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돌이" 이어 "똥파리 보수" 탄생
권영빈 "정권 바꿔놨더니 엉뚱한 자들이 재미보고 위세 부려"
2010-07-21 00:00:03
얼마 전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이명박계 의원들을 일컬어 "명박돌이"라고 힐난,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이번에는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이 이명박 정권을 "똥파리 보수"라고 질타, 또 하나의 빅히트 신조어 탄생을 예고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보수진영의 분노가 거리낌 없이 폭발하는 양상으로, 뚜렷한 레임덕 징후다.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은 <중앙일보>에 기고한 21일자 칼럼 <‘리빠똥’은 가라>를 통해 전임 정권들과 MB정권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권 전 사장은 "YS, DJ, 노무현 정권 모두 개국공신, 가신그룹이 있었다. 상도동계, 동교동계, 386세력들이 그들의 주군을 선생님처럼, 형님처럼 모시며 거리투쟁을 했다. 가난한 살림에 잔돈푼 쪼개 쓰며 선생님을 위해, 또는 형님을 위해 감옥도 마다하지 않았다. 민주화를 위한 의리와 협객의 조직체였다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정권을 잡은 뒤 권력을 나누고 농단했지만 한때 민주화 투사였다는 점에서 그래도 얼마쯤 접어주고 이해할 만한 구석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이명박(MB) 정권은 어떤가"라며 "독재와 맞서 거리투쟁을 한 적도, 고통분담의 쓰라린 추억도 없다. 시대적 사명을 위해 조직된 협객단체라기보다 ‘고소영’처럼, ‘S라인’처럼 이해집단끼리 뭉친 컨소시엄 형태라 할 만하다. YS, DJ정권이 그나마 민주화를 위한 가치의 정치를 추구한 집단이라면 MB정권의 추종자들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익추구 세력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영포횐지 선진 무슨 연대인지 하는 조직을 보라. 이들이 잘나갈 때 회원이 4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조직인가. 결국 임기 5년 내내 자리를 탐내며 끝없이 탐욕을 부리는 권력 대기조 아닌가"라며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권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을 때 이들 조직이 대통령을 위하여 또는 보수정권을 위하여 짹소리라도 한번 낸 적이 있는가. 허공의 숫자를 남발하며 그들이 마치 권력을 창출해낸 투사고, 용사인 양 거드름 피우며 국민을 깔보고 사찰하지 않았는가"라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이명박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진 사람이라면 다 안다. 몰락하는 중산층이 더 이상 좌파에게 나라살림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한 표를 던졌다. 기업을 크게 해본 후보에게 정권을 맡기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한 표를 던졌다. 청년실업 구제해줄 사람 그밖에 없다 해서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몰렸다. 종부세 폭탄 때문에 못 살겠다고 강남 아줌마들도 나섰다. 이래서 500만 표가 넘는 차이로 승리한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보니 엉뚱한 자들이 권좌 뒷전에서 재미 보고 위세 부리며 권력을 농단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MB정권에 대한 극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똥파리 보수"라는 신조어는 뒤이어 탄생했다.
그는 "작가 김용성의 작품 중에 『리빠똥 장군』이 있다. 1970년대 한국일보에 연재됐던 사회풍자 소설이다. ‘리빠똥’은 똥파리를 거꾸로 쓴 말이다. 한 대령이 장군이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고 부하를 닦달하자 부관이 나폴레옹 시대 유명 장군이라면서 리빠똥 장군이란 희화적(戱畵的) 별명을 붙여준다"며 "권력을 향해 날아드는 똥파리들의 행군은 군사정권이든 민주정권이든, 좌파정권이든 우파정권이든 고금동서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뿐"이라며 MB정권 인사들을 "똥파리"에 비유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진보 10년이면 보수 20년은 집권해야 부를 쌓고 물을 채워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똥파리 보수는 물러가고 건전한 진짜 보수들이 대연합을 해야 정권을 재창출할까 말까"라며 MB인사들을 '똥파리 보수'로 규정한 뒤, "‘리빠똥’ 무리들이 권력을 농단하고 권력 싸움에 정신을 가누지 못한다면, 이 정권은 역사 앞에, 그를 지지했던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게 된다. ‘리빠똥’의 척결, 이것이 세종시·4대 강보다 더 크고 화급한 과제"라며 이 대통령에게 '똥파리 보수' 척결을 촉구했다.
"명박돌이"에 이은 "똥파리 보수"의 탄생. MB정권이 보수진영 내에서조차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다.
