묻고, 생김새를 관찰하는 모습에 생태를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저에게 큰 충격이자 선생이셨습니다. 아마 이집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평범한 가치들이 돋보이는 그림들로 가득채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초설계에서부터 소품인테리어까지 사모님의 잔소리가 묻어나는듯 합니다~ㅎㅎ 사모님 존경합니다!! 생달이란 곳은 밭에서 흙을 골라야 할 정도입니다. 노는 돌 뭐 합니까? 돌담도 쌓고~ 경계도 만들고~ 의자 탁자도 만들고~ 그래도 남으면 밥도 지어먹고(이건 안되겠네요~) 돈 들인 돌 만큼 구색은 안맞지만 그래도 어딥니까! 세월이 흘러 물때도 끼고, 이끼도 자라면 그 어떤 그림보다 멋스러울 것입니다. 건너편 반장님댁에서 본 전경입니다. 반장님이 계셔서 항상 이집은 안전합니다. 지난겨울 동파된 수도꼭지 비상대책이 없었다면 아마 이집은 약수물에 떠내려 갔을지도~~ 지붕엔 참나무 널을 3센티로 켜서 올렸습니다. 오로지 이집의 컨셉은 친환경입니다. 살다 지치면 모조리 부수어 밭에 거름으로 쓸 계획입니다. 비가새든 바람에 너와가 날려가든 트집좀 잡지 마세요~ㅎㅎ 저 넓은 텃밭엔 무엇을 심을꼬?~ 돌밭엔 사모님이 들풀로 꾸밀 계획이라고 하니 걱정이 없지만 텃밭은 호미로 감당하기엔 조금은 벅찬듯 합니다. 좋은 구상 있으신분 연락주세요~ 아마 이집을 시작하고 작업규모에 비해가장 많은 고민에 휩싸였던 부분은 역시 씽크대였습니다. 새로운 시도에 망설임이 없으신 사모님의 추진력에 몸과 머리가 바빠야만 했지요! 하지만 참 많은 공부를 했던 분야이기도 했습니다. 생태건축에 어울리지 않는 소품들 정말 부담스러웠는데 의외로 쓸만한 완성품이 나왔습니다. 원목씽크대 충분히 가능합니다. 조금 불편함은 감수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장마철만 잘 넘기면 문은 잘 닫힐겁니다) 손수 9번의 황토염색으로 멋을 내신 커텐~ 남들은 넓은 쪽을 탁자로 쓰는데~ 망설임없이 뒤집어주세요~ 조폭도 아니고 맘에 안들면 들때까지 다리를 자르고 볼테기를 깍아내고 정말 무시무시한 경험이었습니다. 사모님 무섭습니다~ㅋㅋ 그 생각을 누가 다 압니까!? 전체를 기준으로 넓게 다섯개~? 아니면 중심에서 다섯개~? 제 머리카락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박사장님 머리카락으로 보상을 하시던지~ 아니면 한사람에게 몰아서 심어주고 한분은 대머리로 살아가시던지 무슨 대책이 있어야!~ 작지만 소담스럽고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한번 "창"의 의미가 느껴집니다. 버려진 나무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이렇게 가치가 달라집니다. 이쁘죠? 배려가 돋보이는 구상입니다. 씽크대 수도꼭지에서 먹는물을 받기가 왠지 찜찜했는데~ 꼭 약수를 받아먹는 기분입니다. 벽체엔 깨진 옹기조각들이~~ 쌍둥이 기둥인가? 사실 이런일들이 보기보다 힘듭니다. 아마 이 두쪽을 맞추기 위해 재제소에 열번을 갔을겁니다. 바닥은 파키스탄산 황토석을 깔았습니다. 잘라보니 정말 흙이었습니다. 색감도 좋고 보일러를 돌려보면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아직 미완성입니다. 이 역시 사모님을 믿습니다. 오른쪽 문짝은 붙박이장입니다. 벽체시공시 두께10센티미터 폭80센티미터의 원목으로 매립했습니다. 장이 고장나면 집을 뜯어야하는 단점은 있습니다~ㅎㅎㅎ 만육천원짜리 형광등이 이런 멋을 낼 수 있습니다. 해보세요! 고민만 하지 마시고~ 사람은 어디가고 난간이 2층으로 올라가네요! 땔깜으로도 거들떠 보지 않을 굽은 나무입니다. 언제부터 시작된 기준인지 몰라도 바르고 굵고 비싼것외엔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어떠신가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멋이 느껴지지 않나요! 전 이런멋이 좋습니다. 2층입니다. 다락방이죠! 이곳은 직접 올라가 보지 않고는 말하지 마세요~ 너무 탐나는 공간입니다. 아직도 전 제 집을 짓고 싶을뿐입니다. 물론 제가 시공자의 입장이긴 하지만 ,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남의집을 지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여러사람~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시비가 적지 않았지만 그 역시 제집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습니다. 저에게 건축사업자로선 노련하지 못하다고들 합니다. 영업방식도 대화방식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노련함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고집스럽게 제 방식대로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가 그로인해 새로운 일들이 만들어지는것으로 만족하렵니다. 답답하시겠죠! 하지만 천성을 바꾸기가 쉽지 않네요! 일 잘한다는 그 하나로 밀고 가렵니다!! -황 고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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