그러나 박관용 전 의장이나 권영빈 전 사장이나, 자신들이 MB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식견의 부재'는 자성하지 않고 단지 MB에 대한 배신감만 쏟아내고 있다. 이 또한 자칭 '한국 보수들'의 근본적 한계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보수진영의 분노가 거리낌 없이 폭발하는 양상으로, 뚜렷한 레임덕 징후다.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은 <중앙일보>에 기고한 21일자 칼럼 <‘리빠똥’은 가라>를 통해 전임 정권들과 MB정권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권 전 사장은 "YS, DJ, 노무현 정권 모두 개국공신, 가신그룹이 있었다. 상도동계, 동교동계, 386세력들이 그들의 주군을 선생님처럼, 형님처럼 모시며 거리투쟁을 했다. 가난한 살림에 잔돈푼 쪼개 쓰며 선생님을 위해, 또는 형님을 위해 감옥도 마다하지 않았다. 민주화를 위한 의리와 협객의 조직체였다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정권을 잡은 뒤 권력을 나누고 농단했지만 한때 민주화 투사였다는 점에서 그래도 얼마쯤 접어주고 이해할 만한 구석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이명박(MB) 정권은 어떤가"라며 "독재와 맞서 거리투쟁을 한 적도, 고통분담의 쓰라린 추억도 없다. 시대적 사명을 위해 조직된 협객단체라기보다 ‘고소영’처럼, ‘S라인’처럼 이해집단끼리 뭉친 컨소시엄 형태라 할 만하다. YS, DJ정권이 그나마 민주화를 위한 가치의 정치를 추구한 집단이라면 MB정권의 추종자들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익추구 세력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영포횐지 선진 무슨 연대인지 하는 조직을 보라. 이들이 잘나갈 때 회원이 4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조직인가. 결국 임기 5년 내내 자리를 탐내며 끝없이 탐욕을 부리는 권력 대기조 아닌가"라며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권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을 때 이들 조직이 대통령을 위하여 또는 보수정권을 위하여 짹소리라도 한번 낸 적이 있는가. 허공의 숫자를 남발하며 그들이 마치 권력을 창출해낸 투사고, 용사인 양 거드름 피우며 국민을 깔보고 사찰하지 않았는가"라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이명박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진 사람이라면 다 안다. 몰락하는 중산층이 더 이상 좌파에게 나라살림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한 표를 던졌다. 기업을 크게 해본 후보에게 정권을 맡기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한 표를 던졌다. 청년실업 구제해줄 사람 그밖에 없다 해서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몰렸다. 종부세 폭탄 때문에 못 살겠다고 강남 아줌마들도 나섰다. 이래서 500만 표가 넘는 차이로 승리한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보니 엉뚱한 자들이 권좌 뒷전에서 재미 보고 위세 부리며 권력을 농단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MB정권에 대한 극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똥파리 보수"라는 신조어는 뒤이어 탄생했다.
그는 "작가 김용성의 작품 중에 『리빠똥 장군』이 있다. 1970년대 한국일보에 연재됐던 사회풍자 소설이다. ‘리빠똥’은 똥파리를 거꾸로 쓴 말이다. 한 대령이 장군이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고 부하를 닦달하자 부관이 나폴레옹 시대 유명 장군이라면서 리빠똥 장군이란 희화적(戱畵的) 별명을 붙여준다"며 "권력을 향해 날아드는 똥파리들의 행군은 군사정권이든 민주정권이든, 좌파정권이든 우파정권이든 고금동서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뿐"이라며 MB정권 인사들을 "똥파리"에 비유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진보 10년이면 보수 20년은 집권해야 부를 쌓고 물을 채워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똥파리 보수는 물러가고 건전한 진짜 보수들이 대연합을 해야 정권을 재창출할까 말까"라며 MB인사들을 '똥파리 보수'로 규정한 뒤, "‘리빠똥’ 무리들이 권력을 농단하고 권력 싸움에 정신을 가누지 못한다면, 이 정권은 역사 앞에, 그를 지지했던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게 된다. ‘리빠똥’의 척결, 이것이 세종시·4대 강보다 더 크고 화급한 과제"라며 이 대통령에게 '똥파리 보수' 척결을 촉구했다.
"명박돌이"에 이은 "똥파리 보수"의 탄생. MB정권이 보수진영 내에서조차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다.
그러나 박관용 전 의장이나 권영빈 전 사장이나, 자신들이 MB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식견의 부재'는 자성하지 않고 단지 MB에 대한 배신감만 쏟아내고 있다. 이 또한 자칭 '한국 보수들'의 근본적 한계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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